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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어가 파산 속출, 범군민적 전복팔아주기 운동 펼쳐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7.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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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하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노화 보길의 젊은 소규모 전복 어가 중에는 돌아오는 대출 채권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박과 가두리 양식장에 대해 압류를 당한 어가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복 어가에 의하면, 최근 법원에 20명이 파산신청을 했는데, 이중 7명만 신청이 받아 들여지고 13명은 받아 들여지지 않았으며, 현재 파산대기자만도 300명에서 500명에 이른다고. 


우리나라 전복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완도의 전복산업은 국민 보양식으로 대표되는 산업으로 성장하여 지역경제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는데, 젊은 청년들이 다시 어촌으로 돌아오겠금 동기를 부여했다. 
전복산업은 치폐, 양식, 유통 및 가공, 수출, 미역, 다시마 등 전복먹이와 각종 기자재 사업 등 다양한 영역이 함께하는 복합산업구조로 완도군 인구의 21%가 전복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복양식 산업에 투자된 금액만해도 2조원 이상으로 이 중 45%인 9,000억원은 수협 등 금융권의 대출 금액으로 현재 채권 상태로 관리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2조원 이상이 투입된 전복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면, 앞으로 지역경제는 어떻게 될까? 읍상권 또한 외지 관광객들보단 각 지역 읍면민의 이용이 가장 많다고 볼 때, 전복산업이 무너진다는 것은 지역경제에 있어선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이렇게 젊은 어가들이 실패 후 다시 떠나게 된다면 군의 인구정책도 무의미 해지면서 지역경제와 수산양식, 해양정책이 하나로 맞물려가야 할 선순환사회구조 또한 무너진다는 말이 되겠다. 


일례로 2008년도 신지면의 광어 양식 어가들의 경우 1kg 광어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1만2천825원이었고 거래되고 있는 단가는 8천원을 밑돌면서 가격 파동이 일어나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뿌리를 내리려 했지만 큰 아픔만 겪으며 떠났다. 결국 이러한 가격 파동으로 2009년 군수협이 문을 닫게  돼 금일수협에 계약이전 됐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는 수산업 전반에 걸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데, 지금의 상황은 어떤 대책보다도 어떤 형태로든 소규모 전복어가들의 전복을 팔아야 한다는 점.


2016년도 완도군에선 전복 집중 출하 시기인 6~7월 안정적인 전복생산과 어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직자 전복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토요시장 운영, 수도권 지역 대규모 판촉행사 등을 통해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 


현재는 그때의 상황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행정과 의회, 수협 등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전복팔아주기 협의체를 구성해 범군민적인 판매에 돌입해야한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의 이성을 찾는 것. 그리고 굳은 의지와 협업으로 본질의 문제에 온전하게 집중하는 것. 
그것이 우리를 구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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