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5월, 정원의 도시로 거듭난 완도 신군수 “엄마들, 철거하면 안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5.12 08:0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은 명실상부 축제의 달이다. 코로나로 인해 움츠려 들었던 전국의 봄 축제들이 3년여 만에 하나 둘 기지개를 핀 가운데 완도군 또한 다양한 대규모 행사들이 펼쳐져 궂은 날씨에도 모처럼 지역에 활력이 돌았다.


이 중 정원 페스티벌은 작년에 군에서 유치에 성공해 완도지역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행사였는데 정원의 불모지였던 완도에서 정원의 도시라는 찬사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관람객의 만족감이 큰 행사였다. 


특히 군은 정원 페스티벌 착수보고회 당시 신우철 군수가 당부한 3가지의 킬러 컨텐츠 개발에 매진해 완도만의 특색 있는 정원, 야간 경관, 어린이가 즐거운 페스티벌 등을 발굴하였으며 모두 적중하여 국립난대수목원부터 이어진 군수와 산림휴양과 간의 소통이 여전히 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지역 예술인 고순아 씨는 “기존대회에서 수상하셨던 분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발되어 정원을 조성 할 수 있는 것에 의미를 두자는 마음이었는데 제가 이런 큰 상을 받을지는 꿈에도 몰랐다.”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분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기회가 많이 없는데 이 번 정원 페스티벌을 계기로 이러한 축제의 장이 지속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해 왔다.

 

행사기획 단계부터 예산 절감에 초점


우리는 이제껏 요란하고 사람이 붐비는 동적인 축제를 즐겨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축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원 페스티벌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점은 행사 외적인 부분에서도 나타나는데 효율적으로 예산을 쓰고자 계획 단계부터 예산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리모델링이 필요한 오래된 공원 화단에 작가정원을 조성하였다. 


조성 과정 중에 난대수목은 그대로 존치하면서 병충해의 매개가 되는 향나무만 굴취를 시행했으며, 새로 식재한 화초류의 95%는 모두 월동이 가능한 다년초로 구성하게 하였다. 또한 참여정원은 구명환을, 섬자리정원은 배 모양을 모티브로 한 플랜트박스(대형화분) 형태로 제작하여 이동 후 재활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등대, 목재범선, 엄마까투리 등 조형물과 포토존도 향후 재배치하여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등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축제에서 소위 남기는 1석2조의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이는 향후 재정자립도가 낮은 타 시군에게도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재 산림휴양과장은 “군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이기도 하고 장보고수산물축제와 함께 개최되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장점도 있지만 예산이 낭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효율적인 예산 사용에 염두를 두고 준비하는 과정 매우 힘들었지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정원 페스티벌 1차 행사를 많이 찾아주신 관람객과 더불어 참여정원 부문에서 우리 지역 출신 참가자 2분이 수상을 하셔서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남아 있는 2차 행사 또한 만족감을 드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현장을 찾은 신우철 군수는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완도비치(윗사진)를 철거하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4일 간의 2차 행사와 함께 20여일의 전시기간이 남아 있다. 파란 바다와 푸른 정원을 함께 만끽 할 수 있는 해변공원에서 못 다한 봄의 정취를 느껴 보시라.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