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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온유함이 대지로부터 올라와

  • 신복남 기자 sbbn2000@hanmail.net
  • 입력 2024.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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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도 새싹이 돋는다. 그 새싹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변하는 것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새롭게 돋아난 새싹에서 우리는 희망을 품어본다. 희망과 이상은 늘 변한다. 새롭게 변한다는 것은 정직함과 깨끗함이다. 그래야 열정의 에너지를 얻는다. 


눈물은 깨끗한 열정에서 나온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만의 길을 걷는다. 그게 가장 깨끗하고 정직함이 주는 외로움이다. 그러나 이상과 희망이 있기에 앞으로 나아간다. 


새 봄의 새싹처럼 가장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새봄의 새싹은 천성과 성실함이다. 자연이 주는 환경에서 부지런히 씨를 뿌린다. 아무리 채워도 넘치지 않고 부족함도 없는 봄 길을 걷는다. 봄의 새싹은 고요한 어머니 웃음이다. 뜰에 앉아 있는 어머니는 봄이다. 


깨끗함과 정직함이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와 같다. 봄 순을 보면 어머니의 마음이 보인다. 고요함과 정직함이다. 
그 집안에 분위기를 다 잡아가는 어머니는 고요한 혁명이다. 지혜로움과 이상이 서로 만나게 하는 것도 어머니다. 세상은 넓다 하면서 섬세함을 일깨워 준다. 번민하는 세상을 알면서도 어머니는 고요하게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봄의 새싹처럼 온유함이다. 자식들은 세상에 살아가면서 어머니의 부드러움 때문에 살아간다. 비록 내 편이 아니더라도 부드럽게 설득하는 방법을 배웠다. 아름다운 마음이 자라나는 계절은 봄이다. 땅의 기운을 알린 새싹은 우리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한다. 봄 햇살이 앉아 있는 곳에서 어머니는 열심히 땅을 만지고 있다. 쑥 나물을 캐고 있는 어머니는 이 세상을 다 품고 있다.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 일침이 하나 있다. 


봄처럼 새로워져라. 구수한 된장국 나는 집에서 우리는 자라났다. 이것 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에 있겠는가. 어느 날 뚝딱 만들어 낸 음식이 아니다. 숙성을 거듭해서 만들어 낸 된장과 새 봄의 새순과 만남이 절묘하다. 새봄과 새순처럼 살아라. 


봄 순은 한순간에 나온 것이 아니다. 땅속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 봄은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다. 
각자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쑥국을 끓이면서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말하더라도 생각해서 말 하라고. 개인과 개인 관계는 서로 이해하는 입장에서 나를 나추고 살아라. 


나를 나추고 부드럽게 사는 방법이 쉽지 않다. 많이 배우지 않았던 어머니는 그렇지 않았다. 지혜롭게 다 용서하는 방법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단다. 정의는 깨끗하고 날카롭다. 


그 정의를 가장 지혜롭게 이끌어갈 수 있는 책임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딸들의 몫이다. 딸들은 좋은 환경에서 많이 배웠다. 어머니가 끓어준 쑥국을 수차례 먹어봤을 것이다. 구수한 된장국처럼 부드럽고 온유하게 살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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