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장내생태계가 면역을 좌우한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3.09 13:5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약사입니다. 
지난 시간에 건강한 자연생태계는 동물,식물과 함께 진균,원생생물,고세균,세균,바이러스 같은 다양한 미생물들이 서로 어울려 균형있게 살아갈 때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몸의 세포수는 30조개정도인데 몸 속 미생물은 40조개 정도 되어서 미생물이 나인지 내가 미생물인지 모를만큼 미생물은 우리 몸 속에 가득하다고 했죠.
그리고 우리 몸 속 미생물 중 대다수가 세균이고 그 세균의 대부분은 대장 속에 꽉 차 있다고 했죠. 그리고 대장 속 세균의 종류는 한국인은 200여 종 된다고 합니다. 그럼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퀴즈로 내겠습니다. 자연 생태계를 빗대어 장내에 사는 미생물의 생태계를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지난시간에 배웠습니다. 


정답은? 마이크로바이옴. 맞습니다. 장내 생태계는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유해균들은 적고 좋은 역할을 하는 유익균들이 다양하게 함께 살아갈 때 좋다고 했죠. 그럼 어떻게 우리 몸 속 장내에는 세균이 가득하게 된 걸까요? 우리는 태어날 때 엄마의 질을 따라 자연분만을 통해 태어나면서 엄마의 질과 대장 쪽에 있던 미생물들을 만나면서 나옵니다. 그 때 우리는 처음으로 각자 다른 장내생태계를 형성하게 되죠. 그리고 엄마가 모유를 주시면 우리 몸에 들어온 장내미생물들은 엄마의 모유를 먹고 또 한번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죠. 모유 속에는 아기가 소화할 수 없는 당이 섞여 있지만 먹으면 좋은 이유 중 한가지가 바로 모유를 통해 아기 장내생태계가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부터 우리 몸에 이로운 장내 유익균과 우리는 서로를 위해 함께 살아가는 공생관계를 시작합니다. 그 밖에 우리는 사는 공간, 먹는 음식을 통해 수시로 장내생태계 환경을 변화해 가면서 미생물과 함께 살아갑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 입, 위, 그리고 소장까지 소화효소를 통해 잘 분해하여 흡수한 뒤 나머지 분해가 덜 된 찌꺼기는 대장으로 보냅니다. 


소장에서도 일부 유익균들이 소화할 수 없는 식이섬유의 분해를 돕지만 우리가 소화할 수 없는 대부분의 식이섬유는 대장으로 많이 넘어오므로 이러한 식이섬유를 좋아하는 세균들은 대장에 가득차게 되는거죠.


우리는 대장 속 대부분의 세균에게 식이섬유라는 먹이를 주고 대장의 세균들은 식이섬유를 분해하여 자신들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우리에게 비타민 B군 몇가지나 비타민 K를 공급하고  장벽 세포에 좋은 지방산을 제공하여 장점막를 강화시켜 장벽을 튼튼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서로 돕고 살아가는 공생 관계를 하고 있는거죠. 


여기서 요즘 여러분들이 많이 듣는 의학적 용어 2가지 정도 이해해보고 갈까요? 요즘 프리바이오틱스랑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말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바로 우리가 먹지만 우리가 분해할 수 없고 장내 유익균들이 좋아하는 식이섬유 같은 것을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합니다. 그럼 뭘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할까요? 장내 살아가는 다양한 유익균들 중에서 외부에서 우리가 장을 위해 먹는 유익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합니다. 예를 쉽게 들어보면 김치가 바로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있는 식품이죠.


김치 속 배추라는 식이섬유가 바로 프리바이오틱스의 한종류이고 김치 속 유산균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의 한종류이니 김치는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들어있어 장내생태계 건강을 위해 너무 훌륭한 식품인 것입니다. 그럼 다양한 채소로 만든 다양한 김치를 잘 드시면 우리 장의 건강을 위해 당연히 좋겠죠? 


그럼 우리가 미생물을 위해 음식으로 섭취하면 좋은 섬유질은 어떤 식품에 들어 있을까요? 과일,야채, 견과류, 콩류, 통곡물 등이 있습니다. 과일도 깍아서 먹기보단 잘 씻어서 껍질채 먹는게 좋습니다. 왜냐면 대부분 식품은 거친 껍질에 장내 미생물이 좋아하는 섬유질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밖에도 소화하기 힘들어 뱉어냈던 거친 섬유질은 바로 미생물이 좋아하니 꼭 섭취해 주면 좋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 드렸지만 만약 우리와 동거하고 있는 미생물에게 우리가 이 섬유질이라는 먹이를 주지 않아 미생물들의 먹이가 부족하게 되면 미생물들이 어떻게 한다고 했죠? 


바로 장내 특정 미생물들은 배고파서 심지어 우리 장점막을 갉아서 먹습니다. 그럼 장점막은 틈새가 생겨 누수가 생기고 이 때에 장내에 유해한 병원균이나 유해물질이 있다면 그 장점막 틈새을 통과하여 이동하게 되고 그것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 중 한가지가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장내 다양한 유익균들이 충분한 식이섬유를 먹고 건강하게 살아갈 때 우리 장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가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장내 생태계의 불균형이 오면 올 수 있는 질환 중 면역 관련 질환을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을 조절하는 세포 중에 T세포가 있는데 T세포는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와도 연관이 있고 류마티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T세포의 약 70% 이상이 장내 생태계 장벽근처에 가득합니다. T세포는 왜 장벽 근처에 와 있을까요? 우리의 장점막은 음식물이 장점막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우리몸 밖과 안를 나누는 경계이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 보면 장내생태계는 우리 몸 속에 있지만 장벽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우리 몸 안이 아닌 우리 몸 밖이니 밖에서 어떤 물질이 장점막을 통과해서 들어올지 모르니 장점막 근처에 우리 몸 속 면역세포 중 T세포가 가득와서 경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장내생태계 불균형이 와서 특정 T세포를 지나치게 자극하면 알레르기성 천식이 와서 기도가 좁아질 수도 있고 또 다른 특정 T세포가 지나치게 자극 받으면 우리 몸의 특정 항체가 우리 몸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장태생태계인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질환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의심없이 내 자신이 면역관련질환을 앓고 있다면 오늘부터 당장 장내 유익균에게 필요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실천을 시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김원국 
약사/향우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