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해양치유요? 온몸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내려와 신지에서 1년살이 해양치유에 푹 빠진 신방호 이남숙 부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4.01.11 12:4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도(道)는 물을 닮았다). 
노자, 도덕경의 핵심은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이라 했던 물.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하늘 높이 자유롭게 올라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가장 낮은 곳에서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어딘가에서 안식을 얻을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을 할 때는 물처럼 한결같은 믿음으로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지난해 연말, 해양치유담당관실의 문병민 팀장이 전화를 걸어와 들뜬 목소리로, “완도를 너무 너무 사랑하는 분들인데, 완도신문에서 꼭 소개해줘야 할 사람이다”며 강력 추천했다.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를 꺼내 가장 귀한 것을 보여주듯 무척 자랑하고 싶어하는 느낌.
새해가 지나 만나 본 노부부의 모습이란. 
인자한 미소 속에 어떤 인품인가를 느끼게 하는데, 노자의 상선약수가 떠오른다. 
지혜로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전해졌는데, 당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게 본 손!
말하지 않아도 당신은 알고 있겠지요?  
평생토록 당신만을 사랑하기에 당신 옆에 있을 겁니다!
사랑은 저렇게 해야 한다. 고귀하게 늙어가는 것을 행복으로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 후배들에겐 얼마나 귀감이 되고 부러운 일이던가! 
노부부는 한 몸처럼 전해졌는데, 그 몸 안엔 은하수가 흐르고 사계절 꽃이 피어나는 듯 했다.
순수의 밀도로 속삭이는 눈부신 순수의 빛. 서로의 숨이 넘나드는 거리, 심장의 박동이 함께 뛰면서 두개의 빛이 하나로 포개지는 장엄하고도 황홀한 촉감, 영혼의 포옹을 나누고 있구나 싶었다.
본격적인 인터뷰, 완도의 매력에 ‘푹’ 빠져 서울에서 내려와 그 길로 신지에서 1년살이를 하고 있다는 신방호(77), 이남숙(77) 부부. 

매일같이 명사십리 해변을 걷으며 상쾌한 바닷바람을 마시고 매주마다 해양치유센터를 방문해 해양치유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부부에게 완도의 해양치유는 무엇일까?
음식 알레르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과 상열감으로 서울에서 10년 넘게 한의원을 다니며 침을 맞고 치료를 받았다는 남숙 님. 우연히 TV를 보다 1년동안 바닷가에서 맨발걷기를 하면서 피부 알러지가 낳았다는 어느 할머니의 사연을 접한 후, 신문에서 완도에 해양치유센터가 건립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고 했다.
그 순간 섬광처럼 ‘아! 이거다!’ 그 길로 무작정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완도로 오게되었다고. 그런데 이렇게 내려 온 완도에서, 아예 눌러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남숙 님. “제 몸 안에 흐르는 명사십리의 파도소리와 바람소리가 끝없이 울려퍼집니다”
“하얀 백사장 위를 걸을 때마다, 마치 건반 위를 걷고 있는 듯 도레미 소리가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지요”
“그 선율은 온몸을 휘감고 돌아 마음에서 안착하는데, 순한 평온감이 다시 온몸으로 퍼져 불안과 스트레스가 그 길로 사라집니다. 이렇게 심신에 안정을 줄 수 있을까요?”
부군, 신방호 님. “이곳 해양치유센터는 우리에게 스스로를 찾는 시간을 주며, 내면의 조용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연 속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깊은 생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1년 살이를 하면서 날씨에 따라 변하는 완도의 풍경과 생명의 흐름을 바라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자리와 존재의 의미를 재고할 수 있겠죠”
그러면서 하는 말.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지금도 정확히 기억을 하는데 작년 5월 30일 처음 완도에 내려와 숙소를 잡고 모래뜰 식당에서 해양치유밥상을 먹었어요. 3일동안 신지에서 지내다 보니 집사람이 너무 좋다고 하는 겁니다”
“다시 서울에 올라가 보니, 완도의 3일은 너무나 짧았고 한 2주정도 있어보자 해서 다시 내려와 장기숙박 예약을 했는데, 사장님이 해양치유를 하면서 1년을 살아보면 어떻냐길래, 그렇게 완도 생활을 시작해서 벌써 7개월이 넘었습니다”
“한 달 사이에 계약서를 3번이나 썼어요! 허허” 
아내 사랑이 지극하다는 게 전해진다. 무엇보다 신지 명사십리의 매력, 해양치유의 매력에 푹 빠져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매일 맨발걷기를 하고 산소음이온이 가득한 신지의 바닷바람을 쐬다보니 정말 피부 트러블이 많이 없어졌어요” 
“해양치유센터의 시범운영을 할 때 이곳을 처음왔는데, 정말 너무 좋았어요”
“머드테라피, 해조류거품테라피 정말 피부에 너무 좋았는데, 피부 알러지 때문에 거의 10년간 스킨로션도 제대로 바르지 못했죠.” 
하지만 이곳 센터에 있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너무 부드러워 트러블 하나 없이 좋다고 했다.
남숙 님은 해수미스트실을 특히 좋아하는데, 깊은 심호흡으로 해수 미스트 입자를 흡입하면 코가 너무 개운해지고 편안하단다. 거기에 얼굴과 온몸이 촉촉해져 몸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 같다고.
“딸라소풀 저곳에서 수압마사지를 받고 해수에서 걷기운동을 하는데 다리에 힘도 생기고 너무 좋아요. 명상풀에서 플로팅을 하고 누워 있으면 아, 이런 세상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 나이가 되면 건강이 제일 중요한데 이렇게 좋은데서 이렇게 몸과 마음도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숙 님의 말을 이어 해양치유센터도 있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가진 바닷가, 숲길, 갯돌밭, 시골 인심 가득한 5일장,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완도 사람들의 정, 이런 것들이 이들이 완도를 못 떠나게 하는 이유라고 말하는 방호 님.
해양치유센터 개관 이후 매주 1~2번씩은 이곳에 와서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어느 새 데스크 직원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고.   
내일 서울에 올라가지만 다음주엔 졸업하는 손주와 함께 완도해양치유센터를 올 예정이란다.
자녀와 손주들과 통화할 때마다 “완도가 좋다” “신지가 너무 좋다” “그런데 해양치유는 더 좋다”
점심으로 해양치유센터에 전복 솥밥을 먹으며 “전복 솥밥은 더 더 좋아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때가 있는데, 인자한 미소 속 내면의 혈관에는 명사십리에 떠오르는 아침 햇살과 걷기만 해도 정분이 날 것 같은 교교한 달빛, 싱그러운 바람에 밀려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연인이 함께 보면 최고의 장관을 선사한다는 명사십리의 해질녘이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의 몸짓으로 날고 있지 않을까.
                                                       

김형진 기자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