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고유가, 금리상승, 물가상승 등으로 군민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세수 확보와 지역 경기 부양을 위한 수의계약, 내년부터 실시되는 고향사랑기부금제에 대한 군 실무부서의 의견을 듣기 위해 1톤의 생각보다 1g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군청 세무회계과의 안태호 과장을 지난 26일 만났다. 올해 완도군 지방세 및 세외수입 징수 전망은?지난 2년간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최근에는 고유가, 물가상승, 금리상승 등으로 군민들께서 큰
비가 안오면, 하늘탓 같은데도 맡고 있는 업무인지라 주민들 보다 더 속이 타들어가는 사람들. 수도경영팀, 상수도팀, 하수도팀 3개팀 24명이 근무하는 상하수도사업소 직원들은 하루 빨리 가뭄이 해갈되기를 학수고대하며 제한급수지역 주민들 불편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월말 기준 완도군 올 강우량은 311㎜로 최근 11년간 같은 기간 평균 강우량 599㎜의 51.9%로 심각한 수준. 지난 7월 18일 장맛비로 완도군에 내린 강우량을 보면 노화읍 31.5mm, 보길면 36.5mm, 금일읍 72.0 mm 등 완도군 평균 51.8mm
꽃집에서 채송화 몇 그루 사 왔다. 가까운 시선으로 나를 끌어들인다. 압도적인 풍경이 감동을 주지만 대문 옆에 채송화 몇 나무만 있으면 된다. 꽃밭을 화려하게 만들면 시선이 집중이 안 된다. 지날 때마다 슬쩍 보고 지나가도 여운이 남는다. 꽃나무가 크면 꽃을 볼 것인가 잎을 볼 것인가 구별이 안 간다. 채송화는 지난 세월에서 많이 보아 온 꽃이 특히 장독대 옆에서 본 기억이 난다. 산에 들에 야생화같이 생명력은 없다. 그러나 집 화단에 듬성듬성 심어 놓으면 자연스레 공간이 나온다. 잎을 따다가 물 빠짐이 좋은 곳에 꽂아 놓으면 된다
편집자주> 4선의 조인호 의원이 제9대 전국도서지역 기초의원협의회의 전반기(2022. 7. 1. ∼ 2024. 6. 30.)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역소멸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섬지역 주민들의 애환들이 정책으로 반영돼야 하는 시점.. 지난 12일 조인호 의원을 만나 앞으로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전국 도서지역기초의원협의회 제9대 전반기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협의회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전국 도서지역기초의원협의회는 지방의회 간 도서지역 공동 발전을 협의하고 도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정주 여건을 위해 2
빈집에서도 저녁때가 되면 붉은 하늘이 내려온다. 낮 동안 아무리 햇빛이 채워진다 해도 쓸쓸하기만 하다. 지나간 자리에 초롱초롱한 풀꽃들이 빛을 내고 있다. 아침이면 이슬이 불을 밝힌다. 붉게 달구었던 양철지붕은 소낙비 같은 열정이 있었으리. 지붕은 한참 퇴색되어 가고 먼 산을 바라보는 마을도 고요하기만 하다. 서까래에 대못은 지나온 세월이 있었는지 잘 뽑히지도 않는다. 지난날에 보리밥 바구니가 걸려있었을 것이고 보리밥 쉰내가 나도 당장 먹을 것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을 다독이었다. 텃밭에 쑥갓 냄새와 하얀 쌀밥을 상상만으로도 지난
완도중학교(교장 위계용)에서는 올해 특별한 사회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 중이다. 최재원 교사와 3학년 아이들은 4개 학급이 각각의 4개 사회 교과 단원 주제인 인구 문제, 도시 재개발 문제, 경제의 세계화, 지역브랜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를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동네인 완도군을 사례지역으로 하여 정책제안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해당 수업에서는 각 학급에서 맡은 주제를 가지고 완도군에서 해당 주제와 관련된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있는지, 또한 내가 직접 완도
골똘히 등잔불 밝혀, 골똘히 등잔불 손짓바람으로 꺼긴 밤 풀벌레소리에 잠겨 안공부 하다가 어느 해부터바깥공부에 눈떠 영국 제너 종두법 익혀 처가 동네사람들에게 우두를 놓아주었다.임오군란 때 우두 놓는 법 배워왔다고 잡혀갈 뻔하였다. 양도깨비 되었다고 수군거리고 우두는 독침이라고 내몰리는 동안 전주에 우두국 설치 공주에 우두국 설치아이들에게 우두를 놓았다.그 뒤로 천연두로 죽는 아이 싹 없어졌다.유배지 섬에서도 우두였다.해배의 몸, 뭍으로 돌아와서도 오로지 우두였다.그러다가 우두의 삶 쉬고 주시경과 함께 국문 쓰기 제창 국문 가로쓰기
