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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리고 ‘박준영’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9.1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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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이르기를, 비인부전 부재승덕(非人不傳 不才承德). 사람됨에 문제가 있는 자에게는 벼슬이나 재능을 전수하지 말아야 하며, 현란한 재주나 양심없는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 된다)이라고 했다.
삶이 보면,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 만나지 않아도 될 때 만나게 되는 것. 그 우연하고도 사소한 것이 삶의 기적 같은 것이라서.

지난 주 특집호 인물편에 소개된 완도군청 산림휴양과의 서현선 님.  
더는 인연이 없겠지 했는데, 우연히 박은재 과장을 만나 빨강머리앤이 타주는 밀크커피 한 잔을 마시자며 옷소매를 잡아끌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밀크커피를 타오는 앤과 눈빛이 마주치자, 그저 웃는다.  


염화미소. 그 안에 다 담긴 것이라고 이해가 되는 그런 미소다. 첫발 첫걸음. 사랑하는 남자 박준영과 주니어, 산림. 박은재 과장. 오늘을 있게한 엄마 아빠 또 내 뒤를 이어 올 후배들. 옆에 앉으라하니, 앉긴 앉으면서도 "(박은재 과장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고 했다. 사진도 딱 그렇게 나온다. 


그 와중에 박 과장은 정원페스벌 일환으로 호가를 올리고 있는 버스킹 피알에 여념이 없는데, 성공 이면에는 서길수 금당면장이 문화예술과장일 때 배려해 준 예산이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며 이제 남은 건, 우리 민수를 함 소개해달라는데, 그 말에 또 급 피곤. 


눈길을 현선 씨에게 건네니, 진짜진짜 마니 울었다고. 비록 사표는 안썼지만 아직도 마음 속에 담고 있다고 했다. 정말 집요하리만큼 다방면에서 빨간펜을 쫘악쫙 그어줬다고 했다. 한 번 그을 때마다 가슴에도 빨간 생채기 한 줄이 어김없이 그어졌는데, 박 과장은 말은 발전가능성이 없으면 한 두번 알려주고 포기하는데, 하나를 가르치면 둘셋넷을 할려는 서현선 주무관의 그 마음이 귀했다고.  역시나 비인부전.
관계에서 마찰은 필연적, 하지만 그 마찰을 통해 뛰어넘기 위한 본질에 대한 물음은 수많은 애매모호한 생각들을 이내 제거해내고 경이로운 정신의 눈을 향상시키며 통합력과 판단력, 실천력을 갖게 한다. 


아는 이는 알겠지만 밀크커피는 그걸 뛰어넘고자할 때 무지 땡긴다.  
보도 후, 남편의 반응을 묻자, 호탕한 웃음소리부터 나오는데, 그 말이 들렸는지 조은정 팀장 극적인 상황에서 등장. 하는 말이 현선 씨의 남편 박준영 씨는 현재 금일수협 약산지점에 근무하는데, 신문이 나오던 날 현선 씨 글에 대한 직원들의 낭독 헌정이 있었다고. 남편은 어떤 사람이냐고 현선 씨에게 물었더니, 은정 팀장의 말 "부서 상금으로 회식을 갖은 날이었죠. 이제 집에 가고 싶은데, 갑자기 현선 주무관이 남편에게 전화하더니, 우리팀 가니까 얼릉 술상 차려놔. 그때가 밤 10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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