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선거 이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된 민주당 공천전에서는 박지원 예비후보가 최종 승리하며 본선으로 직행하게 됐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전남 5개 선거구에 대한 후보 경선 결과를 13일 밤 9시 5분께 발표했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정치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현역인 윤재갑 의원(69)을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면서 5선에 도전한다. 진도 출생인 박 전 원장은 목포에서 18~20대 내리 3선을 했다. 민주당·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했다.

주목이 됐던 나주·화순과 영암·무안·신안은 과반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아 16~17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나주·화순은 신정훈 현 의원(59)과 손금주 전 의원(52),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선 서삼석 의원(66)과 김태성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58)의 대결로 최종 공천후보가 결정된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의 이야기를 더해가면, 정치 9단 박지원 예비후보와 현역인 윤재갑 예비후보 간엔 경선 컷오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신경전이 대단했다. 지역정가의 화두는 두 후보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올드보이에 대해 민주당 공천위가 어떤 평가를 내릴 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안에 드느냐였는데 경선에선 큰 변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심의 반영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인지도가 높았던 박지원 예비후보가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란 예측과 달리 경선 과정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양측은 경선 마지막날인 13일날 오후까지 독려 문자 등을 보냈고, 이번 총선 입후보자로 활동했던 정의찬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관과 장환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의 경우, 공천전 막판에 이르러 각각 윤재갑 예비후보와 박지원 예비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양측 선거전에 합류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는 선출직 공직자들에게 총선에 출마하는 특정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는 일부 선출직 공직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경선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관내에선 지지 성명이 나오지 않았으나, 군의원들의 경우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나눠 특정 후보들의 선거운동에 나섰고, 도의원들 또한 암암리에 특정 후보들을 돕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초조하게 경선결과를 지켜보던 박지원 예비후보는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의 발표 후, 페이스북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해남완도진도군민, 민주당원,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뛰어 주신 동백꽃 캠프 동지와 경선에 참여한 윤재갑 후보, 장환석, 윤광국, 이영호, 김병구 예비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 시작이다. 해남완도진도 군민 여러분을 하늘처럼 모시면서 본선에서도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저를 지지해주셨든 반대하셨든 이제 민주당 후보 박지원과 함께 도의원, 군의원 여러분도 단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선거사무소 개소식 직전 김영록 도지사님, 해남 명현관, 완도 신우철, 진도 김희수 군수님께 전화 드려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민주당 공천전과 관련해선 선출직 공무원들의 특정후보들에 대한 줄서기가 그 어느 때보다 만연해 주민 갈등 또한 쉽게 봉합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지원 예비후보의 선거본부장으로 박 후보를 도왔던 허궁희 의장은 경선결과 발표 전인 지난 8일 “선거본부장을 맡은 것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 박지원 전 원장에게 요구했던 건 지역 발전 보다도 지역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것이 DJ의 정신이기도 하다”며 “화합과 포용에 힘써달라” 당부했다고.

윤재갑 의원은 문자를 통해 “여러분의 넘치는 지지와 성원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윤재갑을 믿고,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문자로 대신 전합니다. 박지원 후보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남·완도·진도 KTX 시대 개척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