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이면을 조금 보았어. 어떻게 보았냐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 한 겨울날 벤치에 앉아봐.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눈을 감아봐.그러면 어둠이 보일 거야. 그런 다음 삼 초 정도 기다리면 가느다란 환한 빛이 화면 안을 가득 채울 거야. 보드라운 노랑 빛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필요 없게 만들지.추운 겨울날 따뜻한 집과 배고픔을 대신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과, 우아하게 입고 싶은 욕망도 잡스러운 것처럼 불편하게 느껴지지. 그저 그곳에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곳이야.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봐! 주위의 소리를 귀 기울이면 새들의 아
편집자 주> 지방재정 확충과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논의 중인 ‘고향세’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지방소멸론이 제기되는 등 갈수록 위기에 놓인 농어촌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준비 정도 따라 ‘고향세’가 마을과 도시를 살리는 제도로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고향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기획시리즈로 다뤄 본다.1. 고향세 개념과 도입 논의2. ‘고향세’ 도입 쟁점과 과제3. 일본의 사례4. 국내 지자체 준비상황5. 고향세 도입과 완도사회 고향세 도입 논의는 국내에서도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고향세 도입을
2014년 완성된 해양수산부의 제2차 해양관광진흥기본계획은 비전으로 품격과 매력이 넘치는 동북아 해양관광허브 실현을, 정책목표로 해양레저문화 확산을 통한 국민행복 실현과 해양레저·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창조경제 발전을 제시했다. 해양치유관광 육성은 전략과제 ‘휴식과 회복이 있는 행복한 바다관광’의 세부 추진과제 중 하나다. 이 계획서에 따르면 해양치유관광 육성사업은 해양치유관광 분야에 대한 단계적 지원방안 수립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육성을 목표로 한다. 단계적 지원계획은 1단계 기초 연구개발 지원 → 2단계 법·제도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산림청 등 중앙 부처와 각 지자체가 국립공원, 탐방로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치유관광 사업을 발굴·운영하고 있다.환경부는 전국 22개 국립공원(총 면적 6,726㎢) 자원을 활용하여 치유의 숲, 일반인 및 환자를 위한 건강 증진 캠프, 산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청은 휴양림(166개소), 산림욕장(194개소), 치유의 숲(11개소), 산림치유원(1개소) 등 산림자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웰니스 관광 25선을 선정해 상품화 및 홍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의료관
완도군에서 활용 가능한 해양치유자원은 기후자원(해양성 기후, 태양광, 해풍, 해양에어로졸), 해수자원, 생물자원(해조류, 패류), 광물자원(해니, 해염, 암석), 산림 및 약초자원(온대성 식물에서부터 아열대 식물까지 다양한 식물군과 특용작물), 감성자원(자연·인문 자원) 등 다양하다.국내 해양치유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완도군은 우리나라 최고의 품질을 지닌 다양한 해양치유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대표 해양치유자원으로 ‘해조류’를 선택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정답은 완도가 ‘해조류’의 주요생산지이며, 해양치유 효과와
편집자 주> 완도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26일 오전 11시 완도네시아 2층 북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조장원, 김주, 최선아, 김재성, 김영아, 최선주, 김궁, 김풍호, 김동삼 총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독자위원회는 지난호 완도신문 평가와 지역발전을 위한 제언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최선주 위원장신문은 권력의 4부 중 하나다. 비판과 칭찬을 함께 해야 한다. 요즘 완도신문이 웬만한 지방지보다 더 낫다. 완도만의 역사·문화를 다뤄주고, 내용도 충실해 졌다. 내년엔도 계속 완도만의 얘기를 많이 담아주기 바란다.조장원 위원고금
올해 완도의 문화적 공로라고 하면 아무래도 가리포진 재조명 활동과 복원사업이 본격화된 것이 아닐까 싶다. 완도문화원에서부터 일기 시작한 완도 가리포진 재조명 활동은 바다 깊은 곳에서 진주를 발견해 낸 바로 그것이었다. 이 가리포진 재조명 활동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이 있었으니 바로 정유재란 때 사용된 가리포 김씨 등이 제조한 ‘대장군전’을 지난 11월말 복원한 것이 아닐까. 완도문화원 회원이면서 이번 ‘대장군전’ 복원에 역사적 사명을 갖고 온힘을 쏟아낸 들사람목업방 배철지 대표를 만나 대장군전을 복원하는 과정에 대한 우리 역사 이야기
