지난 연휴, 경기도 사는 딸 집에 손주를 보러 갔다. 매일 휴대폰으로 보내주는 사진과 동영상만 보고 있다가는, 몇 번 만나지도 못하고 금방 자라서 (미운) 세 살이 되어버릴 것 같아 다른 일을 제쳐두고 서둘렀다. 어릴 때 자주 만나서 외할머니의 존재를 각인해 놓을 필요가 있었다.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회사 일이 바빠 동행하지 못하는 남편은 장거리 운전을 염려하며 기차를 권했지만 내게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우선 짐을 맘껏 가져가고 싶었다. 김치와 쌀, 중고 앱으로 산 그림책 전집, 생협에서 산 여러 가지 생필품들을 실어야
제주시 추자면의 부속섬 장수도(사수도) 면적 21만3948㎡의 관할권 분쟁은 2008년 완도군과 제주도간 헌법재판소에서 '사수도(장수도)는 제주도 관할'이라고 판단을 내리면서 일단락됐지만, 최근 장수도(사수도) 해상에 대해 완도군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주자 제주도가 다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권한쟁의 심판은 지방자치단체끼리 권한 행사를 놓고 분쟁이 있을 때 헌법재판소가 심리를 벌여 어느 지자체 주장이 맞는지를 가리는 것. 이곳 해역은 최근까지도 제주와 완도군을 연결하는 송전선로 해저케이블 설치를 두고서도 마찰
광복 후 78년.긴 세월이 지났다. 그 사이 국외로 강제동원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올해 1월 기준 전국적으로 1,200여 명 밖에 남아 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배상은커녕 진정 어린 사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강제동원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인하고 있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일본은 지난날 우리 국권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자기들이 일으킨 전쟁을 위해 무고한 조선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현지에서 목숨을 잃거나 행방불명되었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큰
칼럼리스트 주>이 지면에 내가 쓰는 글이 연재물은 아니지만, 지난 5월 4일 자 ‘선생님이라는 이름-아이들은 누구에게 배우는가?’에 이어 더 하고픈 말이 있어 조심스럽게 두어 단락 더해본다. 장면 하나,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초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기 교사가 종이 기안문에 결재를 맡기 위해 교감 책상 앞으로 갔다. “선생님, 이거…” 순간 결재판이 교무실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그리고 이런 말이 들려왔다. “○선생, 내가 선생인가? 아무리 신규라지만 직위 직책도 모르다니…” 대학을 졸업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우리는 그
우려하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노화 보길의 젊은 소규모 전복 어가 중에는 돌아오는 대출 채권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박과 가두리 양식장에 대해 압류를 당한 어가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복 어가에 의하면, 최근 법원에 20명이 파산신청을 했는데, 이중 7명만 신청이 받아 들여지고 13명은 받아 들여지지 않았으며, 현재 파산대기자만도 300명에서 500명에 이른다고. 우리나라 전복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완도의 전복산업은 국민 보양식으로 대표되는 산업으로 성장하여 지역경제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는데, 젊은 청
불과 몇 년 전 인터넷 곳곳에서 보이는 한강공원에 대한 낭만은 엄청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강가에 앉아 바라보는 운치 있는 밤의 풍경은 마치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것들이였지요. 막상 살아보니 한강이라는 것이 눈으로만 가늠하니 참 작아 보이더군요. 이 보잘 것 없는 강을 왜 그렇게 갈망하고 그리워하는지. 완도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가 있는데. 하지만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한강을 왜 그리도 좋아하는지, 저에게 완도의 바다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서울의 한강이 있었던 것입니다.완도에서 태어나 완도에서 자라난 저는 바다라는 넓
꽃마차에 접시꽃 닮은 엄마 태우고 머나먼 곳으로 바람처럼 떠나고 싶다.그런 야무진 꿈을 꾸었습니다.꽃도 사람에 의해 이름이 정해짐을 새삼 돌아 보게 됩니다. 바람으로 날려 뿌리 내리고 사는 작고 여린 삶. 어디로 가야할지 갈 곳 몰라 헤매는 내안의 두려움을 사랑해요. 내 영혼이 약해서 부서지기 쉬운 나일지라도 사랑해요그야말로 나다운 나니까요.내 마음 거울 하나가 쫓아다니는 것만 같습니다.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뜨겁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많이도 분노하고 화내고 짜증과 신경질을 냅니다. 그러다 섭섭해지고 이내 피곤져 맹
여행이 주는 감동을 제대로 맛볼 줄 아는 사람은 기회가 되면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잠재의식 속에 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부터 나의 관심사이자 취미는 다른 동네나 남의 나라를 찾아가서 낯선 자연과 교감하는 여행과 트레킹이었다. 국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외국여행을 처음으로 경험한 때는 1997년이었고, 당시에 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 등 유럽의 선진국들을 돌면서 그 나라들의 선진화된 문명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으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쌓게 됐
일본은 세계 2차대전의 전범국가로 세계 여러 나라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주었다.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 난징대학살, 731부대의 생체실험 등 일본제국주의는 전범국을 넘어 악랄하고 잔인하게 인류를 파괴했다.전쟁이 끝난 후 지금까지도 러일전쟁을 위해 강제로 점령했던 독도를 끊임없는 영유권 분쟁지로 제국주의적 침략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제국의 성노예 범죄에 대한 위안부 문제 또한 반세기가 넘도록 발뺌만 거듭해오고 있는데, 이웃나라가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해서 강제로 국권을 찬탈하고, 재화 수탈과
우리나라 전복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완도군 전복산업은 농어촌 밀물시대에 도움 되는 산업으로 성장하여 지역경제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귀어를 하게 된 동기부여 산업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복산업은 종자, 양식, 유통 및 가공, 수출, 미역, 다시마 등 전복먹이 각종 기자재 사업 등 다양한 영역이 함께 참여한 복합산업구조로 우리 군 인구의 21% 21만 명 이상이 전복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전복양식 산업에 투자된 금액은 2조원 이상으로 이중 45%인 9,000억 원은 수협 등 금융권에서 대
