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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사라지며 지역소멸 가속화에 방아쇠 당기는 완도교육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4.03.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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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완도군의 관내 초중고교 신입생 현황을 보면, 지난해 306명이던 초등학교 신입생은 248명으로 58명 감소했고, 중학교 신입생은 지난해 351명에서 올해 309명으로 42명 감소했으며, 고등학교 신입생은 지난해 265명에서 올해 241명으로 24명 감소했다.


젊은층의 저출산율과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일자리 등) 등 사회적 전출이 신입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는데, 정부 또한 지역소멸대응기금을 비롯해 주거환경과 일자리 창출, 도시경쟁력을 회복 등 종합적인 시각에서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려 총체적 접근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완도군 또한 24학년도 관내 초ㆍ중ㆍ고등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생 10만원, 중ㆍ고등학생 20만원을 완도군 지역화폐를 지급한다고 밝히며 신입생 유치에 애를 쓰는 모습인데, 정작 가장 1차적인 책임을 가진 교육청의 경우 신입생들의 대폭 감소에 대해 이렇다할 문제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이전 교육감 이후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끊겼다는 것. 


신입생들의 유입정책을 비롯해 신입·징계교사 배정문제, 학교 학부모간의 소통 및 정보 교류의 구조 개선 등 구조적인 문제부터 학생 자치 강화, 등하교시의 안전문제, 작은 학교 살리기, 청소년들의 문화 생활 공간의 확보, 지역 행정의 교육에 대한 관심 부족 등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에 대해 지역 교육을 고민하는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모여 완도의 교육과 아이들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정책화하는 교육자치 실현에 대한 의지 또한 안보이고 있다는 점.

 

농어촌의 도시 학생들을 유입하기 위해 마련된 농산어촌유학 또한 성과가 없어 보도자료 하나 나오지 않는 실정이고, 그나마 이전 교육감 시절 교육자치실현에 있어 유의미한 평가를 받았던 마을학교의 경우 회계 문제를 강화하며 이들의 능동성을 제약하는 등 무엇이 핵심인지 정책적으로 전혀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전남교육청이 2022년 전광판 설치에 투입한 예산 24억원 가운데, 광주 소재 T기업이 22억원 상당을 독식하는가하면 심폐소생술 실습 물품 구매, 학교도서관 자동화구축(현대화) 사업이  전남도의회에서 특정 업체 몰아주기와 예산 낭비로 지적됐다.


단적으로 교육을 잘해보자고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는 개방적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고, 업자 밀어주기 등 특혜시비가 나오는 건 폐쇄적으로 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역교육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이는 스스로 비판적으로 사유할 줄 아는 인간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정도(正道)와도 일맥상통하다.


정도의 과정에서 소통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연대하는 존엄성을 가진 인간, 성숙한 민주시민, 책임 의식을 가진 전인적 인간으로 가고자 하는 교육자치의 실현, 곧 열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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