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랑’ 도예공방은 동망산 뒤쪽 산자락에 자리 잡은 잘 꾸며진 전원주택과 함께 있다.넓은 마당 곳곳에 도자기들이 즐비하다. 기자가 들어 서자 공방 안은 도라지꽃과 분홍빛 접시꽃이 반긴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빛을 발하는 생활도자기들이 인사를 건넨다.공방 모퉁이에 있는 스머프 집처럼 생긴 촛대와 고무신처럼 보이는 도자기에 기자가 관심을 보이자. 물레를 돌리고 있던 주인장 고순아(44) 씨가 말을 건넨다."고무신이 아니라 어릴 적 구두를 신어보는 게 소원이어서 흙으로 만들어 봤어요." 구두를 여러 켤레 가져보고 싶던 어릴적 소원
청소년들의 방과후아카데미 아이비에서 체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지도자들이 엄마처럼 청소년들을 반긴다.“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들 배고파요”“어서 와, 너희들 배고프지? 밥부터 먹어라”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휴대전화기를 담당지도자들에게 맡기고 체험교육에 참여한다.방과후아카데미 아이비는 청소년들의 방과 후 활동과 생활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맞벌이부부나 취약계층 가정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 삶의 질을 높이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완도청소년문화의집에서 20
약산 당목항에서 생일도 서성항까지 뱃길로 30여분 걸린다. 배가 선착장에 닿을 무렵 커다란 생일케이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섬 주민들의 본성이 어질고 순해 갓 태어난 아기와 같다는 의미로 이 섬의 랜드 마크를 생일케이크로 정했다고 했다.섬 사람들 모두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삶의 절대조건이자 기반으로 산다. 생일면 6개 마을도 다를바 없다. 그중 서성리 마을은 바다문화의 당제로 꽤 유명하다.매년 정월 초 마을 뒤 숲속에 있는 당집에서 당제를 지낸다. 이어 당굿과 마당밟기를 하며 풍어와 안전 그리고 마을의 화합과 마을 사람들
우리 노화북초등학교는 1961년 5월 15일에 노화북국민학교로 개교해 올해 54회 졸업에 25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로, 꽃과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겨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정경을 품은 학교이다. 올해에는 6학급 66명의 학생들과 병설유치원 36명의 동생들이 모여 배움·나눔 실천으로 ‘나’다움을 키워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우리 학교의 학생들에게 왜 우리 학교가 좋은지 물어봤다. 학생들은 크게 4가지로 답변하였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학생자치활동, 인자한 선생님들과 올바른 인성교육이다. 지금부터 우리 학교의 자랑을 소개하고자
청산도 슬로길 중 2코스 사랑길은 당리에서 구장리를 잇는 해안 절벽길로 길이는 2.1km, 약 48분이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길이다.길이 험해 남녀가 같이 가면 손을 잡아주고 서로에게 의지하여 걷게 되니 그 추억이 연애의 바탕이 된다고 하여 지어졌다고는 하는데 사실 옛날 청산도의 불타는 청춘들은 섬 안에서 조심스레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와서 사랑을 나누었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은 연애 바탕길이라 불렀다고 한다.한정된 공간에서 오밀 조밀 모여 살았던 그때 그 시절 청산도에서도 사랑에 설레고 사랑에 가슴 아파
완도군은 군 소재지가 있는 완도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섬들이 나뉘어져 있는데, 유독 청산도는 남쪽으로 약 19㎞ 거리에 홀로 떨어져 있다. 청산도로 가는 뱃길은 호수처럼 잔잔한 내만에 있는 다른 섬들과는 달리 태평양으로 향하는 큰 바다의 길목에 떠있어 몰려오는 폭풍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다.섬의 유래를 보면 한때 신선들이 살았다는 뜻으로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불렸다. 신라시대부터 많은 주민이 살았다는 것이 여러 가지 정황으로 추측되나 구전에 의한 것이며 관련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고려 때는 탐진현(현 강진군
지난 5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2016 완도장보고수산물축제’가 개최됐다. 정부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덕분에 우리 완도군에 행운이 따르기도 했고, 도중에 비가 내렸지만 하루 밤 사이에 그쳐 축제 일정에 큰 차질은 없었다.2016 장보고수산물축제 평가와 특징신우철 군수는 이번 축제가 성공적이라고 축제 기간 중 수차례 평했다. 그는 “전남 22개 시군 중 여러 곳에서 동시에 축제가 개최되고 있지만 우리 완도에만 최고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말했고, “인물 축제와 경제 축제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고도 평가했다. “지난
