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표류기는 우리나라를 서방에 소개한 최초의 책으로 유명하며 유럽 각국어로 번역되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긴 표해록으로는 금남 최부의 표해록과 제주사람 장한철이 남긴 표해록이 유명하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그 시대의 민초들의 삶을 정제하지 않고 썼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데, 표해록(漂海錄)은 말 그대로 바다에서 표류한 경험을 쓴 글이다.장한철이 쓴 표해록에는 완도의 지명들이 여럿 나오고 있는데, 노화도와 소안도 그리고 청산도의 모도와 소모도다.장한철이 청산도에 표류하는 내용을 전하면
시월, 초사흘누가 던져놓았나, 길 없는 하늘중천에막내고모 눈썹 같은 초승달달빛에 야윈미루나무 꼭대기에 서너 장봉함엽서 떨고 있네.흰 눈발 서성이면덧나던 그리움도, 기우뚱헛발 딛는 초저녁- 류제희 시인 중의 시인, 릴케는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십시오.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햇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소서"하고 시월을 노래했다.시인 묵객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계절, 시
개인적으로 볼 때, 완도군의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에 필적할만한 요근래의 큰사건을 꼽으라한다면, 지난 8일 약산의 남자, 홍섭 씨의 다섯둥이네 넷째 아이의 돌잔치 같다. 막내는 아직 백일이란다.왜,비견되냐면 완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지역소멸대응.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3.5%가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고 대답했다. 시집 간 젊은 딸들에게 아이를 더 낳으라고 몰아쳐도 좀처럼 응하지 않는다. 자각 있는 친정 부모들이 나서 "얘야 제 먹을 복은 제가 타고 난다고 했단다. 지
지난봄 산에서 꾸임없이 나를 표현했다. 그 꽃길을 걸으면서 모든 생물의 움직임을 보았다. 가을은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느끼는 것이다. 가을은 나를 두고 떠나는 것이다. 낙엽 지는 소리도 없이 듣는 것이다. 지나온 봄 산에서 꿈꿔왔던 모든 것들을 낙엽 위에 내려놓는 것이다. 옷깃을 여미고 느린 강물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면서 저무는 해를 바라보는 것이다. 낙엽이 한 잎 한 잎 쌓이면서 내 마음의 추억도 그렇게 쌓이고 있겠지. 가을은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한 눈으로 보는 데 있다. 그렇기 위해서 눈을 감고 상상으로
호리병 모양 꽃병.재희가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다. 침대 바로 옆 아침마다 지치지 않고 눈부시게 하는 하늘을 가로막는 창틀 밑에 올려두었다. 저놈의 꽃병은 지독하게 싸우다 헤어진 재희의 전 남자친구인 여름이 준 선물이었다. 꽃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꽃병을 사준 멍청한 놈. 아침부터 머리 복잡하기 싫어 얼른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덜어내고 부엌으로 향한다. 베이글을 토스터에 던져두고 냉장고에서 아보카도와 계란을 꺼내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잘 달궈진 후라이팬에 깬 계란이 예쁘게 모양 잡혀 기분이 좋다.좋아하는 아보카도 계란 토스
산등성이 넘어 마른 풀덤불 속에 피는 꽃. 관심이 없어서 부르는 풀도 많지만 많이 안다고 해도 모르는 풀들이 많다. 세상은 이리저리 엉켜서 일어나는 일도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연결되어서 좋은 현상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연결고리를 좀이라도 알기 위함은 지식이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먹고 입는 것에 치중하지 하는 것보다 가르치는 일에 많은 열의를 발휘한다. 경험해서 아는 것은 시간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다. 미리 알고 경험하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없다. 그러나 여러 단계를 걸쳐서 간접적으로