하늘과 바다가 있는 곳이면 송악이 있다. 태곳적부터 송악은 그런 운명인 줄 모른다. 서로를 알아볼 수 없는 운명 말이다. 우리는 고상한 미래를 꿈꾸면서 불안해한다. 열렬히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에 대한 운명을 확신할 수 없다. 온전한 사랑을 나눌 시간적 한계가 공간적 한계도 가져온다. 몇 사람들만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깨달아야 할 운명에 처한다.사시사철 변함이 없는 사철나무도 계절에 따라 많이 바뀐다. 바람과 물 그리고 햇빛의 양에 따라 그 모습들이 다르다. 미미하게 스쳐지나가는 자연 속에서 사랑과 복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가야 당연한
허균은 기생들과의 잠자리를 일일이 기록했다. 하지만 매창에게 보내는 편지에 육체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 소울 메이트로 남은 것을 평생 자랑으로 삼았다.허균은 다음과 같이 매창을 보았다. 계생은 부안의 기생이라. 시에 밝고 글을 알고 노래와 거문고를 잘 한다. 그러나 절개가 굳어서 색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그 재주를 사랑하고 정의가 막역하여 농을 할 정도로 서로 터놓고 얘기도 하지만 지나치지 아니하였으므로 오래도록 우정이 가시지 아니하였다. 그렇게 천하명기 매창이 죽자, 허균은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며...아름다운 글귀는비단을 펴는
(지난 특집호에 이어)완도대성병원 전이양 원장은 비용 등 여러 여건상 개인이 건립하기 어려운 노인전문요양 병원의 완도 건립을 위해 수 년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 등을 찾아 다니며 건의와 협조 요청으로 완도지역에 노인전문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했다.그러며“우리 완도는 전국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고령화가 진행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노인전문요양병원이 없습니다. 우리 완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 반드시 노인전문요양병원이
대통령궁을 노숙자에게 내놓다"정치가에게 가장 이상적인 삶의 방식은 그들이 봉사하고자 하는, 또는 대표하고자 하는, 다수의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다." 호세 무히카 우르과이 전 대통령.필자는 이번 특집호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게 지냈던 우르과이 전 대통령과 스위스 출신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선수를 소개하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불과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지방선거가 있어서다. 지방자치 실시 26년.‘내’ 대표가 아니라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데 혈연, 지연, 학연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람쥐쳇바퀴다. 또 소지역주의를 넘어서 지
그는 참좋은 사람.남루한 옷이 닳고 닳아 있으니까...그는 가난한 사람. 주머니에 당신을 위한 기도 밖에 없으니까...그는 성찰하는 사람. 자신이 거절한 모든 것들에 대해 아파할 것이니까...그는 단단한 사람. 철학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 전혀 부패 될 수 없으니까...그는 공직을 천직으로 알았던 사람. 공의를 사랑하되 결코 공의를 독점하지 않았으니까...그는 아름다운 사람. 떠날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여 주고 있으니까...완도군청 의회사무과 이주찬 과장.그가 올 12월 31일부로 공직을 떠난다.떠나는 이의 뒷모습
중국의 쟝웨이린 교수.그는 1989년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소위 동북공정을 맡는 핵심 책임자였다. 하지만 1995년 고구려의 역사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돌연 손을 떼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말했다. “역사학자란 후세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해서는 안된다.” "진정한 위인은 자기 가족만을 위해서 자신의 조국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만인을 위하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위인이며 나는 그 위인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했다.그 위인은 누구였을까?어느 날, 그는 학생들에게 거북선을 보여주며 말했다.“이것은
2017년 10대 뉴스 선정은 지난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완도군의회 의원, 공무원, 기관사회단체장, 시민운동가, 다문화가정, 자영업자, 지방선거 입지자, 문화예술인, 향토사학자 등 총 50여명에게 아래의 예시문을 제공한 뒤, 투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선정했다.