석양이 뭉게뭉게 피어오를 때/갈바람 따라 갯돌들 함께 울면/잊혔던 동무 얼굴 달그림자에 비치고, 이름 모를 풀꽃들 눈물 머금고/봄비 맞으며 부끄러워 담 밑에 숨어 피면/소식 없는 동무 얼굴 꽃 속에 어리고, 이제 곧 들길에 삐비 꽃대 살 오르면/갯버들 꺾어 잘근잘근 먹고 놀았던/하얀 웃음 피워내던 내 동무 만나지려나완도문인협회 회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인터넷 완도문인협회 다음 카페에 토락 박차자 회원이 최근 올린 '동무생각'이란 시다.완도문인협회는 수시로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뿐만 아니라
새로 돋아난 수목의 잎들이 한껏 싱그러움을 뽐내는 5월이다. 온몸의 세포들이 깨어나 활력이 넘치고 계절의 여왕다운 따뜻함이 가득한 이달엔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빼곡하다. 임시공휴일로 4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고 우리 지역 축제까지 열려 우리의 마음을 설레고 들뜨게 만드는 달이다.봄이- 황금연휴 기간에 가족끼리 장보고수산물축제 구경했는데 주공연장을 시작으로 해조류 전시관까지 관람객들이 많이 왔더라고요. 어디를 가나 인파로 북적여 복잡한데도 부모님과 아이들이
4월 청산도는 축제가 한 달에 걸쳐 진행된다. 도청항 포구는 봄을 만끽하기 위해 청산도를 방문하는 이들과 주민들로 한껏 북적거린다. 올해로 8년째인 이 축제는 걷기를 테마로 한다.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빠름을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천천히 걷는 축제. 얼마나 건강한 발상인가.미처 걷기 축제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운 이들이여. 뭐, 어떤가. 나만의 걷기 축제를 날마다 하면 그만인 것을. 아니면 이 지면에 실릴 청산도 슬로길 11개 코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대리 만족이라도 하시길.하늘과 바다, 산, 그 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푸
백운산 산행은 면 소재지인 서성리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백운산의 산세는 섬 중앙에 우뚝 솟아올라 섬의 전체로 착각이 들 정도이고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마을 뒷쪽의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정표의 거리는 정상인 백운봉까지는 2.0㎞, 산 중턱에 있는 학서암 입구까지는 1.4㎞로 비교적 짧은 거리다.들머리에서 임도를 만나는 지점까지 0.2㎞의 오르막길은 나무계단으로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다. 7~8분 정도 오르니 서성리에서 용출리와 금곡리로 이어지고, 중간에 학서암으로 갈라지는 임도
버스터미널 옆 통행이 불편한 도로 옆에 그녀의 학원이 있다. 짧은 그 도로의 절반은 택시들이 차지했다. 나머지 절반의 공간을 이용해 차들이 오고가며 또 주차도 하니 늘 갈등이 생겨난다. 김인숙 한문교실 김인숙(43) 원장은 그곳에서 10년째 한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김 원장은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94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완도에서 살고 있다. 자신의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한자와 소학, 명심보감 등 한문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학교 방과후수업 교사로도 활동한다. 또 완도 지역 여러 단체가 주관하는 중국어 강좌의 강사로,
도란도란 가족봉사단이 꾸려졌다. 지난달 15일 발대식과 함께 소양교육을 통해 봉사자의 정신과 자세를 갖춘 15가족 30여명의 회원들이 도란도란 가족봉사단으로 활동하게 된다.완도군에 거주하는 2인 이상의 가족을 대상으로 구성된 도란도란 가족봉사단은 우리지역에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방문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지난 9일 봉사단 회원들은 첫 봉사 실천을 위해 관내 한 노인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엄마와 딸 그리고 아빠와 아들이 함께 어르신들의 손과 발을 마사지하며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손톱을 다듬고 네일아트까지 마친 어르신들의
