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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킬러 콘텐츠 하나, 축제를 이끌다

장보고수산물축제에서 대박난 대나무로 참돔 낚시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6.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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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공무원을 하겠다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지방자치를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이 물음에 있어 궁극에 가 있는 답은 공무원으로서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얼마나 극대화시켰느냐?다. 


완도군의 인사권자인 군수 또한 인사 부분에서 승진할 공무원을 볼 때 자신의 공과나 근평보다도 지방자치를 얼마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방자치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주민들의 자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얼마나 또 희생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최상의 인사 안목으로 보인다. 


서길수 관광과장. 
지난해 데스크에 복직했을 때, 서 과장은 여성가족과에서 관광과를 맡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지역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시점이라 관광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 완도관광의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냐고 물었더니, 서 과장은 소규모 관광을 대비해 기발한 발상들을 여럿 내놓으면서 완도의 읍권 경기는 9시면 불이 꺼져, 9시 이후의 완도 관광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기대를 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무엇하나 돼 가는 게 없이 여러모로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관광과는 코로나로 인해 거의 개점 휴업 상태.
예산까지 제대로 배정받지 못하며 침체일로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에 언론을 비롯한 군의회에서도 난타 당할만큼 처참한 상황. 하지만 반전. 
올해는 코로나 유행이 종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는데도 타지자체의 경우 대부분 봄축제를 취소한 반면, 완도군에선 과감하게 3년만에 청산도슬로걷기축제의 문을 열면서 관광객을 맞이했다.  


주민들은 축제학교를 열어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공부모임 형태로 운영했는데, 축제 예산을 담당하고 있는 전남도 대표축제 평가단에서 가장 빛나는 축제 유형이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슬로걷기축제의 성공이 요행이었나 싶었는데, 장보고수산물 축제에서도 청산도슬로걷기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갔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해상 가두리에서 돔과 우럭 낚시를 할 수 있게 해 수산물 축제의 본질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 컨셉.

 

현장을 찾았을 때, 서길수 과장은 시커맣게 그을린 모습으로(우측 사진의 우측, 좌측은 장보고수산물축제 위원장인 추강래 문화원장) 가두리 낚시터를 지키고 있었는데, 몇 분만에 돔이 올라오는 모습에 "이거 큰일 났다"며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가기도 전, 탈탈 털리는 것 아니냐는 듯 걱정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서 과장의 걱정스러운 표정과 달리 기자의 마음 속에선 '잘 된 것이다. 저리하면 입소문을 탈 것이다. 세상 어디가서 저리 쉽게 돔을 낚을 수 있겠어. 산천어 축제가 왜 대박나는 지는 손쉽게 잡을 수 있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었잖아!' 생각이 들었다.

 

서 과장은 4일간 출렁거리는 가두리에 서 서 장보고수산물축제를 진두지휘했는데, 같은 부서인 조은정 위생팀장은 "해상가두리라 다소 위험할 수 있어 직접 현장에 상주하면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였다"고. 축제가 끝난 후 서 과장의 말이 4일간 출렁거리는 가두리에 서 있다보니 등골의 뼈가 휘었는지 통증이 오래도록 이어졌단다.


해상낚시터의 입장료는 1만 5천원. 군 행사에서 이렇게 비싼 입장료를 받아본 적이 있을까?싶다. 그런데도 문전성시. 부모와 손을 잡고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아이들에게 고기를 낚는 소중한 추억이어진 게 대박난 비결. 또 이를 개인 SNS에 올리면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데, 광주에서 술 자리를 하던 친구들이 이러한 소식을 듣고 완도를 찾아오며 그야말로 제대로 된 킬러콘텐츠를 선사했다.


서길수 과장은 대나무 낚시터에서 고생했던 사람들이 사)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회원들이라고.

 

약산 출신의 차민진 회장은(아래사진 맨 좌측) "완도군청 서길수 과장의‘대나무 낚시체험’계획을 들었을 때 소위 말하는‘대박’아이템이라는 느낌이 왔다"고. 
또 단순히, 보고, 먹고, 축하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체험이 어우러진 축제가 되고,  남녀노소가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아주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단다. 이번 축제는 수산업경영인의 단결된 모습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차 회장은 축제 진행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축제기간 날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늘하나 없는 볕에서 축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이 많았기에 그 만큼 안전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는데, 안전요원과 안전바도 설치되어 있었지만 사고는 방심할 때 일어나는 지라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많은 신경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축제 진행 중 가장 기뻤던 순간에 대해 차 회장은 "대나무 낚시는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좋았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참여한 아이들도 있었다. 고기를 못 잡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입질이 좋았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고기가 낚여 올라올 때마다 신나서 소리지르고 방방 뛰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내 기분도 방방 뛰어 올랐다"고.


축제 진행 중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동안 진행을 도와줬던 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임원진 및 12개 읍면 임원진과 회원들에게 가장  고마움을 느낀다"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을 내어 행사 진행에 참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기꺼이 함께해준 사람들이기에 고마움이 크다고 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완도군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지영택 국장(아래사진 좌측에서 두번째). 

 

현재 그는 신지면 대평리에서 해조류양식(미역, 다시마, 쇠미역, 톳 등)을 하며 유기수산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신지오션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데, 축제 진행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지 사무국장은 "처음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어려웠던 건 사실입니다. 완도군에서 몇 개월 전부터 다른 지역 축제 관련 해 정보를 얻고 고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준비를 오랜 기간 준비해서 축제 기간 전까지 일은 잘 진행 되었습니다. 문제는 ‘대나무 낚시 체험’을 하려면 어류가 필요한데, 어류 가격의 시세 변동 때문에 예산 금액보다 증가에 따른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 유통업체를 걸치지 않고, 생산자와 잘 조율이 되어서 적당한 가격에 어류를 매입하여 낚시 체험을 하는 관광객에게 즐거운 낚시 체험이 된 거 같습니다"


축제에 참여하며 가장 기뻤던 순간에 대해, 지 사무국장은 축제 홍보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 세종이라는 곳에서 완도라는 곳까지 찾아 대나무 낚시 체험을 하시고 즐거워 하시는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낚시터를 빠져 나가면서 다시 완도를 찾아 오겠다는 말들을 많이 해줬는데, 완도군민들 또한 지역 축제에 새로운 체험이 생겼다면서 이틀 연속 체험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뻤다고. 


이어 2022 장보고 수산물 축제와 관련해 그는 장보고 수산물 축제를 준비하면서 처음 해보는 체험 행사이다 보니 많은 걱정이 되었다고. 행사 첫날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으로 ‘대나무 낚시 체험’이 장보고수산물축제에서 중요한 체험으로 자리매김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아직 부족 한 부분은 더 보완하고 지금부터 일년 동안 준비하여 내년 2023년 장보고 수산물 축제에서의 ‘대나무 낚시 체험’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완도를 방문하여 5월에 완도에 가면 정말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굳이 눈으로 보고 있지 않아도 이야기만 듣고 있는데도, 이처럼 자랑스럽고 통쾌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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