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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가진 자의 운명은 모든 사람의 남자가 되었다

완도문화원 고금 지회장, 완도군 SNS 기자, 고금 연묵회 서예 총무 김동일 면장님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8.24 15:39
  • 수정 2023.08.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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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별이다. 정직하고 완전한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영혼은 모든 빛과 모든 힘과 모든 운명을 지배한다. 그에게는 어떤 일도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행위는 곧 우리의 천사. 선이든 악이든, 조용히 우리와 함께 걷는 운명의 그림자다.


이 아름다운 말은 소문난 독서광인 버락 오바마 미국 전대통령이 가장 애독하는 책 중의 하나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self-reliance)’ 서문에 인용된 시다.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은 일상의 감각이 더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킨다. 
그래서 누군가를 추억할 때 떠오르는 건 실력이 아닌 태도의 말과 행동이다.
공직에 있을 때나, 공직을 떠났을 때나, 일관적인 태도로서 오히려 더 주민과 지역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

 

관피아(관료+마피아)란 말이 유행이었다. 현재도 진행형인 이 말은 공무원이 퇴직 후, 공공기관이나 관에 의탁하는 기업체에 취업하여 혈세를 뜯어가는 이들을 비하하는 말인데, 현직 공무원들에게도 기피 대상이다.
요즘 완도 지역 네이버밴드를 보게 되면, 철 따라 피는 꽃을 소개하거나 완도의 숨은 명소, 완도 특산물 등 완도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올리며 완도를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는 이가 눈에 들어온다.


그를 두고, 고수영 고금면장은 만인의 남자라고 했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 고금면의 보물.
각종 행사와 경로잔치의 사회를 도맡아 보면서 한없이 명쾌하면서도 유머러스, 장보고수산물축제 당시 고금면 노젓기 대회의 응원단장을 자처하며 많은 웃음과 화이팅을 보여줬는데, 누군가 자신의 공과를 말할 때면 한없이 부끄러워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 


또 그가 몸 담기 전에는 별볼일 없는 단체지만 그가 몸을 담는 순간, 폭팔적으로 평가절상시키는 힘까지.
한마디로, 공의(公義)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현상들. 거주지는 고금면 고금로 416. 완도신문에 가끔씩 그의 글과 사진이 소개되고 있는 김동일 님. 


64세, 2년 전 공직에서 은퇴해 현재는 완도문화원 고금 지회 활동과 완도군 SNS 기자, 고금 연묵회 서예 총무를 맡고 있는데, 고금면에서 그를 만났을 땐 식당(무지개 식당)을 운영하는 어부인을 돕느라 분주했다.
김동일 님은 "2021년 6월 퇴직에 즈음해 이충무공의 얼이 빛나는 유서 깊은 고장, 고금면에 완도문화원 회원이 적고 활동 또한 빈약하다는 추강래 원장으로부터 고금 지회장직을 수행해 줄 것을 권유받았다"고 했다. 

독특한 섬 문화의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해 차별화된 고금면을 위해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는데,◦동일 님은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향수를 그리며 고향 소식에 늘 목말라하는 향우회 가족들의 마음을 십분 공유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묻자, 김동일 지회장은 "대규모 숙원사업과 해양치유 산업 등 완도 군정이 각 읍면까지 전파되지 않아 주민들의 알권리 충족에 미흡하다는 군 책임자의 충언을 듣게 됐다"고 했다. 


"지역에 소식을 전파하는 등 새로운 소식방을 조성하기 위해 이장단 회의는 물론 사회단체와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권유했으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가입하기가 어려워 회원 확보에 크나큰 어려움이 많았다"고. 공직생활 중에선◦지역사회의 큰 이슈였던 비호감의 오염원이 청정 지역에 조성될 처지에 놓이자, 주민들은 잦은 집회와 시위로 분노하고, 주민과 행정은 서로 반목하면서 행정 업무가 마비되는 등 초유의 사태로 일어났을 때. 행정에 대한 신뢰는 추락하고 주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던 시절이 공직 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라고 했다.


기뻤던 순간에 대해 동일 님은◦"완도군 SNS 기자로 활동하면서 매생이와 석화 등 지역특산품을 소셜네트워크에 공유해 향우회 가족은 물론 지역 소식 방에 판촉 홍보는 물론, 새롭고 생생한 소식 전달자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해 회원들과 소통하는 기쁨이 두 배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며 ◦41년이라는 성상 동안 공직을 다할 수 있게 해 준 동료와 주민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그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결코 잃지 않는 것이다고 했다. 


또 "지난 2021년도 퇴임식에 즈음해 함께 근무했던 10여 명의 당시 면장들께서 행사장을 빛내주시어 지금도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초청해 탁주와 더불어 면장님들 덕분에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고마웠던 사람에 대해 동일 님은 "완도읍에 이어 2018년 12월 두 번째로 고금 주민자치회를 설립해 2년 동안 길거리 벽화와 유휴 농지 텃밭 가꾸기 등 고금면만의 차별화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라남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게 됐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이러한 수상은 정병을 전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25여명의 회원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똘똘 뭉쳤기에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단다.


또 완도문화원에서 주관한 찾아가는 읍면 문화 큰잔치 행사에 신명나는 맨트로 2부 진행자로 발탁해 준 추강래 문화원장의 깊은 배려로 12개 읍면 출연 가수와 회원이 하나 되어 즐겁고 웃음 가득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두가 살맛 나는 행복한 완도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게 해 준, 추 원장에게 늘 감사하다고.       
그러며 "완도군에 살면서도 각 도서로 형성된 읍면의 환경 때문에, 다른 읍면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완도문화원에서 하나가 되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각 읍면 역사 문화 힐링 탐방에 나선 면민들이 내년에도 깊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이와 함께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물가와 고금리 등 3고 현상에다 기후변화와 수산물 가격하락 등 경기 침체로 어업인들이 어려운 실정인 만큼, 수산물 판촉의 다변화와 획기적인 어촌 정책 입안으로 모두가 잘사는 완도군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동일 님은 올해 초, 고향 고금면장으로 부임한 고수영 면장과 관련해 고 면장은 늘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열린 행정으로 적극 행정과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했다. 청렴 봉사 정신뿐 만 아니라 지역의 오염원에 근원인 지역 이슈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등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봉사상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안부 주관의 청룡봉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겸손한 태도로서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선배 공무원들을 초청해 자문을 받는 등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완도 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다시 한번 행안부 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고수영 면장과 잠시 차담을 나누는데, 고 면장은 동일 님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동일 님이 7급으로 고금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을 때, 지금은 군정 핵심 참모들이 된 공직 후배들이 신규 9급으로 들어왔다고. 그러한 후배들을 다시 고금면장으로 모시면서 느꼈을 고충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짠하게 아려온다고 했다. 고향 후배이기도 한 정인호 인구정책일자리 실장이 군수 비서실장 일 때, 실력과 위민 정신이 남다른 동일 님을 면사무소에만 있으면 승진이 어려워 어떡하든 군청으로 데려오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이 마저도 고사하며 고금면을 지켰다고.


고수영 면장은 "동일 님은 자신의 직위보다 더 중요한 가치, 또 내가 어디에 있는가보다 지금 무엇을 하는가? 더 나아가 내가 얼마나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그것을 실천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동일 님은 비록 면장엔 이르진 못했지만 그 보다 더 소중한 고금면민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면서 "연말쯤엔 꼭 명예면장으로 모셔 고금면민들로부터 김 계장이 아닌 김 면장이라 불려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가 보고 들어도 아름다운 정경이다. 


미리 불러봐도 죄가 안된다면 "축하드립니다. 김동일 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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