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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 ㆍ ㆍ 완도군, 대응책 나오나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3.03.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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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해양수산부는 전국 연안해역의 해양방사능 조사정점을 올해 2월부터 완도 노화·완도 소안 해역을 추가했다.


주민 A 씨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에게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피해 여부를 떠나 완도군의 민선 8기 핵심 비전인 해양치유와 해양관광거점도시, 해양과 수산 분야를 기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주요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올해 봄이나 여름쯤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도쿄전력이 방류 시설 공사를 올해 봄까지 끝낼 예정이다는 보도. 


이러한 언론보도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부산시의 경우 '원전 오염수 방류TF'를 꾸리는 등 행정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는 보도. 부산시는 원전 오염수 방류로부터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체계'를 마련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제주도에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본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제주시 정무부지사를 본부장으로 방류 직전인 지금은 주의 단계로 해양수산국과 해양수산연구원만 대책본부에 포함됐지만 수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업계 등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부서들이 대거 대책본부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의 단계별 대응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운영되는데 방류했을 때 운영하기로 한 경계, 심각 단계를 사실상 앞당겨 방류 2개월 전부터 가동하겠다는 것. 여기에 방사능 감시와 수산물 안전, 소비자 알권리, 어업인 보호대책 등의 세부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완도에선 완도군의회 조인호 의원이 협의회장으로 자리한 전국 도서지역 기초의원 협의회에서 일본 대사관에 일본 원전의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협의회는 사흘 전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하며 결의문에는 한국 정부 역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일본의 무책임한 행위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현재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원전 사고 오염수는 132.4만톤으로, 오염수 보관가능 총량인 137만톤에 근접한 상태. 앞서 일본 정부는 보관 중인 오염수를 앞으로 30년 동안 해저터널을 통해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고, 또 불안해하는 시민들이 많다. 


부산에서 이와 관련한 첫 시민 조사가 진행돼 그 결과가 나왔는데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시민들이 매우 많고, 주요 업종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와 관련해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매우 심각하다'가 52%, '심각하다' 35%로 87%가 위험하다고 인식했다. 부산 앞바다의 방사능 농도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79.5%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고, 심지어 농도가 낮아진다는 가정에도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답이 70%에 육박한 상황.


문제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수산 식품 소비에 대해 물었을 때, 일본산과 수입산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각각 80%, 30% 국내산은 '안 산다'는 사람 10%, '줄인다'는 사람이 70%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 금액 기준으로는 지금보다 월평균 60%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을 내 놓았다.


한편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완도군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경우 대국민 불안감만 증폭시켜 수산물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다만 지난 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약을 통해 완도, 금일, 노화, 청산 등 완도 해역에 대한 수질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안전성을 확보해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선 다음 주, 완도군의회 임시회에서 조인호 의원의 질의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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