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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안전시스템 컨트롤타워 기능 못한 참상 '묵묵부답' 반성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3.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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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토) 오후 16시17분경 약산면 해동리 737-14(당목항)에서 선박 도선 중 차량이 물에 빠져 탑승해 있던 70대 남성과 여성, 2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끝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고 발생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금중형1이 16시30분 현장에 도착했을 때 차량은 보이지 않는 상태였고, 현장 수심은 6~7m로, 16시 34분 특수구조대 추가 편성, 16시 45분 크레인 요청, 구조대 입수는 16시 54분, 56분에 차량 확인, 17시에 7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7시 4분에 70대 여성을 구조했는데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과 함께 병원으로 긴급 후송조치 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고금 봉명리 노인 2명의 수난사고에 이어 유나양 가족 차량 실종 사건,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상을 접하고 있는 완도군민은 희생자에게 일어난 참상에 대해 위로를 보내면서 한편으론 남의 일이 아닌 해상 안전사고에 깊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이번 해상사고를 보면, 국가항에 대한 정부 관리나 선사측의 항만 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청산도항처럼 길게 유도요원이 배치 돼 차량을 유도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여기에 형식적인 선사의 안전관리사 운영과 운전자만 차량에 탑승하고 동행자는 걸어서 입선해야 한다는 점(법규위반), 또 운전자가 후진으로 차량에 도선해야 한다는 점. 이러한 점에 대해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한 관련 부서와 특히 민선 8기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총괄과를 신설하며 안전사고에 대해 강조하고 있지만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재발되고 있다는 건, 말만 안전총괄이었지 명확한 군민 안전시스템을 컨트롤타워 기능이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사고자를 구하기 위해 곧장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간 외국인 근로자 빼고는 구조대는 구조대대로 골든타임을 놓쳐 버렸고 특히 타인의 고통과 희생을 향한 연대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이 나 아닌 우리에게서 찾아야 하는 보편의 가치임에도 과거의 실수를 통해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실수.


총체적으로 완도라고 하는 굵은 밧줄이란 여러 가닥의 섬유로 만들어진다는 것. 
결국 여러 개의 작은 실수가 큰 안전사고를 초래했다고 볼 때,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의회와 언론 또한 이번 참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모두의 책임. 특히 바다와 인접해 바다 생활을 하고 있는 완도군은 육지보다도 사고 위험도가  훨씬 많고 크다는 것..


그렇다고 보면 해당부서에서는 논리를 만들어 중앙부처에 제대로 요구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더불어 사건, 사고, 참사, 재해, 재앙 등 이 모든 사회적 손실은 크게는 수백의, 작게는 수십 개의 전조를 보이지만 우리는 때로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를 무시하고 또는 외면하며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몸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흡수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책임 있는 군민 사과와 위로가 나와야 하는데, 묵묵부답하고 있다는 건 권한만 있지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발상. 
그 역시 뼈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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