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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는 늘 새로운 만남이다

신복남 기자의 ‘어젯밤 어느 별이 내려왔을까?’

  • 신복남 기자 sbbn2000@hanmail.net
  • 입력 2023.11.30 14:09
  • 수정 2023.12.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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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야생화를 보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 이미 그 해답은 다 알고 있다. 나의 길을 가다가 갑자기 의문이 생기면 그냥 그 길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나 혼자 의문을 되묻고 자문자답하는 식으로 삶은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다. 지상의 모든 물질은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고 마음과 생각이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다. 자기의 운명은 자기 결정권에 있다. 그만큼 책임지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성이 미덕인 합리주의 시대에서 우리는 한 개인의 가치는 말살됐다. 자기 표현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알 수가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우리는 그대 안에서 배운다. 그냥 말이 없어도 느끼는 무엇인가 있다. 오고 가는 말이 없어도 우리는 안다. 이게 우리의 삶이다. 


좀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아무 선입견 없이 보면 된다. 먹고 살기는 편한 시대가 되었지만 자기 생각이 사라진 지 오래되어 버렸다. 모든 가치의 판단은 외부에서 판결한다. 모든 사상의 자유의 나라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한 개인의 가치는 중요시하는 국가는 부강했다. 모든 사물의 가치를 존중했다. 


그 만큼 인문학을 중요시했다는 뜻도 있다. 한 개인의 주관적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될수록 그 사회는 건강하다. 인류사회 최고의 가치는 창의성이다. 이 창의성은 사소한 단계인 한 개인의 마음에서 나온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감춰진 내면의 가치를 알아주는 것이 아름다운 사회다. 합리주의 이성이 판치는 시대에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전체주의 가치가 판치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텃밭에 몇 해 전 아욱을 심었는데 계속 그대들이 씨를 뿌리고 자라고 있다. 참으로 생명력이 강하다. 텃밭에 어머님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크나큰 웃음이다. 엄마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텃밭에서 우리는 한참 동안 읽고 간다. 이것이 수 만권의 책보다 더 귀하다. 된장국 냄새가 향기로울 때 아욱이 옆에 있다. 아욱 된장국은 이미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 사람의 최초 성향과 가치는 존중되어야 한다. 


우리 땅에서 자란 야생화들은 그 나름대로 우리와 함께 걸어왔다. 서로 그 가치를 인정하면서 이름도 명명되어 왔다. 우리와 만남이 되면서 함께 살아온 것이다. 날마다 야생화와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가장 솔직한 마음을 떨어놓는다. 


한 개인의 솔직한 마음을 존중하지 않는 풍도는 앞으로 발전할 수 없는 사회다. 
텃밭에 아욱이 지금도 꽃을 피우고 있다. 곧 있으면 눈이 올 것 같은데 눈꽃과 함께 꽃을 피울 것인가. 
새로운 만남은 그 사람의 인격을 새로 쓰게 한다. 서로 부딪히며 산다는 것이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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