1. 장보고대교 개통으로 송곡~상정항 철부선 역사의 뒤안길로11월 28일 정오를 기점으로 장보고대교가 개통했다. 이로써 완도와 강진을 3개의 해상교량(신지대교∼장보고대교∼고금대교)으로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해상도로망이 완성됐다. 이날 오전 11시경부터 차량들은 역사적인 개통에 맞춰 대교를 직접 건너기 위해 다리 앞에서 대기하면서 12시를 맞아 도로 위를 달렸다. 차량이 통행하기 전부터 고금면민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리 위를 걸어서 장보고대교를 넘어오기도 했다.신지 송곡항과 고금 상정항을 오가던 철부선 또한 12시
혹한의 차디찬 날씨지만 지난 봄날 가장 따스했던 내 마음의 봄빛같은 기쁨의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꾸욱~꾹 눌러 적습니다.어제 본 정도리 바닷가의 반짝이는 윤슬과 유려하게 숲을 밝히는 햇살도 함께 넣습니다.혹여나 빠져나갈까 봐 정도리숲의 그윽한 향기를 밥풀에 뭉개서 단단히 봉한 후, 가장 맑고 향기롭게 떠오른 오늘밤 첫별님에게 부탁해 완도신문 독자들께 그곳의 향기가 전해졌으면 합니다.어느 날이었죠.그날도 정도리 숲길을 싸목싸목 걷고 있는데, 낯이 익은 남성분 한 분이 저를 보고 환하게 웃는 거예요.자세히 보니, 완도신문 편집국장.그
편집자 주> 지방재정 확충과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논의 중인 ‘고향세’ 도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지방소멸론이 제기되는 등 갈수록 위기에 놓인 농어촌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준비 정도 따라 ‘고향세’가 마을과 도시를 살리는 제도로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 이에 ‘고향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기획시리즈로 다뤄 본다.1. 고향세 개념과 도입 논의2. 일본의 사례3. 일본의 사례4. 국내 지자체 준비상황5. 고향세 도입과 완도사회 일본도 한국과 비슷한 중앙과 지역의 재정 불균형과 지방재정 확충의 일환으
뚝새풀은 남도에서는 독새기라고 한다. 인간적으로 몰인정 하는 사람에게 독새 같은 놈이라고 한다. 독새라는 말은 독사 또는 독수리의 방언도 있다. 이른 봄에 폭신폭신한 초록 들판이 되어 사료가 없던 시절 가축의 먹이로 이용했다. 그런데 왜 둑새기풀을 독한 놈으로 말해 왔을까? 아마 보리밭에 앉아 있는 어머니가 안타까워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늘 종일 보리밭을 매도 둑새풀은 보리밭에 그대로 앉아 있다. 그만큼 둑새풀이 많았다는 뜻이다. 모내기 전 논에는 온통 둑새풀 천지였다. 연한 녹색의 이삭에 흰색, 갈색 꽃밥이 덮여 있다.뚝새풀은
“내가 미쳤구나! 미쳐! 미친 것이 분명하다. 내가 나 같지가 않구나.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니...”천하의 예의범절을 모두 섭렵했던 유희경 조차도 "내가 미쳤구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수시로 뱉어냈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관통을 이루는 순간. 그건 마치 예리한 칼로 목줄기를 그어가는 날 선 신비로움 같았고, 그 신비로움이 혈관을 타고 들어올 때는 천둥소리처럼 요동치다가는 단숨에 대동맥을 관통하는 공포의 전율 같았다. 평생토록 예의와 법도에 몸을 바쳤지만 매창 앞에서는 아무 것도 부끄럽지 않았고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그대들의 아이라고 해서 그대들의 아이는 아닌 것.아이들이란 스스로 갈망하는 삶의 딸이며 아들인 것.그대들을 거쳐 왔을 뿐 그대들에게서 온 것은 아니다.그러므로 비록 그대들과 함께 있을지라도 아이들이란 그대들의 소유는 아닌 것을.그대들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마저 줄 순 없다.왜? 아이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으므로.그대들은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속에서도 가 볼 수 없는 내일의 집에 그대들 아이들과 같이 되려 애쓰되 아이들을 그대들과 같이 만들려 애쓰지 말라. 왜? 삶이란 결코 뒤로 되돌아가진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