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는 약산 당목항에서 배를 타고 약 25분여 이동하며 하루 9회 정도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9회를 왕복 운행하는데, 생일인 사람은 주민등록증만 제시하면 무료 승선한다. 차량 운송료는 별도다.섬 사람들이 가장 애착하는 것 중 하나는 땅에 대한 집념으로 이는 육지의 농부들이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리 고기가 많이 나더라도 고기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시절, 고기를 먹을 줄 몰랐던 시절에 고기잡이는 생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들은 쌀을 얻기 위해 잡은 고기를 싸들고 백운산 고개를 넘었다. 8
문정희 시인이 말했다."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고.그러면,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그곳에 묶였으면 좋겠다고.그렇게만 된다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여봤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겠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하면
잠들지 않는 여름날의 꽃들은 얼마나 그리움 많으면 꽃잎 날카롭게 피어서 하늘로 송이송이 달렸을까? 뜨거운 청춘도 잠들 땐 꿈속으로 눈물을 감추는데 별안간 파란 하늘도 무너져가는 밤에도 갈대숲 흔들리는 그리움 촉각처럼 온 몸에 붉은 열망으로 꽃처럼 피어있는 참나리. 티 없이 맑은 하늘에 주홍빛 맑은 햇살에 고운 얼굴도 사랑이 없으면 꽃이 아니다. 비바람에 땅에 엎드리어 있어도 사랑이 있으면 상처 속에서도 꽃은 아름다워진다. 참나리는 나리과 중에서 키가 제일 크다. 어디에서든 잘 자란 야생화이다.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하나의 붓이란 한 사람이 되고, 하얀 종이는 이 우주를 펼쳐놓은 삼라만상. 그래서 붓이 한지 위에 서는 순간, 이 우주는 어떤 탄생을 할 것인가를 긴장하며 고요하게 기다리고 있다.단 한 번의 인연에서, 단 한 줄의 시와 단 한 장의 그림에서 전생애의 전모를 일점집중. 한 방울의 먹물이 종이 위에 떨어질 때, 이제 우리는 한 사람이 창조해낸 하나의 우주, 빅뱅을 보게 된다.종이 위에 떨어진 먹물은 용맹한 하늘사자와 같았다. 휘날리는 갈기는 검은 폭풍이 휘몰아치 듯 삼라만상 위를 내달렸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늘의 빛감과 땅 위의
어느 날, 괴테가 이 세상의 책 중에 가장 오묘한 책, 사랑의 책을 읽게 됐다. 기쁨을 말하는 페이지는 적었고, 한 권을 읽는 동안 괴테의 괴로움은 계속되었다. 이별은 특별히 한 장을 차지하고 있었고쾌락은 아주 짧은 단문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뇌는 전편에 걸쳐 매우 긴 설명이 붙어 있었으며 끊임없이 이어져 갔다. 어느 순간에 이르러 괴테는 무릎을 치면서 말하길, "오오 시인이여, 마침내 정답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영원히 풀 수 없었던 사랑의 문제는 결국 다시 만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풀어야 한다는 것을요" 지난달 28일, 토요
생일도에는 백운산을 중심으로 능선과 산허리를 임도와 산길로 이어주는 15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서성항에서 시작되는 둘레길은 섬의 유일한 문화재인 ‘학서암 가는 길’과 남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백운산 능선길’ 등 7개 코스가 있어 자전거나 트레킹에 안성맞춤이다. 백운산은 생일도 중앙에 우뚝 솟아 있고 해발 483m 높이며 완도군에서 상황봉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산으로 산행이나 등산을 좋아하는 매니아 들이 자주 찾아오고 정상에 오르면 날씨가 맑을땐 한라산이 아주 가까이 보이고 먼 바다에 펼쳐진 섬들을 바라보면 한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누워있어도 즐겁다고 호언장담하던 지현 씨. 어느덧 완도를 떠나 자취를 시작한 지 3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자취를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안되던 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기력이 없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목요일. 그날은 눈을 뜰 때부터 예감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탈 없이 보내 신들이 질투하신 걸까요? 점점 기력이 없어졌답니다. 평소에 그다지 그립지 않던 한산 잔잔한 완도의 길거리가 떠오르면서 등이 서늘해지더군요. 그렇게 무겁고 차가운 등을 반듯이 세워 늦은 점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는 TV가(대한전선) 한 두집만 보유하고 있었고 밧데리로 충전하면서 TV를 보곤했다. 그 시절 가장 인기는 복싱과 레슬링으로 유재두, 홍수환 등 권투선수들의 세계 타이틀매치나 여느 마을처럼 김일 선수 레슬링 타이틀 매치 때면 온 동네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앉아 함께 외치면서 2002년 월드컵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응원하곤 했다.장작을 피워서 가마 솥밥과 난방으로 군불을 때던 시절 나무는 큰 버팀목이자 재산이었고 함부로 다른 사람 소유의 산에가서 나무를 하다 들키면 큰 변고가 일어날만큼 조심스러워 사람들은
