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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윤과장 이정국읍장 누가 더 좋냐?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9.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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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행복지수를 보면, 직위나 직급이 위로 갈수록 낫다는 건, 예전 한희석 기획실장이 공무원들에게 "어느 직위가 가장 행복할까"라는 문제를 냈을 때? 문남유 주무관이 "4급"이라며 상품을 수령해간 걸  떠올리면 쉽게 이해되는데, 공직사회에서 5급 사무관이 공무원의 꽃이라고 한다. 또 9급 공무원들의 1차 목표는 6급 팀장이 되는 것. 직위도 직위겠지만 늘상 업무 지시만 받는 피동적인 위치에서 업무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능동적인 위치가 된다는 점은 권한과 책임도 무겁지만 그 만큼 매리트(가치)가 있다. 


완도군청의 경우, 행정 직렬을 보면 보통 6급에 오르더라도 3~5명의 팀원들을 이끄는 6급 팀장으로 가기까진 6급 팀장 지시 속에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당사자들에겐 그 기간이 참 길게 느껴진다는 것.


김남수 팀장이 6급 무보직으로 해양치유담당관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의 일. 그날은 완도군에서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에 성공한 날이었는데, 그날 김 팀장은 군수실에 결제를 들어 갔단다. 


"지금까지 군수님께 받은 결제 중 가장 기분 좋은 결제를 받았어요” 그 말은 신군수의 현재 심정이 어떠한 지를 한 눈에 가늠하기 좋은 말이라, 군수 특별인터뷰 안에 넣는 게 무방해 보였다. 


(사심이 발동했는지) 김 주무관에게 묻기를 2년여가 돼 팀장으로 나가게 되면 희망하는 곳이 있냐는 말에 김 주무관은 "어떻게 그런 것을 넣어요"하길래, 누가 아느냐? 누군가 문제 제기할만 사안도 아닌 것 같고 그런데 ( )에 희망사항을 넣어두면, 이를 누군가 보고서 쐬뽁(? 행운의 은어)으로 얻어 걸리면 좋은 거라 다독이면서. 


시간이 흘러 김 팀장은 결국 금일읍사무소로 가서 현재 총무팀장을 맡고 있다. 일부 공직사회에선 그때 ( )의 사연이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는데, 김남수 팀장이 금일읍 팀장이 되기까지 뒷 이야기가 전한다.

당시 ( ) 괄호 안이 보도되자, 금일읍사무소 팀장들이 긴급 회의를 열었단다. 왜? 그건, 팀장들 또한 입도한지 엇비슷해 누가 먼저 섬을 나갈 것인지를 합의하기 위한. 
뒷이야기를 더하면, 김남수 총무팀장은 몇 개월 먼저 팀장이 될 뻔했는데, 한지영 문화예술과장이 과거 인사팀장으로 재직 당시, 한 통의 인사 추천 전화를 받았다고. 전화를 했던 이는 전남체전과 장애인체전을 성공리에 끝마친 최광윤 체육진흥과장. 
한지영 과장의 말은 "체전을 성공하려면 김남수 주무관처럼 빈틈없이 꼼꼼한 업무를 하는 팀장이 있어야 한다며 강력 추천해왔다"고.


최 과장의 어필에도 한 과장은 “체전 성공도 중요하지만, 김남수 주무관 위로 먼저 나가야할 무보직 6급이 6명이라, 불공정한 인사에 잡음이 일어 모두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최 과장에게 왜, 김남수 주무관을 원했냐고 물었더니, 최 과장은 "의회 의사담당으로 근무할 때, 김남수 팀장이 차석으로 있었는데, 일처리가 너무 깔끔했다"고 전했다. 또 천성적으로 거짓말을 못해 거짓말을 못하니까(일각에선 꼭 그런 건 아니다는 이의제기도 있음) 자기가 맡은 일에 그 만큼 꼼꼼해 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고.

 

지난 12일 김남수 금일읍사무소 총무팀장에게 그때 왜, 금일읍사무소를 희망했냐고 물었더니, 김 팀장은 "금일은 아내의 고향이고 현재 장인 어른의 몸이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혹여 안좋은 일이 있으면 빠르게 갈 수 있고 퇴근 후에도 곧바로 가볼 수 있어서였다고. 
그런데 이것 인터뷰 나가요? 묻는 김남수 팀장. 


이번 창간특집호가 그동안 기억에 남는 사람들편이라고 하니, 쌩뚱맞게 이정국 읍장을 내보내달란다. 
그냥 이 읍장 칭찬을 하는 게 어떻느냐고 말에 김남수 총무팀장은 "금일은 오늘, 지금 이순간 같은 곳으로 이정국 읍장님은 저에겐 큰형님처럼 자혜로우며 그리고 금일읍민의 소소한 것까지 모두 챙기는 으뜸읍장이다"고 전했다. 


그 말을 듣고 마음 속에서 고민되는 건, 거짓말을 못하는 김 팀장에게 최광윤 과장이 좋냐? 이정국 읍장이 좋냐?는 차마, 못 물어보겠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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