완도를 처음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완도의 바다와 함께 탄성을 내지르는 장면이 바로 완도읍으로 진입하는 곳곳에 조성된 가로경관. 코로나가 풀리면서 여름 하절기를 맞아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힌 모 관광의 버스기사는 "관광객들은 완도 초입에 서 있는 각종 이색적인 나무를 보고 저것 무슨 나무야? 참 신기하네?하면서 나무 이름 알기 어플로 생소한 나무 이름을 찾는 진풍경이 펼쳐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경관이라 함은 대체로 보기 좋고, 또 보아서 즐거운 경치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경관을 보는 시각은 여러
숲에서 나를 찾기에는 시간이 나를 버리고 간 곳이다. 또 다른 시간이 내 앞에 앉아 꽃으로 피었다. 대지를 뚫고 바람이 부는 곳으로 꽃향기는 흐르고 흰 구름으로 다시 꽃이 되었다. 숲에서도 규범이 있고 규칙이 보인다. 그래서 작은 꽃들이 살아남는다. 사람들이 먼 기억으로 사라지는 날에 숲에서는 다정한 이름이 있다. 가난한 농부가 이름을 불러주었기에 지금까지 그의 이름이 이어지고 있다. 농부들이 가장 선한 언어를 사용해 지은 이름들이라 이웃집 아줌마의 이름 같다. 숲속에서 모든 언어들을 함축하고 있다. 닭의난초, 며느리밥풀, 사위질빵
석류꽃 뚝뚝 떨어지고 그 자리에 하얀 치자 꽃이 피었다. 봄이 한참 지났는데 사랑초는 대지의 향기를 풍긴다. 한참 있다가 없어지면 생각나는 꽃들이 많다. 어린 날에 보이지 않다고 나이가 지긋할 때 보이는 꽃들이 많다. 어린 날에 이런 꽃들이 있었을까 하는 야생화도 많다. 봄에는 얼레지 꽃, 여름에는 자귀나무 꽃, 가을에는 쥐손이풀 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지난날에 나에게 관심이 많았던 친구가 지금 새롭게 생각난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이 많았던 친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런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살아도 주
슬로시티 청산도에서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청산포토팩토리, 청산도축제학교 주관으로 ‘제3회 청산도 반딧불이 야행’이 진행됐다. 야간에 진행된 이번 청산도반딧불이 야행에 참가하려고 청산도 펜션의 경우 예약이 조기에 종료됐다는 말이 들릴만큼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낸 축제의 표본이다. 특히 청산도는 슬로시티라는 느림의 미학이란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로서 그러한 가치를 추구할 때 세계적 슬로시티로 가는 길임에도 이전까지는 그냥 경관 구경에 머무는 관광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반딧불이 야행에서 돋보인 것은 청산
장보고수산물축제.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준비 기간이 짧았던 반면, 상상 외로 관광객들이 많이 와 주차와 화장실 문제, 그리고 야간 프로그램 부재 등이 아쉬웠다는 지적.이와 함께 관광객이나 주민 입장에서 거슬렸던 한 가지는 지자체 주관 행사를 가보면 하나같이 행사나 축제의 본래 내용보다는 의전의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것. 주민들은 "축제에 참석한 군민이나 관광객들은 제발 각종 행사에 기념식과 축사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관장 인사말과 초청인사들의 인사말이 있어야 행사의 품위가 높아지는지 정말 고민해야 한다"는
살아가는 자리에 접시꽃 피었다. 늙은 어머니는 저만치 가 있는데 접시꽃은 고장 난 시계처럼 서 있다. 봄빛들은 어느새 가버렸다. 살구꽃, 자두꽃 피자마자 그 열매도 금방 떨어지고 마네. 이렇게 가버린 시간 속에 내 나이 쉬어본들 어찌하겠는가. 6월의 빈집은 더욱 선명해진다. 살아서 열망하는 것들이 늙지 않는 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밥 짓는 냄새가 하늘로 치솟았고 가마솥에 물 끊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때에는 익숙한 것들이 지금은 얼마나 특별한지 모른다. 수박밭에 퇴비 냄새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 텃밭에 퇴비 냄새가 나면 그
‘2022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올해 축제는 ‘안심하고 떠나는 치유 여행’을 주제로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해변공원과 장보고 동상,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기존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 비중이 대폭 늘어나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 해변공원에서는 전통 대나무 낚시 체험 외 16종, 장보고 동상에서는 아기 동물 체험 농장 외 5종,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는 해양치유 체험존 외 4종,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영웅 키자니아 외 4종,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완도 국제 해조류 심포지엄 외 2종 등 5
