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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 뚫은 더불축제, 궃은 날씨 찢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5.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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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수산물축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노젓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 박진감 넘치는 노젓기. 
각 읍면의 명예를 위해 읍면마다 연습에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고금청년회는 4월 마지막 주부터 노젓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고금면 상정리 매실항이 우리들의 연습 무대였었죠.


22대 김주남 고금청년회장은 노젓기 선수들의 안위를 살피면서 연습에 집중시켰습니다. 


10년 가까이 출전한 남녀혼성팀의 장윤수 선수는 이번에선 꼭 우승해보자면서 50대가 되었어도 열과 성의를 다해 연습에 임하였고, 신지원 청년회 사무국장의 어메도 아들이 사무국장이다고 노젓기 선수로 고금을 빛내고자 68세의 연세로 무릎수술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그 외 도남리의 진승식 김혜은 선수는 부부로 출전한 지 10년이 되었고. 용초리 천동석 선수는 노상 출전해도 우승경험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번 만큼은 우승의 맛을 보겠다며 출전하였습니다.


 번외 경기로 열린 우리들의 면장님, 고수영 고금면장님과 정유섭 어촌계단장님 김주남 청년회장님이 출전하셨는데, 다를 그러시대요! "우리가 한 때 노 저으며 척찬리 앞바다에 나타나면 그곳 고기들이 얼마나 긴장한 지 아시요!" 이충무공의 후예답게 바다를 주름 잡으면서 낚시를 하셨던지라! 감성돔은 못 잡아도 노젓는 건 선수급으로 잘하셨다고. 김주남 고금청년회장은 아부지 따라 김발 막으로 댕기면서 노젓는 건, 발가락으로 할 수 있을만큼 식은 죽 먹기 보다 쉽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식은 죽 먹기보단 어려웠는지 예선은 통과 하였으나 아쉽게  2위였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수영 면장님 말이 반환점을 돌지 않고 와 결국 최종 4위를 기록했답니다. 
대신 남녀혼성은 예선전에서 압도적인 승리, 무난하게 통과하였는데, 배 어딘가에 새내기 모터를 달아놓지 않았을까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빨랐으며 청년회 사무국장 오정진 어메가 눈에 뛴 활약을 보여주었죠. 남자 단체전도 가볍게 예선통과, 그러나 성적은 종합 준우승. 그래도 축제 준비하면서 많이 설레고 단합되고 즐거웠던 시간이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금면을 떠나 타읍면에서도 똑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요? 


각 지역 응원전이 볼만했습니다. 약산면의 이장단장님이 노익장을 과시하는 응원전이 기억나고, 응원구호를 “날마다 생일”이라고 외치던 순수하고 정 많은 생일도 주민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선수 이름 한 명 한 명 불러 주며 열띤 응원전을 펼쳐준 우리 고금면의 김동일 님~ 

 

응원하면 우리 고금의 김동일 님을 따라 갈 사람이 있을까요? 12개읍면에서도 없을 듯 합니다. 
뛰어난 입담과 용기백배 힘을 불어주는 김동일 님은 완도군의 응원단장이라 말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축제를 보면서 완도군민의 단합과 봉사정신도 투철하다는 걸 여실하게 느꼈습니다. 


각 사회기관단체에서 한뜻 한몸으로 223m 김밥말이 준비하였고 특히 대한적십자 완도지구회는 하루 전날 각 읍면봉사회에서 나와 발장잇기 풀써서 김에 풀칠해 김 잇기 모든 재료 준비에 손을 모았고 그 많은 양의 준비를 척척척 해내는 적십자 봉사회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김밥 싸는 당일, 비가 오지 않아 무탈하게 223m에 김밥말이는 대단히 성공적이였고 관광객들과 외국인들도 참여해 더 뜻 깊은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이 겹쳐서 무료 과자 아이스크림 나눔 봉사도 진행하였고, 청해트롯트가요제도 각 읍면에서 출중한 선수들이 나와 초대가수였던 김연자도 놀랄 정도로 잘 불렀습니다. 

 

우리 고금면에선 최현희 양이 “배 띄워라”를 홍지윤 버전으로 가볍게 1위를 하였고 2위 군외면 보길면 3위는 금당면이 성적을 거뒀습니다. 
날씨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뭐 날씨가 중요하겠습니까? 1년 이상 제한됐던 급수가 풀렸으니까요. 


거기에 완도항 앞바다와 신지대교 완도타워 야경들이 받춰주니 아름다운 밤바다와 노래가 어울려져 술에 취하는게 아니라 분위기에 취해 다를 행복한 밤이였을거 같습니다. 완도 장보고 수산물 축제의 매력이기도 하겠지요 


마지막날은 7개팀에 농악대회가 열렸는데 이날 생일면이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역시 농악은 정겹고 흥이 절로 나는 놀이인 듯 합니다. 고금면은 아쉽게 장려상에 입상하였지만 상쇠로 이름을 날렸다던 완도군청 서길수 문화예술과장님이 장구는 고금 상정농악에서 기가막히게 잘 쳤다며 특히 연동리 김지원 회원에게 장구친 지 몇 년이나 되었냐고 물으며 감탄에 말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비록 우승은 못 했어도 서길수 과장님의 찬사를 받아 앞으로 고금면 상정리궐궁농악은 김재진 선생님의 지도하에 옛것을 지키고 더 많은 제자들을 양성해 앞으로 상정궐궁농악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왜, 농악이 필요한지, 그리고 왜 축제가 필요한지, 하나로 합해진 두사람은 흩어진 천명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을 느낀 축제였습니다. 

 

 

 

김수정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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