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일 군수 재임시절에 장학사업 시작 돼장보고장학회의 태동은 지금으로부터 22년 전인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많은 군민들은 지역 인재빈곤을 안타깝게 생각한 분위기였다. 명문학교를 만들어 인재를 육성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문병일 군수는 담배소비세는 1985년 농지세를 줄이면서 지방재정 보전 수단으로 1989년 국세에서 지방세로 전환한 시·군의 고유세임을 착안해 담배소비세 일부를 장학기금으로 조성할 뜻을 밝히고 추진했다. 이후 민선 차관훈 군수 때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전국에 있는 출향인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고향담
10월의 아주 멋진 날에 저 붉게 물든 단풍처럼 설레고 쑥스러웠던 연애 시절.그때 나이 22살. 난, 부산의 대우 회사에 근무하는 지인의 소개로 부산 생활을 하게 되었다.당시 회사에서 떠도는 소문에는 경기가 안좋아 곧 있으면 회사가 부도가 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 소식을 접한 시골 어른들도 객지에서 고생하는 막내딸이 안쓰러웠는지 그러면 시골로 내려오라고 했다.잠시나마 타향살이를 하고 있던 난, 그렇게 해 다시 내 고향 완도로 내려오게 되었다.시골에 내려와 가끔식 여고동창 친구가 근무하던 사무실에 커피를 마시러 놀러가곤 했는
인간은 이리도 슬픈데... 오오, 신이시여!시월의 하늘은 어쩜 저리도 푸르나이까?거, 용택 시인이 자기를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 따라 간 줄 알그라 그랬다지만 진짜 연애는 저 봄날이 아닌, 눈부신 나신으로 서 있는 이 시월이 아닐까?어디, 시월에 비할라구!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그냥 지나치던 게 있던가!그 햇살마다 내 심장에 비수를 꽂고 그 바람마다 뜨거운 피를 펄펄 끓이며 그 별빛마다 그 영혼을 얼마나 탐할 것인지!계절의 여왕, 5월! 흥! 웃기시라고 그래!시월은 계절의 신이야.아~
시월이 깊다. 가을이 깊다. 겨울이 성큼 다가오겠다. 들판도 익고 감나무도 사과나무도 익은 지 오래. 잘 익힌 것들 다 내주었다. 빈 손으로 겨울을 준비할 것이다. 쓸쓸함도 깊다.남는 것은 기억, 혹은 기억한다는 것…….기억한다는 건 한편 아픔이다.경찰의 말과 달리 살수차에서 쏟아지는 물살에 강화 유리도 벽돌 무더기도 못 견디고 산산조각 나버리는 한 TV 프로그램의 실험 영상을 보면서 떠오르는 기억은 아프다. 상상을 불허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취임 이후 처음 고개 숙인 최고 권력자의 모습은 기억조차 하고
처음엔 질펀히 앉아 쉬고 있는 줄 알았다. 시월의 오후, 바람을 쐬며 해변로를 걷다가 만난 사람. 쉬는 게 아니었다. 바닥에 철푸덕 앉아 그물을 짜고 있었다.그렇다고 불친절은 아니게 그물의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대꾸해주는 남자. 하루벌이 10만원. 한달 20일 정도는 조개 잡으러 나가고 바다에 안 나가는 날이면 그물을 만든다. 스물 일곱 살부터 그물을 만들었다는 조기춘 씨(사진).젊었을 때는 세 시간이면 뚝딱 만들었는데, 이제는 힘에 부쳐 하루 종일 걸린다고 한다. 그물 짜는 일이 보기에는 쉬울지 몰라도 보통 힘이 드는 일이 아니어
불이다. 그리움의 열정으로 점멸하는 너의 머리채가, 너의 손짓이, 너의 신명이, 어쩌면 그리도 찬연하게 타오르는 불과 같더냐! 춤으로 불을 피우고 춤으로 장관을 그리며 춤으로써 천년의 진리와 영원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완도출신의 천재 춤꾼, 서한우!지난 호에 이어 이야기를 더해가면 고흥농고에 들어간 서한우 명인은 제손으로 풍물패를 만들게 된다.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농고에서 풍물패가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풍물패를 창립해 줄 것을 건의 한 뒤 고흥 군청으로부터 3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악기와 의상을 구입했다.풍물패 60명 단원을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거대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다가 뼈만 남은 잔해를 끌고 돌아오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다. 이 소설은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정면에서 받아들이고 묵묵히 시련을 견디는 강인한 노인의 모습에서 ‘휴머니즘(인간다움)’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인 최낙빈 씨(68)는 바로 이 소설 속 노인을 닮아 있다. 최씨는 30년 동안 항운노조에서 힘겨운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고, 지금은 완도초등학교에서 4년째 경비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70세가 가까워지지만, 그에겐 아직 일이 삶의 연속선상에 있는