잠들지 않는 여름날의 꽃들은 얼마나 그리움 많으면 꽃잎 날카롭게 피어서 하늘로 송이송이 달렸을까? 뜨거운 청춘도 잠들 땐 꿈속으로 눈물을 감추는데 별안간 파란 하늘도 무너져가는 밤에도 갈대숲 흔들리는 그리움 촉각처럼 온 몸에 붉은 열망으로 꽃처럼 피어있는 참나리. 티 없이 맑은 하늘에 주홍빛 맑은 햇살에 고운 얼굴도 사랑이 없으면 꽃이 아니다. 비바람에 땅에 엎드리어 있어도 사랑이 있으면 상처 속에서도 꽃은 아름다워진다. 참나리는 나리과 중에서 키가 제일 크다. 어디에서든 잘 자란 야생화이다.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천천히 좁은 논둑길을 걸으면서 나직이 불어오는 바람에 뺨을 대어 보고 싶다. 폭신폭신 토끼풀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계절이 바뀌는 냄새도 또한 새롭다. 새까맣게 탄 논두렁에 새싹들은 땅의 기운을 받는다. 미나리아제비는 물기가 있고 햇볕의 양이 많은 낮은 논두렁 도랑에서 자라는 풀꽃이다. 이 꽃은 5월~6월에 피는데 이때 같은 시기에 피는 꽃은 노란색으로 보리뱅이꽃과 씀바귀꽃이 질 무렵에 핀다. 바람에 쓰려질 듯 다시 흔들리는 노랑 미나리아제비꽃에서는 햇빛은 잘게 부서지고 도랑의 물소리만큼 수많은 꽃이 방울방울 핀다. 미나리아제비는 독
50년 만에 최악의 봄 가뭄이 찾아오면서 전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모내기는 겨우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 추세라면 작물과 과수의 생육 부진과 이에 따른 생산량 급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완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수원지 담수량이 고갈되면서 식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기상청의 가뭄 중요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지난 5월 30일 기준 166mm로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 344mm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강우량으로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월의 담장에는 빨간 장미꽃 향기롭다. 돌담 위에 초록빛 물들었다. 마삭줄이다. 작은 팔랑개비 모양을 달고 6월의 향기를 대변한다. 꽃냄새도 진한 향수처럼 코를 찌른다. 모든 생물은 탄생과 동시에 진화가 시작된다. 진화는 유전, 변이, 선택을 하면서 자동으로 일어나는 과정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식물은 자체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와 빛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다. 동물처럼 다른 음식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지만 식물은 그 자리에서 앉아서 에너지를 만든다. 무기화학과 유기화학을 넘나들면서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이룬다. 한발 더 나아가 식물
6월의 언덕에서 꽃 지는 일이 흔한 일이다. 지고 피는 양귀비꽃. 사랑한다는 것은 즐거움만이 아니다. 행복은 아주 자그마한 씨앗 속에 있다는 것을 양귀비꽃을 보면 안다. 박주가리 씨처럼 멀지 가지 않기. 내 걸음만큼 사랑하기. 그리움 한 주먹 안고 있어도 펴보면 그 아래 꽃 씨 떨어지는 순간만 보다가 그게 싹이 돋고 꽃이 피는 붉은 마음이 6월의 언덕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들판에 보리 잎 마른 냄새가 나면 논에 물이 들어온다. 담장 넘어 장미꽃 붉어지고 사랑도 붉다 못해 석류꽃 입술에 두껍게 핀다. 꽃잎이 바람에 너울거리는 양귀비꽃
잡풀도 생명 나무다. 무기물에서 유기물로 전환하는 중간단계의 역할을 한다. 또한 유기물에서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중간의 화학적 담당을 한다. 나무만이 산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름 없는 잡풀도 이 역할을 한다. 지금은 찔레꽃 향기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이 향기는 보라색 갈퀴 꽃에 머물다 간다. 오월의 향기는 한없이 넓고 깊다. 뼛속까지 사무친 그리운 사람이 금방 다가올 것 같다. 갈퀴나물은 서로 얹혀 있는 것 같지만 서로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은 서로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