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할아버지는 광주에 가려고 하는데, 3살 아빠 울면서

청소년 칼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6.15 15:4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 5·18 민주 묘지에 다녀왔다.


5·18을 처음 들었을 땐 단순히 ’기념일인가?’하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 역사의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알고 있는건 이렇다. 전두환이 군인들에게 시민을 총으로 쏴 죽이라고 그러고, 시민들은 죽고 도로에 너무 많이 버려져 있으니 쓰레기차 같은 곳에 싣고 지금 국립묘지에 버려졌다. 너무나 마음이 쓸쓸한 느낌이다. 우리 같은 하나의 민족이 서로를 죽이고... 다른 나라도 아니고 같은 민족을 죽이다니.


해설사님께 들은 말인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 아이의 엄마가 그 아이에게 고무신을 사줬다고 한다. 근데 그 시절엔 좀 오래 신으라고 큰 걸 사줬는데 아이가 총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뛰다가 고무신이 커서 벗겨지고 말았다. 


아이는 엄마가 사준 고무신을 주우러 가다가 총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엄마는 “내가.. 내가 아이에게 딱 맞는 고무신을 사줬더라면 우리 아이가 살아남았겠죠?”라고 했다고 한다.


솔직히 우리 엄마도 오래 입으라고 옷 조금 큰 거 사주는데 이건 그 아이의 잘못도 아니고 엄마의 잘못도 아니다.


또 어떤 할아버지분은 ‘전두환 민박 비석’을 밟으며 ‘이렇게라도 하니 속이 시원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제목에 나오는 우리 할아버지 이야기.


우리 할아버지는 그때 당시에 광주에 갈 예정이었다고 했다.


아빠는 그때 3살이었고 할아버지가 가려고 하는데 아빠가 울면서 가지 말라고 조르고 떼써서 할아버지가 안 가셨다는 것이다.


‘우는게 도움이 될 때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나는 이제 5·18 민주화 운동을 잊지 않고 매년 기억할 것이다.


우리 모두 잊어선 안 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


끝으로 5·18 주먹밥 진짜 맛있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희생자님들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안녕~

 

완도초등학교 4학년 김현서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