“일 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십 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며”“백 년의 계획은 사람을 키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우리나라는 1950년대 6.25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터전 위에서 탄생하였다. 이렇다 할 자원도 없었으며, 선진국이 가진 자본이나 기술력 또한 전무하였다. 그랬던 대한민국은 60년~70년대 소위 말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내고, 세계 15위권의 준 선진국가로 발돋움하였다. 세계 여러 나라의 학자들은 사상 유래가 없는 단기간 내의 초고속 성장을 이루어 낸 대
잘 자라고 있다. 베란다로 나온 식물들이 완벽하게 적응했나 싶더니 제법 세상에 얼굴 내민 몫을 하고 있다. 바깥에서 맞는 비와 바람, 햇살까지는 아니어도 창문을 넘어와 몸에 닿는 선선한 공기를 만끽하는 중이다. 로벨리아가 베란다를 청보라색으로 물들이는 동안 제라늄은 꺾꽂이로 화분 개수가 두 배는 늘었다. 제 살을 뜯어 식구를 늘리는 가상한 식물이다. 칼로 벤 줄기에서 실 같은 뿌리가 생긴 걸 봤을 땐 갓난아이의 옹알이를 들으면 이런 마음일까 싶었다. 자식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마음으로 토분에 심었다. 한 배에서 나온 형제자매라도 되는
지난 19일 군의회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의원간담회에서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역량 강화 및 선진의정 구현을 위해 국외 선진지를 방문하여, 완도군에 접목할 수 있는 정책을 벤치마킹해 지역발전과 주민 복리증진 방안을 발굴한다는 취지의 의원 국외연수를 두고, 결국 9명의 의원들은 두패로 나뉘어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날 떠나 같은 날 돌아오자는데 합의했다.상반기 의장선거의 앙금으로, 회기 내내 두패로 나뉘어 점심까지 따로 먹으면서 군민의 눈살을 찌푸리게했던 의회. 더 큰 손실은 무소속 5명과 민주당 4명 등 두패로 나뉘어 행동하다 보니, 이들을
지난 5월은 우리군이 각종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여 대외 경쟁력을 확인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인 매우 의미 있는 계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와 같은 생산성 높은 결실을 맺기까지 신 우 철 군수님의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여 미래 희망을 일구어 오신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 감사드리고 심심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 드립니다.지난 2020년 수립한 완도군 경관계획 재정비 자료에 의하면 군에서 관리가 가능하며 경관적 가치가 있는 곳으로 23개의 진입경관거점을 설정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완도 동서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완도주민 여러분. 오늘은 우리의 건강과 바다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중심에 있는 '후성유전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유전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지만 후성유전이란 말은 생소하시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릴테니 그럼 저와 함께 자 출발해 보실까요?먼저, DNA와 유전자에 대해 알아봅시다. DNA는 생명의 기본 구조물로, 우리의 세포 안에 있는 작은 '설계도'와 같습니다. 이 설계도를 상상해보세요. 이 설계도는 마치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청사진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 설계도의 각 부분을 '유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앞두고 15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은 출제에서 배제하라.”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대통령의 급작스레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엄중히 경고를 날렸고, 수능모의고사를 문제 삼으며 급기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물러났다. 갑자기 수능 논란이 증폭되었고, 저마다 각자의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현재 우리나라 사
민선 8기 완도군정의 3대 비전인 해양치유와 해양바이오, 해양관광거점도시는 기존 지역사회의 근간이 되는 1차 수산업 위주의 산업을 재편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비전이 아직 경제적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전이 실현되려면 짧게는 3~5년, 길게는 10~20년 정도의 시간이 요구되고 있다. 그에 반해 지역 수산업의 경우, 전복값 급락과 함께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기피현상이 시작됐다는 관측 속에서 현재 맞이 하고 있는 1차 수산업의 위기에 이렇다할 민선 8기 수산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러한 점을 감안해 신우철 군
국립 5·18 민주 묘지에 다녀왔다.5·18을 처음 들었을 땐 단순히 ’기념일인가?’하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 역사의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이 바뀌었다.내가 알고 있는건 이렇다. 전두환이 군인들에게 시민을 총으로 쏴 죽이라고 그러고, 시민들은 죽고 도로에 너무 많이 버려져 있으니 쓰레기차 같은 곳에 싣고 지금 국립묘지에 버려졌다. 너무나 마음이 쓸쓸한 느낌이다. 우리 같은 하나의 민족이 서로를 죽이고... 다른 나라도 아니고 같은 민족을 죽이다니.해설사님께 들은 말인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그 아이에게
완도, 바다에 둘러싸인 푸르른 섬. 이 곳에서는 바다가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을 줍니다. 철분이 풍부한 식품들인데요, 이 선물을 통해 철분, 헤모글로빈, 적혈구, 그리고 호르몬 EPO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먼저, 철분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중 하나입니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이라는 물질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헤모글로빈은 우리의 적혈구에 존재하며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철분이 충분하지 않다면, 우리 몸은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처럼, 철분이 우리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Epikouros)는 "가장 마음이 평정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쾌락이라고 하고,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정원이다."라고 말했다.자연의 아름다움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보고 느끼기 위해 인간이 인위적으로 나무와 풀들을 심어 조화롭게 꾸미고 지속적으로 가꾸는 것이 정원이다. 최근 들어서는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산업화과정에서 나타났던 인공적인 것들의 식상함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즐기고 아름다움을 찾으면서 몸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기으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