완도타워에 올라 내려다보면 완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단층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보인다. 완도여객터미널 건너편의 공고지를 돌아 완도초등학교 건너편에 이르기까지 꽤 넓은 지역을 아우르는 이 마을이 580세대 900여명 주민들의 터전인 항동리 마을이다. 기자가 좁은 골목길로 미로처럼 얽혀 있는 마을을 헤매지 않고 둘러 볼 수 있었던 것은 김광술 이장의 안내 덕분이었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시멘트 블록으로 쌓아 올린 완도초등학교의 오래된 담벼락이다. 김 이장은 “곳곳에 금이 간 곳이 많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600여 미
그야말로 꽃바람이 불어온다. 하얀 목련이 톡톡 팝콘 같은 꽃을 피우더니 진달래 개나리가 봄볕에 반짝인다. 어느새 벚나무 꽃봉오리도 한껏 부풀었다. 산과 들에 땅기운을 품은 봄나물이 돋아나고 살이 차오른 갯것들의 내음이 바다를 채우는 4월이다.봄이- 요즘 부는 바람에선 꿀처럼 달콤한 향기가 나요.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음이 설레는 걸 보니 봄은 봄인가 봐요.어르신- 며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젠 많이 따듯해졌구나. 뒷산에 올라 꽃구경도 하고 엉겅퀴 새순이랑 달래나 쑥을 캐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여러 해 전부터 올라보고 싶었지만 가는 길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마침내 기회가 왔다. 설날 다음날 아침 완도항 여객터미널에서 아침에 출발하여 생일도 용출항에 도착하는 섬사랑 5호를 타고 섬에 발을 디뎠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 섬을 다시 밟은 지가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생일도에 들어오는 방법은 몇 가지 길이 있다. 완도읍에서 올 경우 완도항을 출항하는 배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이동에 따른 번거러움을 덜 수 있다. 완도읍 외 육지지역에서는 강진 마량에서 고금도로 이어지는 고금대교를 거쳐, 고금도와 조약도
미역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갓 새끼를 낳은 어미 고래가 어떤 사람을 삼켰는데 고래 뱃속에 미역이 가득한 걸 목격한 후 살아 돌아 온 그 사람에 의해 고래가 산후조리로 미역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고래가 새끼를 낳으면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한다’는 당나라 때 기록도 있다. 비록 지어진 이야기겠지만 미역이 산후 여성의 건강에 좋다는 것을 뒷받침한다.2017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준비하는 완도군이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을 ‘미역 데이’로 정해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도 이런 같은 이유일 것이다.예나 지금
하양, 분홍, 노랑, 자주 봄꽃들이 앞 다투어 화려하게 피어난다. 그런데 사실 봄보다 일찍 양지바른 마당과 들녘을 차지한 친구들이 있다. 별꽃과 광대나물이 그들이다.너른 마당 지심 매던 금당도 출신 어매한티 이름을 물었다. ‘곰봄불리’와 ‘장구잽이’라는 답이 바로 나왔다. 종류도 참 다양한 별꽃은 곰부레, 곰봄부리, 곰봄불래 등 이름이 비슷하지만, 광대나물을 장구잽이라 부르는 것은 처음이다.고개를 곧추 세우고 작고 귀여운 주둥이로 지지배배 수다라도 떨 것 같은 모양인데 이름이 광대 중에서도 장구잽이로 더 구체적이다.미국 테네시 주에
이제 다시 봄이다.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나고 파도를 타고 넘어온 따스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면 ‘봄이로구나!’ 하며 괜스레 설렌다. 청산도의 봄은 항구에서도 빨리 만날 수 있다. 한산했던 도청항에 알록달록 많은 여행자가 붐비기 시작하면 청산도에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청산도 여행패턴은 여전히 아침 배 시간에 맞춰 밀물처럼 몰려 왔다가 점심 배 시간에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단체 관광객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청산도를 마주하고 가는 여행자들의 경우 좋은 기억을 담고 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름에 완도가 들어간 식물 종은 완도호랑가시(Ilex xwandoensis)와 완도현호색(Corydalis wandoensis)뿐이다. 완도현호색은 이영로 박사가 지난 1998년에 완도에서 발견해 학계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오찬진 박사에 따르면, “완도현호색은 주로 완도 바닷가 주변의 토질이 비옥한 곳에서 발견되며 세력이 좋아 일반 현호색보다 키가 크다”고 말했다. 또 꽃의 색깔과 잎의 특징 그리고 구근(뿌리)에 대해 설명했으나 일반인들이 그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또 그의 설명을 근거로 완도현호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