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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 “핑퐁친다” 행정, 협업시스템 구축해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1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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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조직개편의 특징 중 하나는 민선 7기 시행했던 3국체제를 다시 각 실과소 개별 체계로 환원했다는 것.


국체제는 몇 개의 부서를 하나의 국이 담당한 수직적인 지휘체계로써, 국장급 몇명이 논의를 통해 각 부서에 하달하면 일사분란한 일처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조직을 수직화시켜 업무 검증이 안된 이나 연공서열 위주로 무능한 이가 서기관에 앉았을 땐 수직화라는 역기능이 심화된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계속해 불리하게 노출되자, 군은 국체제를 해체한 후,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이 같은 동일선상의 수평적인 부서장체제로 운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됐는데 이제는 부서간 협력 체제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능동적인 공무원 인사 관리의 문제점과 군정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방증이 되겠다. 그러다보니, 행정상 고질적인 병폐인 책임 떠넘기기인 핑퐁 행정이 만연해지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게 경관 문제로 부서간 책임을 떠 넘기다가 결국 부군수에게 건너갔고, 부군수가 손을 들어줘야하는 상황도 있었고, 지난달에 열린 군의회의 군정질문답변 때 의원들의 지적이 가장 많았던 지적 중 하나가 “지금, 핑퐁 치느냐!”였다. 


군은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협업 포인트제를 도입해 각 부서의 소통·협업 강화에 나선다고  밝혀왔다.


공무원이 다른 기관 또는 기관 내 다른 부서의 공무원과 업무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받거나 지식․정보․장비 등을 공유하는 등 협업한 경우, 협업한 공무원 간 온라인상에서 포인트를 주고받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기본적으로 복지부동과 의전 서열 중심의 공직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강남의 귤이 강북으로 가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만 보여줄 뿐이다. 이 또한 지난해 이 제도를 시작 이후, 보도자료 하나가 안나오고 있다는 것이 담당 부서의 무능을 방증하는데, 실과소 체계로 환원한 지금, 무엇보다 이 제도를 살려야 한다는 것.


특히 오는 24일은 지난 10년동안 군민이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해양치유센터의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이는 이를 담당하고 있는 해양치유담당관 부서의 일만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군청 내 모든 실과소와 각 읍면은 민선 8기 핵심 비전으로 선포된 해양치유 해양바이오와 해양관광거점도시의 과제를 어떻게 수행하느냐?다.


사실 한 팀으로 일을 해도 각자 역할이 나뉘어 있다. 각자가 잘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업무를 분담하여 최고의 효율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 형태가 '내 일'만 잘하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내 역할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다른 팀원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해양치유만 하더라도 주무부서는 물론 관광과와 산림휴양과 문화예술과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 그런데 해양치유센터를 가보면, 지금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여야할 주무부서인 해양치유담당관 직원들의 한가로운 행태를 보면 타부서의 능동적인 협업이 가능할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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