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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걸고 일하는 아름다움 의회, 신군수 가슴에 이름표 붙일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7.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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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완도군의회 소속 직원들에게 달라진 점 하나는 가슴에 이름표를 부착하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름표 부착과 관련해 허궁희 의장은 "지난달부터 계획한 것으로 직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행동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로 군민에게 신뢰받는 의회상에 걸맞는 의회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여주기 위해 이름표를 부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순한 이름표이겠지만, 주민들 곁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전개, 민생현안을 중점으로 한 적극적인 입법 활동과 예산심의, 군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지방자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의회를 구현하기 위해선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무원은 단순히 직업이 아닌, 국민의 혈세인 국가의 녹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이들로, 생활자 주민들이 이들에게 바라는 건 민원처리보다도 민원처리에서 보여주는 공무원들의 대응과 자세를 민원보다 중시한다. 보통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명함을 갖는다. 


명함엔 이름과 전화번호 소속이 나와 있다. 입사를 해 처음으로 명함을 받아 들면 감격스럽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데다 시간이 흐르면 감격스러움은 사라지고 모든 게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기 자리인양 당연시 여긴다. 또 직장과 동료들 덕분에 이룬 일을 마치 자신의 성과나 업적인양 착각하기도 하는데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위험하다. 그렇게 지내다 어느 날 조직 밖으로 나오면 뜻밖에도 자신이 할 줄 아는 거라곤 아무 것도 없다는 열패감이 오게 되는 것. 소위 말해 갓끈이 떨어지면 한순간에 기득권층도 피기득권층으로 바뀌어 기득권층을 욕하게 되는 걸 보게 된다.


이름을 걸고 공무를 하지 않았다는 말.
이름을 건다는 것은 끝없이 애쓰고 무릅쓰는 일이다. 또 하기 싫고 귀찮으며 힘든 일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일. 


주민이 싫은 소리를 들을 때도 참게 되고 그렇게 참아내는 과정을 통해 주민을 이해하고 주민을 이해한 인식이 군 정책으로 이어가는 것. 이름을 걸면 애쓰게 되기에 그러므로 이름을 건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거나 경쟁에서 이기기에 앞서 자기 자신에게 당당해질 수 있다.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게 되고 그런 노력이 모여 다시 이름을 만든다. 언제 어떤 조직에 속해 있더라도 조직의 핵심비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름을 걸고 실패할 수 있지만 그런 실패엔 후회가 남지 않고 최선을 다했으므로 부끄럽지 않다. 아직 실력이 모자라니 더 애써 보자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독려할 수 있게 된다. 완도군 또한 정책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정책의 결정 및 집행과정에 참여한 공무원의 소속 직급 및 성명을 보존하고 있는데, 정작 이러한 이름표를 건 풍토는 독려해야할 공직문화다. 


만약 군청을 위해 일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을 위해서라도 어서 생각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니 궁금해진다. 
당신은 이름을 걸고 일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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