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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제례 즈음, 이순신 정신과 완도인의 자세와 역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4.01.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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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푸른 용의 해이다.
청용은 힘, 새로움, 도전의 기운을 의미한다고 한다. 정말이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찬 기운으로 용솟음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새해 받은 말 중에 ‘갑진년, 갑진 한해 보내세요’라는 메시지가 가장 갑지게 다가왔다. 정말로 모두가 갑지게 보내길 바란다.


이번에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로움 앞에 의로움을 망각한다는 의미다. 우리 시대를 제대로 관통한 화두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음습하고 난망한 시대. 다시 의로움을 생각한다. 죽음으로 의로움을 지키고자 했던 의병들의 삶과 정신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갑진년에 중요한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담은 영화 <노량>이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 이미 <명량>, <한산>에 이어 이순신의 3대 전투로 알려진 <노량> 전투는 역사를 배운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노량해전은 순천왜성에 갇힌 고니시 유키나가를 구하려고 달려온 일본함대를 조명 연합군이 노량에서 치열하게 싸운 전투를 일컫는다. 이순신은 결사항전으로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하였다. 이 노량해전에서 승리로 길었던 7년전쟁이 마무리되었다. 


마침 새해를 맞이하여 구국과 헌신을 다한 이순신의 삶과 정신을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난망하고 음습한 시대를 걷고 있는 시대에 국민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응당 기쁘고 바람직한 현상으로 느껴진다.
새해 벽두에 이순신. 그리고 이순신 정신은 우리에게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이순신은 완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은 인물이다. 완도 고금도에 통제영이 설치된 건 1598년 2월 17일(음력)이다. 목포 고하도에서 이순신이 106일 동안 머물며 수군을 재건한 직후였다.


‘고금도로 진을 옮겼습니다. 고금도는 호남 좌우도의 내외양을 제어할 수 있는 요충지입니다. 산봉우리가 중첩되어 있고, 후망이 잇대어져 있어, 형세가 한산도보다 배나 좋습니다. 남쪽에는 지도가 있고, 동쪽에는 조약도가 있으며, 농장도 많습니다. 한잡인도 1500호나 됩니다. 그들로 하여금 농사를 짓게 하였습니다.’ -’선조실록’ 98권 ‘통제사 이순신 서장(書狀)’-


고금도는 남해에서 서해로 가는 길목이고, 다도해인 탓에 바닷길도 좋아 군사가 머물기에 가장 적지였다. 섬에 농사지을 땅이 넓어 군량미 걱정을 덜고, 순천왜성에 머물고 있는 일본군을 상대하기에도 좋은 위치였다.


조선수군 통제영이 고금면 덕동리에 설치되자, 진린이 이끄는 명나라 수군이 내려왔다. 7월 16일 고금도에 온 진린은 묘당도에 진을 쳤다. 묘당도는 지금의 완도군 고금면 충무리에 속한다.
노량해전이 끝나고, 조명연합 수군은 고금도로 돌아왔다. 이순신의 시신도 고금도로 돌아와 월송대에 안치됐다. 


노량에서 전사한 명나라 장수 등자룡의 시신도 함께였다. 지금도 이순신 시신이 안치되었던 월송대와 이순신과 이영남을 모시는 충무사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완도 이순신 기념관이 개관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순신과 조선수군이 머문 덕동마을 뒤편 언덕에 삼도수군통제영을 복원하고 있다. 완도군이 추진하는 고금역사공간 활성화 사업의 하나다. 통제영 외에 객사, 활터 등이 조성되고 둘레길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임진과 정유전쟁에서 완도가 차지하는 위치가 크기에 역사공간 활성화 사업을 통한 이순신 선양과 국난극복의 충절을 다한 의미를 계승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다했으면 한다.


아울러 이순신을 도와 많은 해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연해민들, 당시 완도의 지역민들의 역할과 그 의미를 알고 기려야 한다. 
이름없이 죽어간 완도 지역민들의 헌신과 충절도 같이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 포접으로 물길을 안내하고, 직접 수군들의 군량과 음식을 제공하고 함께 했던 해상의병들을 기억하고 추념하는 공간을 마련하면 좋겠다. 
완도는 역사의 고비마다 구국의 헌신을 다한 의향의 고장이다. 
완도인의 삶과 정신을 같이 추모하고 역할을 인정하는 선양사업과 지역사교육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김남철 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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