완도신문에서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지면 개편을 실시하고자합니다.본지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매월 마지막주에 기존 에서 8면을 증면한 합니다. 매월 마지막주 에서는 독자에게 더욱 풍성한 읽을거리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독자들과 한층 더 호흡하는 기사로 채워 갈 예정입니다.● 월간 특집호에서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부부애와 가족 간의 정(情) 회복에 촛점을 맞춰 독자들이 자신의 배우자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 지역 현
지난주 본지는 ‘광주-완도, 광주-대전 구간보다 5천4백원 비싸’란 기사를 통해 요금체계 차이 때문에 더 먼거리보다 광주-완도 구간 요금이 많이 비싸 불만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광주-완도 구간 가운데 3구간이 새도로로 개통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실측을 하지 않고 기존 운행거리 실측자료를 그대로 관행적으로 적용해 와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주 보도에서 본지는 광주-완도구간이 운행거리 141.7km, 1km당 운임요금 116.14원 적용으로 요금이 16,500원이란 것을 전남도와 금호고속 양측에서 모두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후
그가 만드는 튀김은 다르다. 우선 빠삭빠삭하다. 안 빠삭거리는 튀김도 있냐고? 있다. 빠삭거리는 정도가 다르다. 깨끗하다. 담백하다. 담백한 튀김이라니! 깨끗한 기름을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로 낼 수 없는 맛이다. 튀김옷을 잘 걸친 오징어, 새우, 계란, 고구마, 순대, 속을 꽉 채운 고추들이 팔팔 끓는 기름 속으로 퐁당퐁당 뛰어든다…….비오는 날의 오후, 발걸음이 어느 새 그집 앞을 향하고 있었다.해남 총각 이선태 씨(사진). 다니던 교회 청년회에서 완도 처녀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서울에서 유통업을 하며
춤을 추는 무용수가 신명나는 가락에 몸을 맡기고 최고의 정점에 도달하면 카타르시르를 맛보게 되는데, 이때 관객들 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우리춤에서는 이를‘흥(興)’이라고 부른다.신명나는 춤판으로 우리가락과 우리춤을 전승하고 있는 버꾸춤의 대가, 서한우 명인.용어가 조금은 생소한 버꾸춤은 본래 전남의 해안 지역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에 속해 있던 것으로, 완도 금당 출신 서한우 씨의 집안에서 전해 내려오던 춤을 서 명인이 무대화하면서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춤이다.여기서‘버꾸’는 농악북보다는 작고 소고보다는 큰 중간북을
그 나이였어. 그가 나를 찾아왔지.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는...봄인지 가을이었는지, 하늘이었는지 땅 위에서인지, 언제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무엇이었을까? 어떤 음성이었나?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어느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밤의 가지에서 홀연히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길 속으로 잡아 끌어당기는 것 같은 느낌!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얼굴도 없이 나를 건드렸어.나는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어.내 입은 이름들을 하나도 대지 못했고, 눈은 그대로 멀어 버렸지.그런데 그
