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타인의 아픔이 말을 걸어 올 때, 발걸음이 멈춰서는 선한영향력

드림스타트 아이들을 돕는 신지 명사십리 더 편안리조트 조정진 대표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3.11 10:0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이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하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다.


박정희 정권 당시 조작된 간첩사건에 휘말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하였던 신영복 선생. 그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이야기했다.


모든 사람이 왕이 되고, 재상이 되고, 예언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일상의 삶 속에서 선한 양심을 지키고자 애쓰며 나만이 아닌 너와 내가 함께하는 우리를 위한 사람은 될 수 있다. 


역사가 진보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몇 사람만의 탁월한 리더와 혁명가가 아니라 선한 양심과 일상의 순종을 묵묵히 감당하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고, 이들이 없다면 위대한 지도자나 혁명가 또한 나올 수 없다. 선한 양심과 일상의 순종으로 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


지난 호, 군청 드림스타트 사례관리사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매월 드림스타트 아이들을 위해 100만원씩 지정기탁하고 있는 조정진 대표.

 

 

그는 전주에서 반도체장비(순간정전보상장치) 제조와 판매를 하고 있는 (주)어드벤스드웨이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선 신지 명사십리에 더 편안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만 알려지는 게 꺼려해 한사코 고사하는 바람에, 드림스타트 김미 통합사례관리사의 귀뜸으로 알게 된 절친 김성수 경제교통과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 과장은 과거, 투자유치 계장때 인연이 있었다고 했다.


김성수 과장이 회상하는 조정진 대표는 해남 화산면 관동리 출신으로 완도중학교를 나왔는데 유년시절을 완도에서 보냈다고 했다. 삼성 그룹 내 최연소 과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면서 청해초등학교를 후원하고 모법 납세자 장관상과 도지사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조정진 대표는 무정전 시스템 특허를 갖고 있는데 각종 사업체에서 정전이 됐을 경우 순간적으로 셧아웃되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이라고.


완도군의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체가 있는 전주를 찾아갔을 때,  당시 조정진 대표는 "완도의 경우, 경치나 자원은 좋은데 반해 여행객들이나 관광객들의 거점이 되는 숙박 시설은 취약하다. 완도에 투자를 하게 된다면 리조트 호텔이 좋겠다"면서 신지 명사십리에 100억원 규모의 최고급 호텔 리조트를 조성했단다. 


현재 조정진 대표가 완도 바다 위 해상 펜션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 7일 신지 송곡항에서 배편으로 그의 해상펜션을 찾았다.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오는 해상펜션엔 외국 영화에서나 봄직한 유람선이 떠 있었고 계류장까지 완비돼 있었는데, 배가 도착하자 선한 웃음으로 반기는 조정진 대표. 한 눈에 보기에도 초호화급이라 세컨하우스 개념이냐고 묻자, 조정진 회장은 가볍게 웃으며 “아니다. 신지의 더 편안리조트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완도군이 지향하는 해양관광거점도시의 모습이 이러하다. 소비자에게 어떻게 완도에 대한 동경을 보여주는가!를 고민하다 마련하게 된 것이다”고.


“특히 완도의 연해안은 마리나 시설이 잘돼 있는 부산이나 통영보다 더 좋은 경관을 가지고 있어, 손님들에게 배를 태워주면 그들은 하나같이 감탄사를 내놓는데, 현재 마리나 요트는 50억원 정도가 선투자 된 상태다"고 전했다.


더 편안리조트 또한 하룻밤 숙박비로 100만원 70만원이 책정돼 있는데, 가격이 비싼대도 이용하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왜, 리조트 사업을 하게 됐냐고 묻자, 조 대표는 “사실 상업적 목적 보단 외지 사람들이 재구매하는 완도를 지향하다보니 완도는 숙박시설이 취약했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돈을 쓰게 하기 위해선 거점지가 필연적이다" "리조트의 문을 열고 코로나에 겹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것을 사업적으로 생각했다면 경영 적자가 났을 때 손을 놔버리면 그만이지만 돈만을 벌려고 한 게 아니었기에 계속해 투자해왔고 작년부터는 흑자로 전환됐다“고.


어떤 사회가 좋은 사회냐고 묻자, 그는 “남용이 없는 사회, 남용이 반복되면 일터에서든 가정에서든 서로 신뢰를 잃고, 전체의 사회 기반도 흔들린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양극화와 불평등, 이것들이 팽배하게 되면 불신과 충동적인 행위가 빈번해지고 공동체는 약화돼 건강하지 못한 사회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또 후원을 하게 된 동기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란다.
조정진 대표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성장하여 평소 주위에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자연스럽게 후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완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인연으로 완도지역의 어려운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후원을 결심하고 후원할 곳을 찾던 중 드림스타트가 후원의 취지와 잘 맞는 것 같아서 드림스타트에 정기 후원을 하게 됐다고.


최연소 과장 진급과 독보적인 특허까지 있는데 잘나가던 삼성에서 왜 나왔냐고 했더니, 그는 삼성의 경우 고졸 출신들의 경우 40대가 되면 힘들어져 미래가 불투명해 나오게 됐다고 했다.
삼성을 그만두면서 37살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15년을 다닌 직장을 그만 두고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 1년 간의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완도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조정진 대표는 “완도는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완도로 들어오는 길은 3길이 있다. 대부분이 4차선 도로만 이용하는데, 관광객들에겐 해안도로가 훨씬 완도를 알리는데 풍요롭다. 동부와 서부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아름다운 풍치가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평온케 하는데 그곳으로 오갈 수 있게 유도해야한다”고.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완도에 내려와서 살게 되었을 때 진심으로 도움을 주었던 지인들이다고 했고, 알려지는 것이 싫어 드림스타트에는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조금 낯설고 계면쩍다고. 


그러며 "세상에 단 한명뿐이 나, 너, 우리 모두 따로 또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존재하는 세상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을 살펴 보면 너무도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인 우리인데, 더구나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 지금은 힘들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이 있기에 드림스타트 아동들이 조금만 더 참고 잘 성장하여 꼭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고 마지막 인터뷰 말을 전했다.

             
드림스타트의 주무부서장인 최광윤 여성가족과장은 “하나의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물질이 풍요로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 보단 그 사회 안에서 그 물질이 어떻게 분배를 이루면서 서로의 격차가 좁혀지는가?" 


"특히 가정에서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출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시작부터 경제적으로 음울하고 상처받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군청 드림스타트는 존재하고 있다"며 "저성장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통합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신뢰와 함께의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것이 공적 기관인 완도군 여성가족과의 소임으로써 아이들이 밝고 희망차게 자라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나갈 예정이다"고.


그러며 "이 자리를 빌어 더 편안리조트 조정진 대표를 비롯한 드림스타트 아동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후원자들, 그리고 군민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김형진 기자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