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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쌀‘밥맛 살리는 쌀’로 명성

  • 김정호 kjh2580@wandonews.com
  • 입력 2007.01.10 02:43
  • 수정 2015.11.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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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2대 브랜드에 전남 5개 선정

 

‘호남은 국가의 보루이며 장벽이니 만약 호남이 없다면 곧 국가가 없는 것입니다’(湖南國家之保障若無湖南 是無國家) 이순신 장군이 전란시에 호남에 대한 믿음을 내보였던 것처럼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수록 호남의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한다. 경기침체와 정치혼란이 예상되는 2007년, 전남 도민들이 힙을 합쳐 얻은 각 분야의 성과들을 찾아가 본다. <편집자주>

 

해남한눈에반한쌀 다른제품보다 2배 가격

 

키토산, 목초액농법 등 친환경기능성 살려

 

보리, 밀과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농산물이자, 한국인의 주식인 쌀은 21세기 들어 치열한 기술 개발과 관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다.

 

세계적으로 인도에서는 BC 7,000~5,000년대에, 중국에서는 BC 5,000년경 부터 벼를 재배하였다고 한다. 한국에는 기원전 2,000년경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재배기술을 둘러싼 전쟁만 9천여 년에 걸쳐 벌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쌀 품질 경쟁에서 전남은 가장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쌀 브랜드만 해도 1,200여개이다. 이중 맛과 품질이 가장 뛰어난 12개의 브랜드 속에 전남 쌀이 5개가 포함되어 있다.

 

농림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및 10개 회원단체들이 지난해 전국 12개 우수 브랜드 쌀을 선발한 결과, 해남 ‘한눈에반한쌀’, 나주 ‘왕건이탐낸쌀골드’, ‘드림생미’, 영광 ‘사계절이사는집’, 강진 ‘프리미엄호평’ 5개의 전남 브랜드 쌀이 뽑혔다.

 

이번 평가로 전남쌀은 2003년부터 4년 연속 전국 최다 선정되는 영예와 함께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는 전남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히게 됐다. 이 선정은 한국쌀의 고품질화를 유도하여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우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해마다 발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밥맛을 결정하는 것은 쌀의 품종과 땅심, 모 심는 시기, 적절한 질소질 비료주기, 제때 수확, 건조, 완전미 선별, 저온저장 등이다. 밥맛 좋은 쌀이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품종선택에서부터 선별, 포장까지 완벽하게 갖춰질 때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늘이 내려준 땅의 기운도 중요하지만, 쌀을 바라보는 농부의 정성과 철학도 중요하다. 쌀을 뜻하는 米(미)자가 손길이 88번 거쳐야 쌀이 만들어진다는 데서 유래됐다는 것만 봐도 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얼마나 친환경적인 요소가 강하고, 몸에 좋은 기능적인 요소가 가미되는가도 소비자의 기호를 좌우한다.

 

해남 옥천농협의 ‘한눈에반한쌀’은 목초액농법과 키토산농법으로 재배된다. 가격은 kg당 4천원선(20kg 69,000원)으로 일반 쌀보다 2배 가량 비싸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다. 이 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어 3년 연속 선정된 경기도 안성의 ‘안성마춤쌀’과 함께 농림부 지정 ‘Love米’ 표장을 향후 2년간 사용하게 된다.

 

옥천농협미곡종합처리장 문기정 소장은 “햅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당일주문을 받아 당일가공, 당일출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남쌀이 마치 새로운 벤처산업처럼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전남도의 체계적인 관리와 노력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4명으로 구성된 쌀예약판매 담당 조직(사무관 1명, 6급 1명, 7급 2명)을 운영, 고품질 쌀생산 교육과 대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전국 최초로 전남쌀 평생고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3년부터 전국 평가를 대비하여 자체적으로 10대 브랜드를 선정하여 관리한 도는 서울 양재동 도매시장에 4개 업체의 전남쌀 도매업소를 입점시켜 본격적으로 수도권 판촉에 나섰다.

 

박래복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도내 2만여 전 공직자의 전남쌀 세일즈맨화로 2006년 8월 현재 16만명의 평생고객을 확보하는 눈물겨운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올해 들어서도 주)토지, 초록마을, 가나안 네추럴, 롯데상사 등 10여개 기업들과 전남쌀 공급 구매협약을 체결했다.

 

농부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남쌀의 성공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