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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 경계를 깨며 시작하는 우리의 마을민주주의

청소년의 꿈과끼에 흠뻑 젖게했던
완도군주민자치협의회 최수진 사무국장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11.30 14:12
  • 수정 2023.12.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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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왔다.
그 꿈을 향해 가는 길에서 어느 날은 고뇌와 혼란 속에서 무수한 질문의 노정을 걷고, 어느 날은 쉼표같은 나무 그늘에 앉아 삶의 성찰과 반성을 찍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날은 그 어느 날보다 가슴이 뛰는 순간을 맞이한다.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고뇌하며 그렇게 희망하면서 내 삶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인도해 발끝까지 여행할 때,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 온세상을 맑은 향기로 채우는 것.


자존(自存). 내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궁금해 하기 보단 내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 지를 궁금해 한다. 내 안에 무엇이 가장 빛나고 있는가?를 찾는 일, 그 빛이 밖으로 나와 땅을 적시고 만물을 풍요롭게 한다면  그 보다 아름다운 일이 있겠는가.
지난달 27일(월) 오후 14시부터 완도군 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공연장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완도읍장의 핫도그차!


또 현관에서 안내하는 천지가전복 박경남 대표, 고금면의 김수정 님, 그리고 최현빈의 모친 김매숙 님. 노화 출신의 박지효 군이 "선생님"하며 "저 지효예요"하는데, 초등학교 때 만났던 개구장이 아이가 저렇게 멋지게 성장해 화려한 베이스 연주를 선사하는 행사장은 젊음의 열기로 폭팔했다. 


격정으로 치닫는 몸의 언어와 현란한 손끝의 예술이 숨가쁘게 펼쳐지는데, 보는 내내 현기증에 멀미가 날만큼 불꽃 튀는 청소년들의 향연. 말이 필요없다는 건, 완벽한 침묵을 알고 고요와 멈춤에 머무르며 진리의 몸을 입고서 속하지만 속하지 않은 삶. 
자기 해방을 꿈꾸는 자존이었다.


이래서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기관장과 귀빈의 축사를 모두 뺐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는데, 수요자 중심으로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이런 감동을 만든다는 것. 
이번 공연의 사회를 맡은 완도군주민자치협의회의 최수진 사무국장을 만나 행사를 주관한 협의회의 이야기를 들었다.


박 국장은 노화출신으로 박재선 의원과 친구라고 했다. 심리상담사로 아동과 청소년 상담 심리를 돕고 있는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업정리컨설턴트(심리상담)라고.
최 국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 기획운영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도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사업이 끝나게 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 해 12월 지인의 권유로 완도읍주민자치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고.


최 국장은 주민자치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위원들의 이해의 차이 때문에 다소 힘들었다고 했다. 자치회는 봉사와 참여가 바탕이 되는 주민조직에 서로 다른 유형의 이해당자사들이 함께 지역발전을 위하여 일하는 거버넌스 시스템에서 각 분과별 분야에 대한 이해와 지역사회 의제를 발굴해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민초의 공간’을 형성하고 지역공동체를 꽃피우는 일인데, 이를 이해하고 공유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기뻤던 순간은 2023년 빙그레웃는 한여름밤의 축제와 이번에 진행된 2023 청소년 꿈&끼 페스티벌을 들 수 있는데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스스로 공모사업을 신청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을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운영하며 민관 합동으로 주관해 주민과 청소년 대상 축제를 열었던 일,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대단한 집중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갔는데 기뻤다고 했다.  


참여자가 주인공이 되고, 참여자가 빛나는 공연 문화를 통해 누구나 주민자치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완도군 관내 12개 읍.면의 주민자치위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청소년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어 모두가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고마웠던 사람은 숨도 안쉬고 김희수 전 완도읍장. 2022년 주민자치위원 모집 때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하기 위해 직업, 연령,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도록 하였고 분과를 구성함에 적절한 위원이 참여하여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던 부분이 올해에 이르러 꽃을 피운 것 같다고. 


또 주민자치위원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스스로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줬기에 완도읍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고민과 토론으로 주민자치 발전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고. 


특히 "성실한 실천력을 보여 준 유승진 주민자치위원장님과 매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박경남 분과장님, 문민혁 위원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완도읍주민자치위원님 모두의 노력으로 주민자치에 한 발 앞장서고 나아감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뒷받침해 준 안태호 읍장님과 김근수 전 위원장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 국장은 대안적 민주주의로 제기되는 것 중 하나가 ‘풀뿌리 민주주의’이며, 일반적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이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심사숙고와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의 선호를 변화시키고 공익을 창출해 내는 과정, 관계성을 통해 집단 역량을 키워 주민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거나 지자체, 정부에 대하여 자신들의 바램과 요구를 적적히 표출하는 성숙한 주민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주민자치 의식의 기반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완도읍주민자치위원회는 4개분과로 한해의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하여 분과별로 재분배 하여 분과별 의제를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고 각 분과의 전문성강화와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을 통해 완도읍 주민자치위원회의 발전과 더불어 완도군12개 읍.면 주민자치위원회의 발전을 더욱 기대해본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가장 중요한 후원자들, 완도읍장, 거상물산, 아진식품, 유)제일물산, 유)하나물산, 완도수산, 코너179, 바다명가, 완도금일수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인간은 머리와 심장, 말초신경과 모세혈관에 이르기까지 몸의 감각기관이 모두 제대로 작동해야 자신을 지키고 생존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사회로 확장해보면 감각기관은 지역, 즉 작은 동네와 골목. 동네 골목을 누비며 활동하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만들어 연대한다면 비로소 창조적 변혁이 일어난다는 것. 그것이 주민자치의 본령으로 흙을 담은 스티로폼 폐품 상자에 꼬챙이를 꽂고 나팔꽃 꽃씨를 심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힘처럼 빛나는 곳이다. 경계를 깨며 하나 하나의 결합을 시작하는 마을민주주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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