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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꼴등 보셨어요?

세상을 만드는 손

  • 한정화 기자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0.07 11:28
  • 수정 2016.10.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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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등이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내내 반에서 뿐 아니라 전교 꼴등요.”

어쩜 꼴등이었다는 말도 저리 당당하고 서글서글하게 하는지. 그런데 고3 첫시험에서 전교 7등을 해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고 한다. 이건 절대로 제 실력일 리가 없다고, 그럴 수가 없다고, 컨닝한 게 틀림없다고. 하긴 성적이 올라도 정도껏 올랐어야지…….

그 기적적인 일을 만들어낸 비결은 간단했다. 늘 열심히 일하셔도 형편이 어려우셨던 부모님을 보면서 어느 날 문득,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 마음먹기가 전교 꼴찌를 단번에 전교 7등으로 바꾸다니!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6년째 완도에서 해경으로 근무하고 있는 오승록 씨(사진).
대학시절 1년을 제외하고는 완도를 떠나 살아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 가본 서울은 신세계였다.
“대학생이 될 때까지 극장을 가본 적도 없고 영화표를 어떻게 끊는지도 몰랐어요.”

아무리 그렇게 말하더라도 그가 풍기는 인상은 완전 서도남(서글서글한 도시 남자)이었다.
잘생겼다! 이 말은 아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것이다. 하도 들어서 이젠 별 감흥도 없을 것이고. 아내도 예쁘시냐는 질문에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하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아내 사진을 보여준다.

건강의 섬 완도에 참 어울리는 밝고 건강한 청년의 모습이 흐뭇하다.

예쁜 그의 아내 역시 완도 출신.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건 스물다섯부터. 3년 연애 끝에 결혼하고 얼마 전 첫딸을 얻은 승록 씨와 승록 씨의 아내는 아마 연애 당시 아니, 지금도 완도 최고의 미남 미녀 커플이 아닐까?(이의 있으신 분들의 제보를 간절히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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