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시간에서 이어지고 그 간격의 차가 나이테라고 한다. 얼마나 흐르면 나이테가 모여 하나의 큰 나무가 된다. 무엇 하나 이루어 봐요. 이룰 수 있는 데에는 그리 멀지 있지 않아요. 가장 가까운 곳은 내 안이고 그리고 내 방이다. 나와 이 공간이 왔다 갔다 하며 하나의 생각을 만든다. 뜰에 피는 매화꽃도 먼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나와 내 뜰에서 대면하는 순간 꽃이 피게 된다. 음악에서 미와 솔은 그리 멀지 있다. 한 줄만 뛰어넘으면 아름다운 선율이 된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화의 미를 만든다. 봄꽃들이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지며 별이 빛날 것을 믿는다. 단 한 번을 만나더라도 내가 남긴 마지막 사랑인 것이고, 내가 남긴 마지막 눈물이 되는 것이며, 그리고 내가 남긴 마지막 편지가 될 수 있도록. 설령, 그것이 스쳐 지나갈지라도.언젠가
비타민C는 감귤의 3배나 되고, 마른 김의 단백질 함량은 콩보다 많아 혈당 조절과 항암 효과에 그만인 김. 김하면 완도김으로 교과서에 나올만큼 유명한데, 20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갯벌 위에 지주목을 설치하여 재배하는 ‘완도 지주식 김 양식’. 가교 마을은 오래전부터 농업과 어업을 주 소득원으로 살아 왔고 특히 고금면에서 가장 긴 해안선과 넓은 바다 면적을 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농사 못지않게 수산업이 발달하였다. 지금까지도 유명세를 유지하고 김은 옛날 방식 그대로 지주식 양식 방법 그대로를 고수하여 지난 2017년 국가중요어업육산
그녀 오시길 손꼽아 기다렸어요 세연정 골짜기에 흐르는 개울 햇살에 얼음을 타던 그 맑은 소리 몸의 반쪽 허우적거리는 틈 생살 뚫고 터져 나온 붉은 피 멀리서 부르는 그리움이었죠 첫날밤 족두리 더듬던 한 잎 두 잎 떨던 꽃잠 활짝 웃는 그녈 모셔 오니내 앞에서 뛰는 심장 급할 것 없다고 하였죠 천천히 몸을 열자고 하였어요 황홀한 봄 아침, 활짝 연 그녀, 동백 동백/김정화 바다는 그리움. 아니, 외로움. 아니, 아니, 아득한 수평선은 어질머리. 그것도 아니, 밀물은 일렁이면서 해안을 쓸면서 몽돌에 부딪치며 하얗게 터지는
봄 산은 꽃이 피었는데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는다. 내 앞에 봄 빗방울이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봄꽃이 한참 피었네. 그리움 한 방울 가지고 봄 산에 들어와 있는데 급히 나와 반가움을 전하는 이 하나도 없네. 자주색 제비꽃이 여기저기 나와 인사를 청하지만 그리움이 없는 곳에 그게 꽃으로 보이겠는가. 노란 민들레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믿어보지만 사람들이 없는 곳에 무슨 약속이 있겠는가. 봄 산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본다. 벌써 찔레꽃 향기가 무더기로 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말한다.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프다고. 그래 지난 과거에는 봄
별을 사랑한 한 소년이 있었다. 밤마다 별을 바라보다 잠이 드는 소년.별을 사랑하다 보니, 별들에 대한 공부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별들이 얼마나 크고 밝은지, 또 얼마나 멀리 있고 언제 태어났는지, 별들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가는 기쁨이란. 별들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갈수록 소년은 별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는데, 하지만 사랑하면 할수록, 또 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신은 웬지 초라하고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밤, 소년은 꿈속에서 별을 만났다. 별을 보는 순간, 너무나 환한 나머지 소년은 “넌 정말로 아름답구나
