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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절규하는데 외면하는 행정과 의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6.29 16:12
  • 수정 2023.07.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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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해양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국 최대 수산물 생산 지역인 전남 어업인들이 결사 반대 투쟁에 나섰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연합회 등 지역 어업인단체는 지난 23일 오전 완도군 완도항 1부두 주변 해변공원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어업인 7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결사반대', '정부는 어업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방류를 철회하라'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과 손팻말을 든 채 투쟁 결의를 다졌다. 또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구호가 적힌 깃발과 대형 현수막을 내건 양식장관리선·어선 등 200여 척이 완도항 앞바다를 무리 지어 운항하며 단체 행동도 벌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결사반대, 어업인의 생존권 보장’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결의를 다지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등을 요구했다.
차민진 완도군수산업경영인연합회 회장은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는 어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방사능 테러"라며 "오염수 방류를 저지할 때까지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국회의원은 “모두의 바다를 죽이지 말라”며 구호를 외쳤고, 주철현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각성을 촉구하고 어민들의 생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는 더불어 민주당 주철현 의원과 김용민 의원이 참석했고, 이철 도의원, 신의준 도의원, 이정확 진보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전남도 수산과장, 전남도 수산과학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집회  중간 중간 "완도군수는 어디에 있느냐? 군수가 없으면 부군수가 와야지, 완도군의원들은 코빼기도 볼 수 없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이날 군에서는 수산 관련 직원들 몇 명만 집회를 주시하는 듯 보였고, 완도군수와 부군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노화에서 참석한 한 어민은 “원전 오염수 방류는 수산이 70~80%를 차지하는 완도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완도읍권의 상권 또한 수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수산이 죽으면 읍 상권 또한 소멸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며 "이 문제는 어업인뿐 아니라 전 국민이 나서 반대를 해야할 사안인데, 시국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행정과 의회가 너무 미온적이다”면서 행정과 의회를 질타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배를 타고 완도항에 모인 어민들의 어선은 150여 척. 크고 작은 배 위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해상에서 시위하며 생존권을 위해 절규하던 지역 어민들과 어업인 단체들은 계속해서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행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볼썽사나운 모습 중 하나는 집회가 모두 끝나고 어민들이 돌아간 후, 텅빈 집회장 천막 앞에 나타난 완도군의회 소속 의원 9명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결사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위대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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