천천히 좁은 논둑길을 걸으면서 나직이 불어오는 바람에 뺨을 대어 보고 싶다. 폭신폭신 토끼풀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계절이 바뀌는 냄새도 또한 새롭다. 새까맣게 탄 논두렁에 새싹들은 땅의 기운을 받는다. 미나리아제비는 물기가 있고 햇볕의 양이 많은 낮은 논두렁 도랑에서 자라는 풀꽃이다. 이 꽃은 5월~6월에 피는데 이때 같은 시기에 피는 꽃은 노란색으로 보리뱅이꽃과 씀바귀꽃이 질 무렵에 핀다. 바람에 쓰려질 듯 다시 흔들리는 노랑 미나리아제비꽃에서는 햇빛은 잘게 부서지고 도랑의 물소리만큼 수많은 꽃이 방울방울 핀다. 미나리아제비는 독
달빛에 갈아 넣은 고고한 떨림으로천둥 같은 놀라움에 숨 막히는 고요향기로 걸어 나오지 않는다 해도나의 발걸음은 너 앞에 멈춰 버려보랏빛 속삭임이 바람에 흩날릴 때애간장이 녹을 것만 같아서마비되는 마력의 향으로시적인 순간에넌, 나의 눈부신 형용사가 되었네 수국/김정화 파란 하늘이 좋아 구름 위에 꽃나무를 심는다면, 어떤 꽃이 좋을까 엉뚱한 질문을 해 본다. 숲속엔 습기가 축축하다. 몸과 마음이 살짝 찌뿌둥하다. 보슬비는 음악처럼 느껴지는데,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비가(悲歌)처럼 들린다. 불쾌한 비바람은 훨씬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모든 생명체를 품으며 또 길러내고 있는 바다. 결국 뭍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바다에서 맨 먼저 나타났으며, 이윽고 뭍으로 올라왔다고 고생물학은 말해주는데, 바다와 뭍이 만나는 해안선은 대체로 '만(灣)'과 '곶'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은 바다가 뭍 쪽으로 쑥 들어와 있는 활대 꼴의 지형을 가리키며, 곶이란 바다로 돌출한 뭍을 말한다. 서로 반대말인 셈이다. 대체로 만과 곶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온 지구상의 육지와 바다를 경계 짓고 있는 셈이다.만의 우리말은 '후미'로 바다의 일부가 육지 속에 깊숙이 들어간 곳을 말하며, 침식에 의하여
6월의 담장에는 빨간 장미꽃 향기롭다. 돌담 위에 초록빛 물들었다. 마삭줄이다. 작은 팔랑개비 모양을 달고 6월의 향기를 대변한다. 꽃냄새도 진한 향수처럼 코를 찌른다. 모든 생물은 탄생과 동시에 진화가 시작된다. 진화는 유전, 변이, 선택을 하면서 자동으로 일어나는 과정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식물은 자체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와 빛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다. 동물처럼 다른 음식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지만 식물은 그 자리에서 앉아서 에너지를 만든다. 무기화학과 유기화학을 넘나들면서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이룬다. 한발 더 나아가 식물
당신이 공무원을 하겠다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지방자치를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이 물음에 있어 궁극에 가 있는 답은 공무원으로서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얼마나 극대화시켰느냐?다. 완도군의 인사권자인 군수 또한 인사 부분에서 승진할 공무원을 볼 때 자신의 공과나 근평보다도 지방자치를 얼마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방자치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얼마나 또 희생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최상의 인사 안목으로 보인다. 서길수 관광과장. 지난해 데스크에 복직했을 때, 서 과장은 여성
27일~28일 사전투표를 앞둔 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영록, 국민의힘 이정현, 진보당 민점기 후보의 3파전으로 치뤄지는데 지역 내에서는 크게 이슈를 끌지 못하는 분위기. 다만, 경쟁자조차 없이 민주당에서 단수공천 된 김영록 후보에 맞서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 최초로 국회의원 재선까지 한 이정현 후보의 출마와 지역 내 진보를 대표하는 진보당의 민점기 후보가 얼마 정도의 표심을 차지할까가 관심사다. 도지사 선거와 달리 지역 내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전남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인 장석웅 후보에 맞서 김대중·김동
