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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日원전오염수 방류, 완도어민들 ‘분노’ ‘허탈’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8.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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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4일부터 오후 1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수산업이 지역 근간이 되는 완도의 주민과 건어물과 횟집, 수산업체 등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이들 이 하나같이 “설마했던 일이 일어났다”며 망연자실. 특히 최악의 전복값 파동을 겪고 있는 전복어가들의 경우, 그나마 9월 추석 대목을 기다렸는데 이 마저도 여의치 않는 상황에 놓였다.


노화도에도 전복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전복 소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져 결국엔 최악의 전복값 파동이 일어나면서 전복어가들의 경우 파산과 회생 신청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면서 “정상적인 어가들 또한 전복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곳도 많다. 방류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누가 바다를 찾고 누가 수산물을 먹겠는가. 폐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완도읍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B  씨는 “앞으로 몇 년간은 오염수 이슈가 계속 이어질텐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이

 

크다. 정말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라며 “정부가 오염수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줘야 ‘우리 정부는 국민 편이구나’ 하고 안심하는데 무조건 일본 입장만 대변하니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완도읍 회센터의 상인 B 씨는 “요즘 회센터에는 외지 사람이 오지 않는다. 평생 이 일로 밥벌이를 해왔는데 외환위기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정말 장사를 접고 싶은 심정 설마했던 최악의 사태가 드디어 일어났다. 국민을 보호해야할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이렇다할 말 한마디 못한 것에 대해 심히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완도군으로서는 오는 9월 그랜드오픈 예정인 해양치유센터와 추석절 수산물 판로에 있어서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


지난 23일 군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가 결정(8월 24일) 되자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군에서는 우선 완도산 수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인데, 연 2회 검사 주기로 제주 해역 인근으로 하는 금일, 청산, 보길의 3정점 방사능 검사를 방류 후에는 격월 검사를 실시하여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한 광어, 전복, 해조류 시료 채취를 매월 검사하여 수산물 안전성을 강화하고, 완도 해역 해양 방사능 연속 감시 시스템을 9월 중 설치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을 추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생산자 단체 및 유관기관 대책 회의를 열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다. 
 신우철 군수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어업인들의 피해가 커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 전략을 수립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신정훈)이 22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시점을 오는 24일로 확정 발표한데 대해 "매우 경악스럽고 통탄할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한 뒤 "이에 대해 묵인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가 줄어드는 등 소문으로 인한 피해 지원 대상에 한국 등 주변국 어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윤석열 정부에선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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