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핵심사업 해양치유, 조급함 때문에 신뢰 잃지 않아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9.08 10:1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도군 민선 8기 핵심사업인 해양치유의 컨트롤타워가 되는 해양치유복합센터의 그랜드오픈이 추설절 무렵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달 25일 한 매체의 보도에선 석연찮은 이유로 인해 또 다시 11월 초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선 당초 9월 말 그랜드오픈을 할 예정이던 해양치유복합센터가 잦은 폭우 등으로 조경과 토목공사가 지연돼 공사 완공은 9월 말로, 개장 일정은 11월 초로 연기했다는 내용.


해양치유는 신우철 군수가 민선 6기 취임 때부터 완도군의 주력산업인 1차 수산업의 현실을 탈피, 고성장으로 가기 위해 지역산업을 재편하고자 재임기간 내내 가장 핵심에 두면서 민선 8기 들어선 군정 비전으로 내세웠다. 


해양치유는 민선 7기에서 8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선 지지부진한 사업실적으로 인해 정쟁의 대상이 될만큼 신 군수의 정치적 발목을 잡을뻔 했지만, 3선 당선 이후엔 4급 서기관으로 부서를 승격시키며 각종 언론매체에 출연해 센터 건립과 관련해 몇 월에는 개장한다며 여러 번 공식화했다. 


민선 8기 취임 1주년 때도 각종 언론과 주민에게 추석 무렵이면 그랜드오픈을 하겠노라며 누누이 공언해왔는데, 최근 들어 다시 두 달여를 연기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그럴 수 있다. 공기란 확정적이라기보단 예상을 근거해 시행하는 것이기에, 과정에서 정책적 오류도 발견될 수 있는 것이고, 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도 부딪힐 수 있다는 것. 문제는 군정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업이 이렇게 쉽게 바뀌면서 그것도 언론과 군민에게 공표된 사실이, 일련의 과정 없이 허접하게 외부 보도로 이뤄졌다는 것.   


생각하는 바, 작고 소소한 일일 수 있겠으나, 신뢰적 측면에서 보면 큰 손실. 
열린 행정을 추구하겠다는 말이 이런 뜻이냐?부터 이렇게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면 어떻게 군정을 믿겠느냐? 군정을 떠나 완도라는 공동체에서 가장 정직해야할 행정이 스스로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면 다른 공공의 정책은 어떻게 믿겠는가? 등등.


공공의 정책이란 성공보다 더 근본적인 요소는 공공 정책에 대한 주민의 신뢰도다. 군민이 행정의 조치를 신뢰한다면 행정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이를 통합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행정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한 신뢰는 행정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되면 주민들은 행정의 정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주민자치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이 되는 것. 
결국 행정이 완도를 이끌어가는 것이겠지만, 주민의 참여 없이 가능하겠는가?다. 
주민을 정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솔직함이다. 어느 날 반짝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과정 과정의 어려움이나 실수 또한 공감케하는 열림. 
그것이 신뢰받는 길이며, 그 신뢰가 없다면 닫혀 있다는 것. 
극단적으로 신뢰가 증발하면 효과적인 공공 정책이란 모래 위에 성일뿐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