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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용체를 깨우는 완도 식품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5.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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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이야기 김약사입니다. 바다는 찬란한 일상의 중심입니다. 매일 아침, 완도의 섬주민들은 바다로 향해 항해하며 물고기를 잡고,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그리고 그런 바다가 바로 우리 몸과 같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 몸은 거대한 바다와 같아요.\


바다와 우리 몸의 비유가 어떻게 가능한지 생각해보죠. 그렇다면, 이 바다(우리 몸)에서 물고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약물이나 식품입니다. 약물이나 식품은 우리 몸 안의 특정 곳, 즉 '낚시바늘'에 붙어서 작용합니다. 그 낚시바늘이 바로 '수용체'입니다.


수용체는 우리 세포의 표면이나 내부에 위치해 있으며, 약물(물고기)이 붙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물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그 수용체는 특정한 신호를 내부로 전달합니다. 이 신호 전달에 따라 우리 몸의 특정 기능이 활성화되거나 억제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들이 주사로 투여하는 인슐린이라는 약물은 인슐린 수용체라는 '낚시바늘'에 결합하게 됩니다. 인슐린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세포는 그 신호를 받아들여서 세포 내부로 포도당을 더욱 효율적으로 흡수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혈당 수치가 조절됩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또 다른 물고기의 예입니다. 이 호르몬은 스테로이드 수용체라는 '낚시바늘'에 결합하면, 세포의 DNA에 직접 영향을 미쳐 세포의 활동을 조절합니다. 이렇게 세포 내부의 수용체에 결합하는 약물들은 대개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물은 단지 인슐린이나 스테로이드 호르몬처럼 병을 치료하는 데만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많은 음식들도 우리 몸의 다양한 수용체에 결합하여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완도에서 자란 '김'에는 요오드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핵심 성분이며,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에 결합하여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복에는 '트립토판'이라는 중요한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트립토판은 우리 몸에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입니다.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로, 세로토닌 수용체에 결합하여 우리가 행복해지게 만드는 '행복의 물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시마에는 '후코이단'이라는 성분이 풍부합니다. 후코이단은 특정 암 세포와 결합하여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암을 잡는 물고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식품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그에 따라 우리 몸의 기능이 활성화되거나 억제되며, 그 결과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약물과 식품은 수용체를 통해 우리 몸에 다양한 영향을 미칩니다. 약물은 우리 몸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는데 주로 사용되지만, 식품은 우리 몸의 일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약물이 아닌 식품을 통해 수용체를 자극하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완도에서 자란 김, 전복, 다시마 등 다양한 해산물과 해조류를 통해 우리 몸의 수용체를 적절히 자극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한 바다인 몸에서 매일 새로운 물고기, 즉 건강을 잡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무턱대고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고기가 어떤 낚시바늘에 미끼로 적합한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식품(물고기)이 어떤 수용체(낚시바늘)에 결합하면 좋은 효과를 가져올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몸의 낚시바늘, 즉 수용체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완도에서 자란 김, 전복, 다시마 등은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수용체에 결합하여 우리 몸의 다양한 기능을 돕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해산물과 해조류를 적절히 섭취하여 우리 몸의 낚시터, 즉 수용체를 적절히 자극한다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수용체의 역할을 이해하면 약물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약물은 우리 뇌의 히스타민 수용체에도 결합하면서 졸음을 유발합니다. 결국, 우리 몸에서의 모든 생명 활동은 바다(큰 낚시터)에서 수용체(낚시바늘)를 이용해 약물이나 식품(물고기)를 잡는 과정과 매우 비슷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어떤 '물고기'(약물이나 식품)가 어떤 '낚시바늘'(수용체)에 적합한지 알게 된다면, 우리는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더욱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약물을 설명하면서 수용체 이야기를 하면 여러분은 물고기와 낚시바늘을 떠올리면서 쉽게 이해해 볼 수 있겠죠? 그럼 이번주도 다양한 식품으로 우리 몸 속의 다양한 수용체를 건강하게 자극하는 한주가 되시길 바라며 약이야기의 김약사는 다음 시간에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원국 향우/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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