고금도의 지맥은 해남 두륜산의 주봉우리가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가다가 봉황산을 일으켰다. 봉황산의 줄기는 북쪽으로 향하여 뻗어 백운산을 일으켰고, 여기서 3줄기로 갈라져 하나는 덕암산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계당산을 만들고 세동치를 거쳐 덕동의 망덕산에 이르렀다. 또 한줄기는 덕암산에서 머리를 돌려 남쪽으로 내려가 삼발치를 지나 상정리의 음봉을 세우고 매실에 이르렀다. 마지막 줄기는 지남산에서 북쪽 아래 중간부근에 산성산(교성리 뒷산)을 거쳐 동쪽으로 십여리를 가다가 음마봉을 맺어 놓았다. 고금면의 지맥은 전체적으로 보면 대통령의 휘장으
2018년 5월, 이삿짐을 한 트럭 싣고 서울에서 내려오던 날 이웃 이모들이 하신 말씀. “이 짐이 나가야 하는 짐인데 들어온다.” 다른 이들은 떠나려 하는데 되돌아왔으니 갸우뚱할 만도 하다. 방송작가로서의 커리어보다 ‘가족이 있는 완도’와 ‘일과 일상에 균형이 있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숱한 고민 끝에 마음을 확고히 했다. 저마다 삶의 방향과 목적이 다르듯 거창한 것보다는 잔잔하고 담백한 행복을 바랐고 그걸 완도에서 찾고 싶었다. 고향이어도 16년만이었으니 처음에는 사람도 환경도 낯설고 더러 불편한 점도 있었으나 그걸 대신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고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줄 때, 우리는 그와 내가 아닌 하나의 꽃으로 피어난다. 물론 늦게 부르는 이름도 있고 빨리 부르는 이름도 있을 것이며, 내 꽃임에도 내가 부르기 전에 불리기도 하고, 네 꽃임에도 기어코 네가 부르지 않기도 하겠다. 그래서 그 때에 맞춰 그 빛깔과 그 향기에 알맞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 운명적 호명이 될 것이고, 하나의 몸짓에서
예절(禮節)의 고장 고금면의 가교 마을, 이곳 마을은 주변 산의 준령이 아홉 마리 말이 꼬리를 물고 내려가는 형상과 같아 가마구미(駕馬九尾)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마을 전체 모양이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임금 수레와 같다 해서 가교(駕轎)라고 했다는 설이 전하고 있다.완도군이 설군되면서 가마구미(駕馬九尾) 또는 가마동(駕馬洞)이라 하였으며, 동편 마을을 가교리, 서편 마을을 교동리(轎洞里)라고 불리던 것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두 마을을 합하여 가(駕)와 교(轎)를 따서 가교리(駕轎里)라 칭하였다. 이후에도 가교리를 동리(東
유년의 밭가에서. 이윽고 뙤약볕의 열기와 매미 울음소리가 절정에 도달할 즈음 푸른 오선지 같은 밭고랑을 타고, 또랑에서 가재를 잡는 소년에게로 건너오는 노랫소리. 그것은 콩밭 매는 동네 아낙들이 부르는 노랫소리였다. 그 소리는 창창하거나 팽팽하지는 않았지만 기세등등하던 매미 울음소리마저도 잦아들게 했다. 말하자면 삶의 고달픔과 서러움 같은 것들이 뱃속에서 응어리가 되어 떠돌다가 노래의 몸을 입고 입 밖으로 빠져나와 콩잎을 흔들며 건너오는 소리였다.구성지면서도 찰지고 찰지면서도 구슬픈 기운을 지닌 그 노래는 출렁거리며 건너왔는데 그
"여기는 관제탑 , 무슨 일인가?""우리의 위치를 잃어버렸다. 육지도 태양도 보이지 않는다!""무슨 소린가? 서쪽으로 계속 방향을 잡아라.""서쪽? 서쪽이 어딘지 모르겠다. 바다의 모양도 다른 곳과 다르다... 아니? 이 계기들이 왜 제멋대로..... (무전 끊김)이것은 1945년에 실종된 폭격기들이 실종 직전에 관제탑과 나눈 교신 내용이다. 방향과 위치와 속도를 알리는 계기들이 고장나고 무전마저 갑자기 끊어졌다.배 역시 마찬가지여서 잠깐이라도 교신을 했던 사고 선박의 선원들은 한결같이 나침반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각종 장비들이 마비
편집자 주> 본 기획은 국가 장기 핵심전략으로써의 지방소멸대응과 관련해 완도신문에선 완도군청과 각 읍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사라져 가는 완도군 246개 자연마을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군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용암마을 취재 소식에 서울에 사는 용암마을 출신의 김 모 씨는 "내 어릴 적 마을의 이름은 비석지였다. 비석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마을 어디에도 비석은 볼 수 없었다. 비석이 주는 이미지만큼이나 마을의 분위기는 어두웠고 힘들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이었다"고 했다.또 "여느 시골마을처
