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봄으로 접어들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도 함께 찾아온다. 다름 아닌 산불이다.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다. 연중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강한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지기도 한다. 이러한 산불은 산에 살고 있는 동·식물은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겨 준다.지난 8일 강원도 삼척에서 일어난 산불은 초기 진화에 실패하고 만 이틀 동안 임야 18만 제곱미터가 불에 탔다.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우리의 귀중한 산림자원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런한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의 작은 부주
봄철의 날씨는 흔히 변덕이 심하다고 하는데, 어김없이 봄철만 되면 찾아오는 '황사' 불청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황사는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계절과 관계없이 사시사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반면, 미세먼지는 지름이 10㎛이하(PM10)의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이며, 초
보길도를 다녀왔다. 15년 전, 해남 땅끝에서 아쉽게 발을 돌렸었다. 그 당시 답사여행에 빠져있던 나에게 보길도는 막연한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번엔 완도에서 그 막연함을 선명한 남해의 코발트 빛으로 내 마음에 담았다.서울에서 완도까지 버스로 5시간, 완도에서 화흥포항까지 20여분, 그리고 다시 노화도까지 40분 배를 타고 나서야 보길도의 초입에 도달했다. 보길대교를 지나서 쭉 뻗은 외길을 따라 섬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 산세를 잘 보라는 선배의 말과 함께 고개를 들던 나에게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어떻게 바다 한가운데 이런 지형이
최근 세월호 사고 등 잦은 안전사고로 인해 국가적으로 안전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는 꼬리를 물고 터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지난 5일 새벽에는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인근 옹벽이 무너져 차량 수십 대가 콘크리트와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잊혀질 만하면 발생하는 대형 안전사고.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사고를 분석한 결과 유사한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법과 제도의 미비, 부실시공, 안
“대통령 시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제목이다.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 너무도 놀랍고 당황했던 이유는, 절대왕권 시기인 조선왕들의 치적을 재임기간에는 절대 기술할 수 없도록 사관에서 엄격히 다루어졌던 점은 학교에서의 역사시간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상식이다.가장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서거 후 자서전이 출판되었고, 노태우 전 대통령 또한 18년이 지난 후에 집필됐다. 이와 같이 임기 중에 치적이 미화될 수 있고 국가 간의 비밀을 요하는 외교 문서가 공개되었을 때 그 파장의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침묵하는
창조의 근원과 창조경제 구현의 필요성과 더불어 창조경제의 요체인 ‘창의와 혁신,’ ‘개방과 융합,’ ‘도전과 인정’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완도군 천혜의 자연자원인 농수축산을 어떻게 IT와 융합하여 재정자립도가 5%로 전국 212개 군에서 제일 낮은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5만5천명 군민들과 650여 공직자들이 창조적 사고와 혁신과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천년 전 청해진 해상왕 장보고의 위업과 1960∼70년대 수산 전진기지를 이루었던 번성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현 한국 경제가 겪고 있는 저성장 기조가 대외여건이 호전되면 바뀔 수
도로를 다니다 보면 거의 모든 도로변에 전봇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전봇대는 도로와는 불가분의 관계이다.그런데, 이런 전봇대가 차량과 충돌 될 경우 치명적인 인사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보아 왔다.지난 시절 한국전력에서는 이런 도로와의 밀착성을 감안하여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전봇대 하단 부위에 노랗게(검정색 포함) 야간 반사 철판을 부착하여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반사판이 부착되지 않은 전봇대가 세워지기 시작 하였다.더불어 지난 시절 부착되었던 반사판도 수년의 풍파를 맞으면서 그 수명을 다하여
자식 교육을 위해 공동묘지 부근에서 살다가 시장으로 이사하고 마지막에는 서당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해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웠다는 말로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를 기억할 것이다.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된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누구를 만날지 일상의 소소한 생활은 모두 우리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선택의 결과로 스스로에게 칭찬과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선택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오는 3월 11일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1,366개 농·축
보육교사로부터 뺨을 맞고 힘없이 나가떨어지는 네 살 여자아이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렵다. 이미 사망한 친아빠 옆에서 인질 노릇을 하다 새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16살의 여학생이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쓰리다. 보육교사의 폭행행위와 살인자의 행위는 용서할 수 없고 용서받아서도 안 된다. 그것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해서도 당연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반적인 시스템도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모든 사회적 시스템을 동원하여 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인 구글이 2014년 12월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으로 자동 운행되는 무인자동차 실물모형을 공개했다. 미국 네바다 주 교통부로부터 면허도 획득했다.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단계라고 한다.이처럼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우리의 생활 역시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등 전자기기의 보급과 확산으로 첨단 기술과 정보가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반면에 우리 주변의 생활상은 어떤지 보자. 섬으로 이루어진 까닭에 이동을 위해 우리는 배를 꼭 타야 한다. 세월호 사
