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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은 3번 이상 간하지 말라 어떤 권력에도 直諫 해주길

허궁희 완도군의회 의장/창간축하의 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9.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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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와 함께 조선을 건국한 태종 이방원은 재위기간 동안 정사를 볼 때 대신들과 수차례 말싸움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대신들의 간언에 화가 난 태종은 결국 1416년 6월 4일, 특정 사안에 대해 3번 이상 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특단의 조치를 강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세 번이나 간(諫)하여도 듣지 않으면 가 버린다는 것은 옛 법이다. 지금 대소 신료(大小臣僚)와 대간(臺諫)과 형조에서 간언(諫言)과 상소(上疏)를 세 차례 이외에 난잡하게 신청(申請)하는 것은 옛 제도에 어긋난다. 또 여러 사람의보고 듣는 데에도 심히 좋지 못하다. 이제부터 이와 같은 사람이 있으면 교지를 따르지 않은 죄를 물어 처벌하노라!"』
『"모든 진원과 상소는 3번만 간하고 즉시 멈춰라. 3번 간하여도 (태종 본인이) 듣지 않으면 물러가고, 3번이나 간한 뒤에 다시 간하는 자는 그 죄를 물어 처벌하겠다!"』
당시 사헌부와 사간원의 관원들, 즉 대간들은 국왕이 자신들의 상소를 윤허하지 않으면 윤허를 받을 때까지 계속 간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태종 본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들 대간들의 존재는 간언이나 진언이라는 미명 하에 본인의 결정에 지속적으로 훼방을 놓는 존재였지요.
태종은 3번 이상 간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나 그 후에도 대간들은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간쟁을 이어나갔답니다. 결국 태종 사후에 간쟁의 횟수 제한은 폐지됨으로써 국왕과 대간들의 싸움은 대간들의 승리로 귀결되는데, 결과적으로 조선이 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보입니다. 
완도신문 창간 33주년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올바른 여론 형성과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완도신문 김정호 대표님과 신문사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애독자들께도 지면을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방자치 시대의 지역 언론은 성숙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끄는 크나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완도신문 역시 신속하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군민과 군민, 군민과 자치단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완도신문이 제 역할을 하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것은 무엇보다 군민의 바람에 충실한 언론인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이며 33년 동안 완도신문과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하신 완도군민과 독자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완도신문이 군민과 독자의 편에서 완도 지역사회 각계 각층의 다양한 모습을 아우르며 여론의 전달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하면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항상 다정한 언론으로 함께 남아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완도군민을 대표하는 완도군의회가 군민이 신뢰하는 든든한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완도신문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리며, 지방의정에도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지방자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완도신문이 어떠한 권력과 외압에도 직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완도신문의 창간 3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독자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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