봄은 아직 산중이다. 연초록 햇살에 붉어진 철쭉이 머무는 산빛도 아직 산중이다. 개울물 쉼 없이 흘러 마을로 가는 첫사랑도 아직 산중에 있다. 간밤에 비 내리고 바람 불어 독한 뜻을 지니게 되는 천남성도 아직 산중에서 슬픈 사람들의 체온을 데우는 초록 꽃 슬픈 별이 있다. 자연과 인간, 생과 사 그 간극의 사이에다 쓰디쓴 인생사를 펼쳐 놓고 연초록 가지 사이에 맑은 바람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꽃은 지고 연한 초록이 돋아나는 경계에서 슬픔이 문을 열고 있다. 슬픔의 응어리가 터져야 눈물이 되고 독을 풀어내는 유일한 경계가 마음속에
기다리는 것에서 기다리지 않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태양의 영혼으로 당신을 찾아냈고 별들이 잠드는 방식으로 당신에게 빠져 들었죠.그리고나서 천천히 부드럽고 감미롭게당신의 빛과 반짝임을 빌려와 우리는 꽃 하나를 피워내고 있습니다. 거부할 수 없는 당신의 입술에 닿게 되면 얼마나 많은 선한영향력이 이 세상에 퍼지게 될까요!가수 영탁 팬클럽의 배소연(가수영탁장외응원팀영탁불패 반석위에) 씨(사진 좌측).눈빛이 뭐랄까? 첫 느낌, 눈빛으로부터 쏟아지는 말. 그 말은 눈 내리던 겨울이 따뜻한 봄으로 변해가는 듯했고, 부딪히며 닿은 곳마다 더 잘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면 어떤 꽃일까!누구는 장미, 누구는 튤립, 누구는 야생화라! 그들도 아름답긴 해도 최고는 아닐 듯... 최고의 아름다움엔 보는 아름다움도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생명의 지향성을 담아야 한다고 보는데, 뭐가 있을까? 1톨의 낟알을 심어 2천개의 꽃을 피워내, 자신의 생명성을 영위하고 나아가 인간과 세상까지 이롭게한다면 그보다 더한 희생이 있을까? 벼꽃, 벼가 무슨 꽃을 피우겠냐하겠지만, 벼가 출수한 후 이삭을 만들어내면서 그 속을 쭉쩡이가 안되게끔 수정이 이룰때 이삭은 살며시 그 입술을 벌리며 세상 가장 황홀
봄 땅 위에 있는 모든 이들을 사랑하리. 죽은 나뭇가지에서도 봄기운이 쏟아나고 있다. 가슴 깊이 사무치게 그리워도 눈길 하나 주지 않는 저 바위 돌도 때가 되니 가슴을 내 져친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불현 듯 다가오는 진달래 꽃. 오히려 내 마음이 놀라 힐긋 바라보니 수집은 듯이 얼굴을 붉힌다. 스무 살 촌스러운 여자는 그대로의 봄이다. 아무리 치장을 하여도 그 속에 촌스러운 티가 보인다. 이런 모습으로 오는 봄이 언제까지 올까요. 이 땅 위에 있는 자들이 우주를 본 듯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리는 지금 이 지상에서 꿈틀거리면서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이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하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다.박정희 정권 당시 조작된 간첩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하였던 신영복 선생. 그의 저서 에서 이야기했다.모든 사람이 왕이 되고, 재상이 되고, 예언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일상의 삶 속에서 선한 양심을 지키고자 애쓰며 나만이 아닌 너와
특별기획2 대통령후보에게 듣는다! ②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에게 정직한 정부, 정직한 대통령 될 것”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첫 공동유세전격 단일화 후 처음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에 안철수의 미래와 통합 더해 ‘더 나은 대한민국’ 만들겠다” 다짐 한국지역신문협회는 전국 시·군·구 단위 지역주간신문 150개사의 연합체로 1991년 창립되어 30여년간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책선거 분위기를 정착하기 위
특별기획 – 대통령후보에게 듣는다! (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추진력, 유능한 경제대통령 국민의 일꾼 될 것”제1공약‘전환적 공정성장 ’ 기회의 공정, 경쟁의 공정, 분배의 공정 회복 311만호 신규주택 공급, 재건축 리모델링 규제완화, GTX프로젝트 교통혁명 꼭 실천자치분권 개헌, 입법 재정 조직 등 지방정부 권한 강화 …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신중 검토 전국 시군구 단위 지역주간신문 150개사의 연합체인 사단법인 한국지역신문협회에서는 국민들의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유력 후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