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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떻게 죽겠습니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3.02.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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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를 받았다.
아이 친구 엄마의 부고.
내 친구 엄마의 부고가 아니고 내 또래 넌지시쯤의 아이 친구 엄마.
하하호호 웃고울던 아주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모임에서 식사도하고 아이들과 어디 현장 학습도 함께 다녔던 기억이 문득나서 그냥 슬펐다. 안됐고.


한참 젊은 날을 치열하게 살고, 재미지게살아야하는 그 아이 친구 엄마의 죽음이 그냥 슬펐다.
우리는 정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특별나게 잘 살고자 하는 것보다 평범하게 남들과 같이 살아감에 행복을 느끼면서 살고 있을것이다.
각자만의 행복을 위해 나름 노력과 열정을 하루에 하나씩 꺼내 사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죽음을 대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이 삶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것이라고.

 

"지금부터 10년 뒤 여러분은 잘못해서 후회하는 일보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밧줄을 던져버리고,안전한 항구에서 벗어나 멀리 항해 하십시요"
    마크트웨인-상자밖에 있는 사람 中

 

1974년생.
하늘의 명을 깨닫는 다는 나이 50살(知天命). 밧줄을 던져버리고 안전한 항구에서 벗어나 언제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는 끝이 보이지않는 바다를 무작정 항해하기는 고뇌 되기도하고 고단한 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겁많은 50살이기도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가장 값진 가치를 지닌다.


오늘을 끝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에게 내일은 자신의 전 재산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 
효(老)에게 청춘은 황금과도 같다.
시간이 금이이다라고 하면서 시간에 금값을 담는 이유는 그것이 유한한 목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고있다는 말은 그 시간만큼 내 목숨의 일부를 내어주고 있는 의미다.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때,그 때도 내 목숨을 사용하게 된다.그래서 삶이라고 할때의 그 인생은 어느 것에 더 목숨을 소비했느냐의 결과로 증명된다.


나의 평상시 언변을 보면 '정말'이란 말을 '정말' 많이 쓰는 듯 하다.
정말은 정말일 때만 쓸 수 있다.
정말은 진심일 때만 쓸 수 있다.
정말 사랑한다면 그에게 시간을 내주어야한다.


그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쓸데없이 분산되는 시간을 막아야한다. 다른 어떤 일보다 가장 우선해서 그에게 시간을 쓰고 있다면 나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 마음만큼 진짜가 없고, 그 시간만큼 정말인 것은 없다. 시간의 양이 사랑이다. 시간의 몰입이 진심이다.


주어진 시간을 성실히 살아냄으로써 그 시간에 모든 사랑과 열정과 진심을 담는다.
죽음마저도. 뜨겁게 사랑해보자.
일도 가정도, 친구도, 주변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다보면 끝이 보이지않는 바다를 향한 항해도 겁이 나지 않기도 할꺼같다.


그게 지천명이든, 이순이든, 진갑이든, 고희든... '정말' 뜨겁게 사랑하며 주어진 시간들을 살아내 보자.
당신은 어떻게 죽겠습니까?
그 말은 곧,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떻게 살겠습니다와 같다. 


혹독한 시간의 투쟁으로 말미암아 봄이 열리듯 아름다운 것들은 육체 너머에 있는 무언가에 가닿기 위한 투쟁 속에서 자신의 피부 아래에  선명한 피의 성흔을 남긴다. 


존재의 신음으로 가득한 투쟁적인 고뇌로써 이 봄을 열어가기를.
그런 아름다움이란 준비된 사람앞에만 고요하게 드러날 듯.

 

배소연 님

영탁장외응원팀 영탁불패운영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연 님은 인생은 무엇을 사랑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지금 이 순간을 최상의 열과 성으로 맞이하는 삶을 사는 것이 최고의 사랑이다고 전했다. 영탁 가수와 팬클럽 그리고 완도의 우정이 오래도록 창천항로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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