불교용어 중에 보시(布施)라는 말이 있다. 보시는 널리 베푼다는 뜻이다. 보시 가운데 진정한 보시를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한다. ‘무주상보시’란 보시를 했지만 마음 속에 보시를 했다는 의식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는 보시다.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보시를 하거나 남을 도와주면 대가를 바라거나 어떤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보시가 아니다. 보시를 할 적에는 대가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순수하게 남을 도와주고 순수하게 보시해야 진정한 보시라 한다.이번 칭찬주인공인 김덕자 씨(56)는 불자(佛子)다. 김씨는 의기투
청산도 범바위 청산도 범바위 위에휘감기는 해무는잡힐듯 말듯 스러저 가고범바위 낭밑끝없는 하늘 바닷길봄향기 범바위 위로 피어 오르고아지랭이 어우러진 앞게 자갈밭오르 내리는 파도에두발 담가 두고썰물때 잡아온 노오란성게알로 입맛 돋으니청산도의 물 봄향 에머물고 싶어라
“꼴등이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내내 반에서 뿐 아니라 전교 꼴등요.”어쩜 꼴등이었다는 말도 저리 당당하고 서글서글하게 하는지. 그런데 고3 첫시험에서 전교 7등을 해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이건 절대로 제 실력일 리가 없다고, 그럴 수가 없다고, 컨닝한 게 틀림없다고. 하긴 성적이 올라도 정도껏 올랐어야지…….그 기적적인 일을 만들어낸 비결은 간단했다. 늘 열심히 일하셔도 형편이 어려우셨던 부모님을 보면서 어느 날 문득,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 마음먹기가 전교 꼴찌를 단번에
삼지구엽초. 음양곽이라 불리는 이 약초는 명나라때 백과사전인 삼재도회에, 옛날 서천지방에 양을 치던 노인이 있었는데, 이 노인이 키우는 양 가운데 100여 마리의 암양을 홀로 상대하는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이 양은 많은 암양을 상대하고 나면 기진맥진하다가도 산에만 올라갔다 오면 원기가 왕성해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노인이 따라가 보니, 숫양이 어떤 식물을 뜯어먹고 있어, 노인도 숫양(음양)을 따라 이 풀(곽)을 먹었는데 이후 산을 내려올 때는 가지고 갔던 지팡이를 버리고 뛰어서 내려 왔으며, 새 장가를 들어 아들
그토록 사랑했던 애슐리가 죽은 아내 멜라니를 잊지 못하자, 그제야 스칼렛은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건, 애슐리가 아닌 한낱 허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그러며 비로소 레트의 진실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진정 사랑이 시작된 건 사랑할 때가 아닌 이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였던가! 스칼렛은 레트와의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자조 섞인 말을 쏟아낸다.‘그가 보여줬던 그 용기로운 행동은 그 어떤 화려한 언약보다도 확실한 약속이었는데 말야!''그걸, 그때 알았더라면 그 순간은 얼마나 황홀했을까?''아! 이런
보통, 남 칭찬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할 수 있어도, 자기 칭찬은 자기 입으로 하기 어려운 법이라고 하지 않던가!김희만 씨(66)도 마찬가지였다.마침 인터넷에 김씨의 금일중앙교회 장로 퇴임식 소식이 올라와 교회로 연락을 하니 가까이 사는 잘 아는 이라며 어떤 사람이 연락처를 알려준다.“읍사무소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매년 제일 많이 내고 있지라. 복지회관에도 식사 때면 통발에서 잡은 게나 물고기를 끼니 때마다 반찬하라 가져다 주기도 하고라. 커피도 떨어질 때면 1~2통 양손에 들고 나타나 바꿔놓고 가요...” 같은 교회 장로인 이정일
불과 몇주전만 해도 가을이 올 것 같지 않게 덥더니 어느새 주위는 가을로 채워지고 있다.청산도 6코스는 청계리 중천들샘- 다랑치(다랭이)길-신풍리마을회관-부흥리숭모사-양지리구들장논체험장-느린섬여행학교입구-배롱나무뚝방길-원동리마을회관-상서돌담마을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걸었다면 6코스는 청산도 어르신들의 삶을 만나며 걷는 길이 될 것이다.이제 사람의 길이 시작된다.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청산도 에서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되고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풍경이 되는 곳으로 그 대표적인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