담배 값이 올랐다. 오르기 전에 사서 저장해 두는 사람도 있다. 담배는 백해무익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피우는 것이 마치 아편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아무 이익도 없다는 담배가 언제 어디에서 왔을까?지금이야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60년대까지만 해도 담배를 권연(얇은 종이로 가늘고 길게 말아 놓은 담배. 권연초, 궐련초)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잘못 전해지면서 골연으로 부르기도 했다. 최초 기록으로는 인조실록(1616~1617)에 바다를 건너 들어와 간혹 피우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1621~1622년에는
교수신문이 '2015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를 설문한 결과 265명(36.6%)이 정본청원을 선택했다고 4일 밝혔다. 정본청원은 ‘형법지(刑法志)’에서 비롯된 말로 ‘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이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과)는 “관피아의 먹이사슬, 의혹투성이의 자원외교, 비선조직의 국정 농단과 같은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아 근본을 바로 세우고 상식이 통용되는
제416주기 이충무공 순국제를 맞아 경건한 마음으로 이순신 장군의 애국 애족 애민 정신과 유비무환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게 봅니다.충무사가 있는 여기 고금도와 이순신 장군과의 인연은 실로 깊습니다.이순신 장군은 7년 왜란의 마지막 해인 무술년(1598년) 봄에 8천 수군을 이끌고 이곳 고금도진에 수군본영을 정하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합니다.이순신 장군을 전쟁 전에 전라좌수사로 천거하고 전쟁 중에 영의정을 지낸 서애 유성룡이 남긴 은 고금도에 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당시 이순신의 휘하에는 8,000명이 넘는
아침의 나라로 / 황남대을미년 새해아침상황봉에 올랐다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아래양떼처럼 술렁이는 청해의 섬들이토록 아름다운 땅위에이름값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사람값을 위해 살아가야하는 것이며이 땅에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살 떨리게 감사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을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며 뿌리 깊은 정관피아정쟁과 투쟁과 이념갈등으로 민생은 파산되고물질만능주의 팽배로 인권은 유린당한 채나눔과 상생 소통의 도는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봉사 삼년이시대의 미덕이더란 말인가아!청해진 바다는 고요보다 깊은데내 영혼의 바다는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죽산 정규성 선생이 을미년 1월 2일 본지에 보내온 신년휘호다. 죽산 선생은 본지의 오랜 독자로 몸이 불편한 가운데 직접 먹을 갈아 “謹賀新年” 네 글자를 써서 보내 주셨다.(편집자 주)
우리 사전에 바보란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 또는 사람들이 얕잡아 보고 놀리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분은 못나고 얕잡아 볼 분이 아니라 존경스럽고 이 사회가 요구하는 분이지만 세상눈으로 보면 어리석게 보이기에 바보라 부릅니다.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40년 넘게 후학을 양성하시다가 교장으로 퇴직하시고 3년 전부터 다문화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고금도에 한글학교를 개설하여 한글을 익히지 못한 어르신들을 지도하고 계십니다.이 선생님을 바보로 부르는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 고금도 한글학교는 서
을미년 양띠 해다. 우리 주변에서 양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12지 중에서 양을 염소로 여긴다. 조약도(약산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흑염소다. 그래서 약산을 ‘보양의 섬’으로 불렀고 지금도 산과 들 어디서나 쉽게 염소를 볼 수 있다. 고금도에서도 흑염소를 많이 키우는데 ‘고금도에서 10만원 하던 염소가 다리를 건너 조약도에 가면 20만원에 팔린다’는 농담도 있다. 흑염소는 조약도의 상징이다. 어릴 적 염소를 염생이, 맴생이, 맴소 등으로 불렀다.고금도와 조약도를 통틀어 100마리 이상 염소를 키우는 축산농가는 한 손으로 꼽
우동집 ‘북해정’이 일년 중 가장 바쁜 12월 마지막 날 밤에 낡은 체크무늬 코트를 입은 엄마가 남자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왔다.“저, 우동 1인분만 시켜도 괜찮을까요?”주인이 세 사람에게 우동 1인분을 가져다주니까 셋은 맛있게 먹으며 행복해 했다. 그리고 내년에도 북해정 우동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다음해에도 엄마와 두 아들은 똑같은 옷차림으로 와서 우동 한 그릇을 먹으며 행복하고 예쁜 미소를 그린다. 하지만, 우동 집 주인은 엄마와 두 아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따뜻한 친절을 베푸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엉엉 울었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24명의 설문조사로 2014년 사자성어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했다. 중국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환관인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권세를 함부로 휘두르며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고 속였다는 의미다. 즉 거짓된 행동으로 윗사람을 농락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사슴도 예전에는 흔한 동물이었나 보다. 이 이상한 표현은 윗사람을 농락하여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다. 그 외에 억지를 부림으로써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넣
축 늘어진 어깨 힘없는 걸음걸이때로는 교회의 뒷담 길로 해서학교길 걷다가 흰 구름 떠가는 하늘을 본다.남은 세월의 잔고는 바닥나고해질녘이면 동네 뒷골목 수파 탁자에놓인 술잔에 웅크리고 둘러앉아농아리 까고 낄낄대며그나마 하나 둘 못 찾아오는 빈자리차곡차곡 쌓아온 잃어버릴 명예가애처롭게 따라온 가족에게남겨줄 유산이 없어서는 더욱 아닌데쳇 애국자도 아님시롱고개를 숙이고 서성거리고 있다새들이 높게 날으는 창공그 아래 지상지하에도은빛 물결치는 해상해저에도엄숙해야할 교단 제단에도 그리고어머니의 긴 한숨 할머니의 메마른 눈물로고이 길러보낸 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