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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한 표가 조합의 출자금이다.

  • 허남수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5.02.02 11:01
  • 수정 2015.11.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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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군선거관리위원회 허남수 사무과장

자식 교육을 위해 공동묘지 부근에서 살다가 시장으로 이사하고 마지막에는 서당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해서 자식을 훌륭하게 키웠다는 말로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를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된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누구를 만날지 일상의 소소한 생활은 모두 우리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선택의 결과로 스스로에게 칭찬과 후회를 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선택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오는 3월 11일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의 1,366개 농·축·수협 및 산림조합의 장을 선출하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이다. 1987년 위탁선거를 관리하는 근거를 마련하여 2005년부터 10년 동안 각 조합별로 위탁받아 관리를 하였으나 올해부터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조합장선거를 치르게 되었다.

조합의 대표를 뽑는 일을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을 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선거관리의 어려움과 경제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선거의 특성상 많게는 1만8천여명, 적게는 20여명의 조합원이 대상이다 보니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후보자들은 돈으로 표를 사고자 하는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되며 결국은 조합장선거가 선거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오명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명한 선거와 깨끗한 한 표를 얻어서 조합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조합원의 살림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조합원들은 각 조합의 규정에 따라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이 되겠지만 이미 조합원이라면 출자금 이외에 조합장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자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조합원의 염원을 알기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돈 선거만큼은 반드시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선거지킴이 운영, 신고․제보 네트워크 구성, 공정선거지원단 운영 등 불법선거를 24시간 단속하고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 올해를 clean 조합장 선거의 원년으로 삼기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순수한 부탁이 청탁이 될 수 있고, 선물이 기부행위가 되고, 단합이 담함이 되지 않도록 이번 선거에서는 전남인(人) 특유의 부드럽고 넉넉한 정(情)이 부정(不正)이 되지 않도록 입후보예정자의 투명한 활동과 도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하면서, 이번 조합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관리, 후보자의 투명선거의 의지,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택의 아름다운 조합(調合)으로 공명선거를 실현하고 지역민의 경제주체 조합(組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