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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나침판 삼아 멋진 향해 펼치는 하록선장처럼

군 지역소멸대응에 청소년 참여 이끌고 있는 완도중학교 사회 선생님 최재원 교사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5.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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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전체를 보는 눈으로 부분적인 대상에 대한 감상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미래에 대한 통찰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전체를 이해하는 눈으로 어떤 부분적인 상황을 바라보느냐는 현상을 결정짓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 사회를 바라보는 것은 사상일 수도 있고 철학일 수도 있다. 또는 마음일 수도, 이론일 수도, 가설일 수도 있는데, 우리가 사회를 배우는 것은 세상을 보는 여러 틀과 미래를 미리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자신이 맡은 바에선 절대로 지고 싶어하지 않는 완도군 여성가족과의 정우자 인구정책팀장. 
현재 정 팀장은 지역소멸대응기금 최대치인 280억원을 따 내기 위해 행안부 회의며 전남도 회의, 용역사 회의, 전문가들에게 받는 컨설팅, 각 지역별로 주민들의 의견수렴으로 동분서주,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다. 또 완벽을 추구하는 타입이라 쉽사리 누구를 칭찬하는 일이 없는데 일단, 정 팀장의 칭찬이 대단했다. 


완도중학교에서 사회 선생님으로 있는 최재원 교사(사진). 완도중학교에서는 교과목인 사회 시간에 지역소멸에 대한 청소년들의 의견이 반영된 보고서를 만들 예정으로 군에선 청소년들이 만든 보고서를 이번 지역소멸대응과 관련해 활용한다는 방침인데, 현재 그들을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이 최재원 교사다.


지난 13일 완생에서 완도군청 여성가족과와 완중 3학년 학생들과의 토론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잘생긴 훈남이 신뢰감 높은 억양으로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짧은 말인데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 사회의 집단적인 밀도를 다스리는 힘을 형성하는 능력, 나의 안위를 돌보는 삶에서, 공동체와 대의를 위해 전념하는 삶으로 나의 가치를 드높이면서 좀 더 나은 행복을 찾게 하는 사회 이론의 전문가다운 면모가 느껴졌다.

 

최재원 교사에게 완도중학교 3학년생들이 완도군 지역소멸대응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를 묻자, 그는 "제가 가르치고 있는 사회 교과 내 단원들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역사회 현안과 많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교실 내에서 단순히 시험만을 위한 공부를 하기보다는, 나이가 많건 적건, 혹은 사회 참여 경험이 많던 적던 모두가 이 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원이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몸소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또 앞으로도 살아갈 수도 있는 완도군을 대상 지역으로 하여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정책제안을 해 보는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 수업을 고안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회 선생님으로서 완도의 전반적인 사회구조를 어떻게 보고 있냐고 묻자, 최재원 교사는 신안군에서 4년, 목포시에서 2년 정도 근무한 후 올해 완도군으로 처음 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되었다고. 


때문에 지역 특성을 파악하고 느끼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지만, 수 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직접 살아보며 느낀 점은 완도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 


특히 완도군청에서는 해양치유관광, 도시재생, 인구소멸대책 정책 등의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이 포괄적이고 단순하지 않고 디테일하고 문제점 등을 표적 삼아 해결할 때 굉장히 섬세하게 진행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굉장히 군정의 스타일이 트렌디하고 젊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섬 지역이 육지 지역의 청소년에 대한 정책과 교육 부분에서 더 치중해야할 것들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는 "많은 교육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학생과 학부모님의 최대 관심사는 진로와 진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섬 지역의 학생들이 육지 지역의 학생들보다 약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 또한 진학이며, 그래서 섬 지역의 학생들의 육지로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이죠" "특히 고등학교로 급이 올라가게 되면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됩니다." 


"1등급을 받기 위한 최소 인원이 학급당 13명. 소규모 섬 고등학교들은 이러한 최소 인원을 맞추지 못해 1등급이 나오지 않는 학교들도 다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섬 지역 교육에서 치중해야할 부분은 첫째로는 인원 확보입니다. 이 인원을 확보하려면, 학생 전원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가 꼭 완비되어야 할 것이고, 기숙사에서 전원이 숙식하며 학교에서 학생생활생기부 및 진로진학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된다는 점이 지역 학부모님들께 어필이 되면, 현재 완도고등학교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인문계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또 다른 선택지가 여러 개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도에 와서 가장 기뻤던 일에 대해 그는 "가장 기뻤던 일은 규모가 굉장히 큰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을 진행함에 있어 여러 분들의 도움과 이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선뜻 프로젝트 진행을 허락해 주신 교장선생님, 첫 프로젝트 진행에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완도군청 여성가족과 인구정책팀 팀원분들, 열심히 참여해준 우리 완도중학교 3학년 학생들 등 고마운 사람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 1학기 가장 행복했던 일은 현재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 수업이 원활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완도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최재원 교사는 항상 수업시간에 학급 아이들, 혹은 수업을 듣는 아이들에게도 자주 하는 말인데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한다고. 비록 결과가 좋지 않거나 실패하더라도 그 또한 나에게 있어 경험이 되고 밑거름이 된단다.


"나는 시골에 사니까, 혹은 지금까지 공부를 안 해왔으니까, 이런 생각보다는 도시 아이들이 가지지 못한 것들도 내가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는 공부를 안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두드리면 해낼 수 있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최 교사의 고향은 경기도 이천시라고 했다. 임용시험을 전라남도 지역으로 응시하게 되어 현재 7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어느 지역이던 아이들과 사회 과목을 공부할 때에, 안타까운 점이 하나가 있다고 했다. 


전라남도는 산과 들, 바다와 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대한민국 내에서 상당히 뒤쳐진 지역에 살고 있다는 점을 많이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그 사람의 인생에 걸쳐 그 사람을 길러 내고, 정의내린다고 생각한단다. 


학생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전라남도와 또 그 중에서 완도군이 가진 귀중한 가치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또 그 완도군이 길러낸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세계의 한구석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가 어른에게 배움을 얻을 때는 주로 그들을 신뢰할 수 있는 길잡이로 여길 때. 즉, 권위가 아니라 영감과 존경으로 그들을 따르게 될 때인데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면, 그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의 분야에 헌신하는 전문가, 자신의 열정을 나침판 삼아 제자들과 멋진 향해를 펼치는 어릴 적 내 마음의 우상이었던 만화영화의 주인공 하록선장을 만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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