이 순간을 영원히 아름다운 마음으로미래를 만드는 우리들의 푸른 꿈하고 싶은 이야기 노래로 만들어요우리는 모두 다 사랑하는 친구들머물 곳을 찾아서 낯선 곳을 찾아가서미래를 만드는 우리들의 푸른 꿈가슴으로 느끼며 마음으로 얘기해요우리는 노래를 사랑하는 친구들노래를 사랑의 노래를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떠나요사랑의 노래를 멈추지 말아요미지의 세계/ 조용필 완도탐험가라 불리는 이선호 씨.드론강사이자 영상편집강사이면서 완도섬주민연합회사무국장을 맡고 있다.드론비행과 촬영을 하게된 동기를 묻자, 그는 4년 전 완도에서 특정도서 드론촬영을 하면서 완
외딴집 외로이 늙어가고 있다. 창호지는 누렇게 변했고 찢어진 창살 사이로 집 안이 보인다. 그 길었던 세월은 간데없고 마당에 잡초만 무성하다. 이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군불을 지피며 마음의 온도를 올릴 때다. 얼굴에 빨갛게 비쳐온 그 사람은 이맘때이면 다시 찾아온다. 외딴집 혼자 세월을 보내는 것도 살아있기 때문에 그 쓸쓸함이 보인다. 가을의 무게는 가을볕의 충만함이다. 따가운 햇살이 오히려 마음을 살찌우기 위함이다. 가을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계절은 마음의 보약이다. 좀 더 가깝게 온 가을을 눈으로 만질 수 있어
당신은 누구인가?당신은 왜 지금 이 모습인가?왜, 늘 꿈꾸어오던 그 모습이 아니고 지금 이 모습인가? 무엇이 지금의 이 모습을 만들었는가?이것은 불가피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결과 인가, 아니면 우연한 귀결인가?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 좋은가?그냥 이대로 머물 작정인가?어디로 가려는가?어디로 가는 중이었고, 여기가 아니면 어디로 갔어야 했나? 어디로 가면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내일이 시작되겠는가?지금 이 순간의 '나'가 존재하는 근원적인 물음들이다. 지금 이 순간이란 당신이 찾고자 했던 것들이 당신을 찾아와 당도한 '나'이다.
진질이라고 불리는 잘피. 소안도에서 면사무소로 가는 길에 바다를 유심히 바라보면, 바다 속을 유영하는 듯한 식물이 보이는데, 육상에서 바다로 간 잘피다.점심도 없이 살던 그 시절, 달디단 뿌리를 씹으며 굶주린 배를 속였던 잘피. 세균을 죽이는 물질을 배출하여 인간과 해양 생물에게 해를 끼치는 병원균을 최대 50%까지 줄여줘 소안도 해역을 잘피숲 단지를 조성해 기후변화대응에 활용하면 좋은 정책이 될 것 같다.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마을 앞바다에는 진질밭이 있다. 성인 어른만이 진질을 캘 수 있어 어린 아이들에겐 하늘의 별따기였다. 중
고산 윤선도의 정원으로 불리는 섬, 보길도. 그곳에서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감상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청정완도 가을섬 여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보길도 프로그램은 세연정을 중심으로 보길도 고산야행(孤山夜行), 고산야행 풍류문화공연, 보길도 미식회, 보길도 윤스테이가 진행된다.보길도 세연정에서는 18시부터 22시까지 차분하고 고풍스러운 야간 조명이 밝혀진다. 고즈넉하고 차분한 세연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동백숲의 비밀공간에서의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행사 기간에는 무료입장이 이루어진
최강은 1559년(명종 14)에 고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1584년에 무과에 급제한 뒤, 임진전쟁이 일어나자 형 최균과 함께 고성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이후 김시민과 함께 제 1차 진주성 전투에서 공을 세웠고, 1593년에는 김해에서 웅천에 침입하려는 일본군을 길목인 고개에서 격퇴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투는 최강 의병장을 필두로 우측에는 고성의 의병장 이달, 좌측에는 함안의 안신갑이 수많은 의병들과 함께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 이후 전투가 벌어졌던 고개는 백성들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하였다고 하여 ‘안민’이라는 지명이 내려졌다
"여기 민주주의 사랑과 의리로 한생을 바친 꿋꿋한 우정의 넋은 영원히 살아 우리를 밝히리..."4.19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한차례 모임을 갖는 이색적인 단체인 '4.19 정신을 잇는 모임'(약칭 4.19회)에서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회원들 묘비에 똑같이 새긴다는 문구다.4.19회는 이승만 독재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투쟁한 고금도에서 살던 젊은 청년들이 1962년에 결성했다. 올해로 45년 째를 맞는다.처음 23명으로 출발한 회원 중 2/3인 15명의 회원은 이미 고인이 됐다. 이제 고령으로 늙고 가눌 힘도
