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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산림자원 숲을 산불로부터 지켜내자

이제건(완도군청 환경산림과장)

  • 이제건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2.26 03:36
  • 수정 2015.11.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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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건 환경산림과장

날씨가 점점 봄으로 접어들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도 함께 찾아온다. 다름 아닌 산불이다.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다. 연중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강한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지기도 한다. 이러한 산불은 산에 살고 있는 동·식물은 물론이고 인간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겨 준다.

지난 8일 강원도 삼척에서 일어난 산불은 초기 진화에 실패하고 만 이틀 동안 임야 18만 제곱미터가 불에 탔다.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우리의 귀중한 산림자원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런한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의 작은 부주의에서 발생하고 있다. 농번기를 맞이하여 시골에서 농사를 짖기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산으로 옮겨 대형 산불로 확산되기도 하고, 주택가 주변에서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다가도 산불로 번진다. 또한 봄철 입산객의 취사행위나 담뱃불로 인해 애써 가꿔온 숲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기도 한다.

숲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에게 맑은 산소를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시켜 준다. 또한 숲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안식처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우리가 이처럼 숲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잘 가꾸어진 숲을 산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평소 산불에 대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전에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림공무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군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산림과 연접된 지역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영농부산물을 소각해야 할 경우에는 가까운 읍▪면사무소에 사전 허가를 받아 불씨가 산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 조치를 하고 소각해야 한다.

산행 전에는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산행을 하지 않아야 하며, 입산시에는 담배를 피우거나 불씨를 다루기 위한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산림 내에서는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지 않고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가져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산불을 발견하거나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경우 즉시 읍▪면사무소나 소방서 등에 신고해서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는 협조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평소 산불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잊지 않는다면 산불로 인해 겪는 고통은 줄어들고, 산으로부터 돌려받는 혜택은 많아 질 것이다. 산불은 환경 재앙과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소중한 산림의 가치를 잘 보존하여 후세까지 혜택을 누리게 해주는 것이 현 세대가 해야 할 의무이며 책임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