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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몸을 맡겨봐” 오감이 춤추는 ‘완도치유정원’ 에서

정책에 이름을 건다 1

산림휴양과 김동현 주무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10.26 15:38
  • 수정 2023.10.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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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에 정원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5월 정원의 불모지라고 불리던 완도에서 처음으로 정원페스티벌이 열렸고, 우려와는 다르게 큰 흥행으로 당초 1개월로 예정된 전시기간이 6개월로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최근 정원페스티벌 행사장을 철거하지 않게 해달라는 전화를 여럿 받았는데,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지만, 한 편으로는 정원에 대한 지역민의 성원이 이 정도 일 줄은 그 누구도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산림휴양과의 김동현 주무관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서 "지난 4월 말 정원페스티벌을 한창 조성 중이던 현장에서 과장님과 함께 점검을 하고 있는데 전동휠체어를 탄 할머니께서 다가와서 너무 좋소. 몸이 불편해서 순천 같은 곳은 꿈도 못 꾸는데, 오래 살다보니 완도에서 이런 예쁜 꽃들을 보고 참 고맙다고 군수한테 꼭 좀 전해주소" 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산림청에서는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국민의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정원 진흥의 체계적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2021년 5년 단위 중장기 법정 계획인 ‘제2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서 4대전략과 13개 중점과제를 발표했는데 ‘정원치유 활동 지원을 통한 생활 속 면역력 증진’이 중점 과제로 채택되었다. 정원의 치유기능을 정책적으로 권장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완도는 치유산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원, 치유의 숲과 같은 산림치유뿐만 아니라 해양치유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로, 내달 드디어 국내 첫 해양치유센터가 그랜드 오픈을 하게 되고, 해양치유산업이 본격적으로 전 국민에게 알려지게 된다. 또한 완도의 자연과 풍경을 소재로 삼은 해양치유정원도 함께 체험객 맞이에 시너지를 낼 것이다.

박은재 산림휴양과장은 “당초에는 해양치유센터의 주출입구 앞에 위치한 로터리를 포켓치유정원으로 조성해보자는 군수님의 의견을 듣고, 시범운영기간동안 해양치유센터를 찾는 지역민의 볼거리를 위해 서둘러 조성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체험객의 긍정적인 피드백 후 입구부터 치유센터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현재 총 4개의 치유정원을 조성 중에 있으며 11월 초에 모두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양치유센터에 조성되는 4개의 치유정원은 포켓치유정원, 바람의 정원, 크레바스정원(암석원), 윈터가든으로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지고 있다. 

포켓치유정원은 완도가 원산지인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중심으로 각종 꽃과 나무, 무지개벤치, 산책길 등을 배치하여 조성한 정원이며 해양치유센터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바람의 정원은 명사십리해수욕장의 풍경을 조망 할 수 있는 곳에 조성이 되는데, 파도를 형상화한 플랜트구조물에 초화를 식재하여 특색 있는 정원과 동시에 해양치유센터의 메인 포토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바스정원은 해양치유센터와 해양기후치유센터 사이에 위치하며 자연석과 판석으로 인공폭포와 계류를 표현해 해양치유의 중심인 물을 이용한 경관을 연출할 계획이며, 윈터가든은 흰색 수피가 매력적인 자작나무를 중심수종으로 정원을 조성했다. 

특히 강원도 등 추운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자작나무이지만, 남부지방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품종을 확보하여 식재해 보기 드문 경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정원페스티벌 행사장의 튜브가든, 보트가든, 포토존 등이 이 곳 해양치유센터로 재배치되어 한층 더 풍성하고 빈틈없는 치유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신우철 군수는 해양치유센터에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밤낮으로 점검 또 점검했다. 그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로 인해 일반적인 조경으로 마무리 될 뻔한 해양치유센터의 곳곳이 예쁜 정원으로 채워지고 있다. 드디어, 완도에서 치유의 시대가 열린다.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에 공개된다. 시범운영기간 동안 해양치유프로그램을 체험한 지역민의 긍정적인 평가로 유추해 볼 때,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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