6월의 언덕에서 꽃 지는 일이 흔한 일이다. 지고 피는 양귀비꽃. 사랑한다는 것은 즐거움만이 아니다. 행복은 아주 자그마한 씨앗 속에 있다는 것을 양귀비꽃을 보면 안다. 박주가리 씨처럼 멀지 가지 않기. 내 걸음만큼 사랑하기. 그리움 한 주먹 안고 있어도 펴보면 그 아래 꽃 씨 떨어지는 순간만 보다가 그게 싹이 돋고 꽃이 피는 붉은 마음이 6월의 언덕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들판에 보리 잎 마른 냄새가 나면 논에 물이 들어온다. 담장 넘어 장미꽃 붉어지고 사랑도 붉다 못해 석류꽃 입술에 두껍게 핀다. 꽃잎이 바람에 너울거리는 양귀비꽃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 금메달 딴 직후 어머니와 인터뷰 도중, 양 선수의 어머니는 "귀국하면 네가 좋아하는 너구리 라면 맛있게 끓여줄께"라고 하자, 이에 농심측은 "양학선 선수의 가족들과 협의 후 받아들인다면 양학선 선수에게 너구리 라면을 평생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고 했다. 너구리 라면은 기본 맛도 맛있지만 얼큰한 맛도 칼칼한 맛이 일품인데, 뭐니 뭐니 해도 너구리 라면하면 어떤 라면에도 보이지 않는 다시마 한 조각이 포인트!농심은 너구리 라면을 개발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
잡풀도 생명 나무다.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전환하는 중간단계의 역할을 한다. 또한 유기물에서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중간의 화학적 담당을 한다. 나무만이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름 없는 잡풀도 이 역할을 한다. 지금은 찔레꽃 향기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이 향기는 보라색 갈퀴 꽃에 머물다 간다. 오월의 향기는 한없이 넓고 깊다. 뼛속까지 사무친 그리운 사람이 금방 다가올 것 같다. 갈퀴나물은 서로 얹혀 있는 것 같지만 서로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은 서로 질
부분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전체를 보는 눈으로 부분적인 대상에 대한 감상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미래에 대한 통찰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전체를 이해하는 눈으로 어떤 부분적인 상황을 바라보느냐는 현상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한 사회를 바라보는 것은 사상일 수도 있고 철학일 수도 있다. 또는 마음일 수도, 이론일 수도, 가설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사회를 배우는 것은 세상을 보는 여러 틀과 미래를 미리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자신이 맡은 바에선 절대로 지고 싶어하지 않는 완도군 여성
경찰청과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관했던 '제41회 청룡봉사상' 수상자 김채숙(74. 전남 완도군 금일읍 동백리) 옹은 수상 소감을 묻자 `할 일 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낮췄다. 김채숙 할아버지는 2006년 9월 금일읍 동백리의 한 선착장 앞에서 3세가량의 어린 아이가 걸어가다 바다로 미끄러지면서 빠져 허우적거리며 떠내려가는 것을 발견하고 높이 5m가량의 선착장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그는 10m 이상을 헤엄쳐 가 이 아이를 혼자 힘으로 구조했다. 당시 71세의 고령인 데다 산업재해로 오른팔과 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2급 장애인(
"518 이야기는 이제 그만 좀 해라"하지만 왜, 이야기를 하느냐면.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장한 일이 되겠느냐 - 누가복음 6장 23절2천년 전, 생을 다한 예수나 부처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살아서 이어져 온다는 것. 인류가 끝날 때까지, 그들의 이야기는 죽지 않을 것이란 것인데, 마지막 인류는 성인들의 말씀인 성경과 불경을 또 다른 생명에게 전하기 위해 가장 안전한 곳에 아니면, 지구 밖으로 보내 그것들이 사라지지 않으려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다.33년의 삶으로 인류가 끝날 때까지,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