과거 집안에 소 한 마리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냈다고 할 만큼 소가 큰 재산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그때 어린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산으로 들로 소 띠끼러 다녔었다.봄부터 가을까지 마을 뒷산 정상에 소를 묶어두고 소를 키우던 시절.아침에 일어나서 산에 올라가 묶여진 소를 풀어주고 풀을 다 먹으면 다시 묶어두고 집으로 내려와 아침을 먹었던 시절이었다.비가 올 때면 소를 집으로 끌고와 소막에 두고, 또 마을앞 들에 나가 물를 먹이곤 했던 기억, 우산도 없는 변변한 생활이라 일명 갑바로 불리는 어른들의 비옷을 입고 비를 맞
사랑의 계절을 가지 않아도 된다. 이제 추억의 길이 되었으니 지나버린 것에 대하여 아련한 기억으로 가자. 코스모스 길 따라가던 가을바람과 은물결도 있다. 가까이 가야 보이는 쑥부쟁이 들꽃도 보랏빛 얼굴이 너무도 아름답다. 비와 바람이 와서 눈물이 되어주었던 게 지금은 고실고실한 들길이 되었다. 계절이 낳아 기르고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저만치 가을 길로 가고 있네. 화려했던 꽃보다 고운 말씨가 좋다. 이리저리 뛰어놀던 강아지보다 가만히 앉아 있는 들꽃이 좋다. 가을바람이 흔드는 곳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서
독자들이 완도신문을 보기 위해 신문을 감싸고 있는 띠지엔 완도신문의 김정호 대표가 목요일 오전 컴퓨터에서 주소록을 인쇄한 후 한 장 한 장 떼어내 지역별로 분류했기에 그의 한 땀 한 땀이 담겨 있다. 또 활자로 가득한 신문 안엔 기자들의 발소리와 군민의 목소리, 필진들이 독자에게 전하고자하는 깊은 상념과 함께 마지막 교열자의 매서운 눈매가 함의 돼 있다. 또 인쇄소에서 출력된 신문은 새벽녘에 완도에 도착하면 읍 동망수퍼 할머니 할아버지 내외가 신문을 띠지에 넣기에 이 분들의 수고로움과 새벽 바람을 가르며 분주한 우체국 집배원님들의
보리를 수확하는 5월경이면, 더운 날씨였지만 일일이 낫을 가지고 베어 단을 묶은 후 지게에 지고 머리에 이고 집으로 날랐었다.탈곡기가 동네에 한 대밖에 없던 시절이라 순번을 기다려 탈곡했다. 보리 이삭을 탈곡하고 발생하는 볼대집은 인분과 섞어 숙성 후 퇴비로 만들어져 다시 밭으로 나가곤 했다.보리 수확할 때 맛있는 별식은 삭가린를 넣은 물에 삶은 국수와 풋김치는 지금까지 생각나게 하는 별미 중의 별미였다.고구마가 주식인 시절에는 하루 한끼는 고구마로 대신했다. 큰 솥에 한 다라 정도의 고구마를 삶아 가족들이 모여 앉아 싱건지를 곁들
가을을 뜨겁게 맞이하리. 남도의 황토 땅에서 그 열정을 지상으로 나오라. 절규를 넘어서 낯선 얼굴이 된 사람아 서역으로 떠나리. 그곳은 우리의 이정표가 있다. 저녁 하늘은 기다리지 않아도 또 이정표 뒤로 떠나리. 바람 한 점에도 흔들리는 꽃잎들은 노래의 음이 되고 마침표 없이 가을 길을 걸어가리. 그냥 지나칠 수 없이 너의 얼굴 순간 눈길 한 번 준 데에서 긴 세월이 필요했으리라. 생의 법칙은 수많은 세월이 연결되어 여기까지 왔겠지만 그래도 정이라는 마음들이 연결되어 가을 하늘 끝에서 열렸다. 눈이 부시게 붉은 꽃. 아직 심장이 여
완도군, 전국 기초 지자체 최초 ‘완도군 해양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 완도군의 깨끗한 바다에는 2,200여 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 완도의 해조류 양식장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완도가 해조류 양식에 최적지이며 친환경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국내 해조류 최대 생산지이다.정부는 서남해안권이 해조류가 대량 생산되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해조류 기반 바이오 소재·제품 개발 및 대량 생산 등 해조류 특화 거점을 완도를 중심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완도군 역시 정부의 정책
2007년에 보도된 완도신문 기사 중 LA에서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소개돼 있는데, 편지의 당사자는 국제펜한국본부 미주서부지역위원회 운영이사를 맡고 있는 노화 출신의 김탁제 씨.그는 "공산주의자로 학살당한 자신의 아버지 명예회복을 위해 완도신문사에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부친 고 김상규(1901)씨를 포함 이상배, 정만조, 박성후씨 외 3명이 1950년 7월 27일 오후 4시 노화 이목리에서 공산당으로 몰려 억울하게 학살당한 만큼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내용.이어 "6.25발발직후 정부는 요 감찰대상인 용공분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