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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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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담당자님
등록일
2014-03-03 09:15:44
조회수
3955

서울구로구신도림동 정숙자

문학담당자님

sogayongli@hanmail.net

010 4144 3433

울 어머니

울 어머니 정숙자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의 삶을 살아오신
울 어머니.
구십삼년의 세월.
오롯이 땅을 비비며
흘러내린 땀으로 대지를 적시며
밤을 낮처럼 쓰시며
온 몸으로 가족과 이웃을 아우르던
그 엄청났던 에너지.
이제 모두 내려놓으시려나 봅니다.
봄은 다시 오려하고 대지는 다시
구십 노구의 손길을 기다리지만
울 어머니 손마디는 힘을 잃었습니다.
어머니의 적삼은 서랍에서 뒹굴고
어머니의 씨앗 종자는 허망하게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울 어머니는 이제 당신을 알아 준
하늘과 땅으로 돌아가실 준비를
하고 계신 듯 합니다.

작성일:2014-03-03 09:15:44 1.230.1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