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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패각 ‘핫플레이스’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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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공공디자인 경관 김양훈 완도군의회 의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11.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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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올해부터 처음 시행되고 있는 완도군의회 의원연구단체는 의장이 의원들의 실효성 있는 정책개발과 전문적인 입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완도군의회 의원 연구단체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여 올해 처음 시행하게 됐다. 2개의 연구회 중,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회의 김양훈 의원에게 완도 경관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4회 연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재 순서 
1. 완도, 왜 경관인가? 
2. 통영 상양지항(정리된 가리비패각) 
3. 일본 치바현 가쓰우라(정리된 그물)
4. 마치며, 해양치유와 해양수산 경관

완도군의회 제9대 의원으로 완도의 대표항구인 화흥포항과 약산 당목항은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배를 타기 위해 매표를 하고 배에 오를 때까지 대합실과 항구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부두 주변은 볼거리도 없고 방치된 양식 기자재와 해양쓰레기들이 쌓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 관광지로 접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 완도군의회 의원연구단체 활동을 통해 여러 의원님과 함께 워크숍과 전문가 특강 그리고 국내 선진사례를 살펴보았다.

경관이란 자연, 인공요소 및 주민의 생활상 등으로 이루어진 일단의 지역환경적 특징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경관이란 말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이 되었지만 이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경관이라는 말은 본질적으로 다의적 의미를 지니며 시각적 측면을 위주로 하여 생태적인 측면과 토지공간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경관의 사용빈도가 높아지는 최근으로 올수록 경관의 의미는 더욱 포괄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관을 시각적, 문화적 차원으로 좁혀서 볼 때도 경관이라는 것은 '보이는 대상'과 '보는 주체', 양자 간의 관계 속에서 성립한다. 즉, 경관은 산이나 바다 그 자체와 같이 저 혼자 존재하는 물리적 대상 그 자체만으로 성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언제나 주체로서 사람의 보는 행위를 전제로 성립하는 것이다.

한자어 경관이 '경景'과 '관觀'이라는 두 가지 의미의 복합으로 구성된 것 또한 경관의 의미가 보이는 대상으로서의 경과 보는 주체의 행동으로서의 관이 결합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이란 대상 자체가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과 동시에 보는 개인이나 집단이 주관적으로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경관을 위해 역사, 문화, 시대, 사회, 기후, 건축, 도시, 자연 등 경관을 창출하는 수많은 요소 중 어느 한 분야에 치중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어느 도시, 어떤 지역의 경관을 논할 때 그 경관은 현재의 경관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지속되어온, 그래서 지금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과거에서 연속된 경관인 것이다. 당장 우리 경관이 ‘이렇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과거의 경관 요소들을 지속해서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연과 경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최근의 추세에 따라 급조된 조경작품들, 각종 식재들이 우리 지역의 경관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수백, 수천 년을 지속해서 가꾸며 유지해 온 유럽의 어떤 도시들처럼 정체성을 논하기는 더욱더 어려울 것이다.

그들의 도시와 경관이 수십 년간의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인식할 때 우리는 현재의 경관을 현재의 잣대로 판단하기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의미에서 명확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경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충실히 하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경관 조성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건물을 짓고,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각종 조형물을 만들고 설치해 뭔가를 채워가는 것이었다면 의원연구단체 활동을 통해 콘크리트 위주의 어항 시설물과 지역의 정체성이 부족한 인공구조물들로 해안 경관이 훼손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통영 상양지항에 잘 정리된 가리비패각은 젊은 층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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