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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엔 3선 나무가 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12.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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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상반기 지역 정치권을 돌아보면, 가장관심이 컸던 정치 이슈는 재선에 성공한 신우철 군수가 과연 마의 3선 고지를 넘어설 수 있느냐였다.
대선 승부 전까지 지방선거는 코로나와 대선에 맞물려 크게 주목받지 못하면서 이슈 또한 생산하지 못했다.


정객 A 씨는 "대선이 진보와 보수간 이념 대결로 워낙 치열하게 맞붙었기에 군수 선거 후보자들에겐 그 만큼 이슈를 생산할 기회와 생산된 이슈라할지라도 파급되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며 "지난 군수 선거에서 신우철 군수의 최대 정적은 신우철 군수 자신이라는 여론이 많았고, 3선에 대한 비호감을 비집고 들어갈 유력 인물이 없어 기타 후보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1:1 구도를 가져가려는 선거 구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종연횡의 경우, 후보들 각자의 셈법이 서로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민주당 공천전이 있기까지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결국 민주당 컷오프가 후보자를 결정지으면서 능동적인 단일화는 이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 군수 측면에서 볼 때 최대 위기는 백신 특혜 접종에 대한 여론전과 민주당 2차 공천전이 있기 전, 터져 나온 8년 전 선거자금 수수설이 인터넷 언론을 통해 터져 나왔을 때다. 백신 특혜 접종과 선거자금수수설 등이 형사 고발된 상황이었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 된 것으로 안다"


"특히 선거자금수수설의 경우 후보 공천전을 얼마 두지 않은 상황에서 네거티브 여론전으로 상대 후보에겐 최고의 카드였지만, 이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침착하게 잘 대처했다는 점, 이 즈음 윤석열 정부의 완도군 현안 사업에 대해 국정과제로 5개나 채택했다는 소식이 공천과정에서 나와 신 군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으며, 컷오프에서 탈락한 박인철 전 의원이 신 군수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도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종 민주당 군수 경선에서 김신 신우철 예비후보의 결과만 놓고 보면, 민심에선 신우철 예비후보가 졌다는 평이 주류를 이뤘다. 


정객 B 씨는 "경선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간 0.4% 차의 승부였는데 민주당 권리당원이 포함되지 않은 100% 군민경선이었다면, 신우철 후보의 3선 거부감이 더 커 김신 후보쪽이 좀 더 유리한 승부였을 것이다"고.


이어 "김신 후보가 좀 더 쉬운 길로 가기 위해 민주당을 선택했겠지만, 민주당 결정전이 아닌 차라리 무소속으로 본선으로 직행해 정책 대결을 통해 신우철 후보를 상대했더라면, 2014년처럼 똑같은 후회가 되풀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김신 전 의원에게 아쉬웠던 점은 0.4% 차이라 인정하기 어려워 재심을 신청했겠지만, 그 보단 깨끗히 승복하고 신우철 후보의 선대위에 들어가 원팀 민주당을 강조했더라면, 승복하는 정치상을 보여 이미지 제고를 꾀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그러며 "2번의 석패가 앞으로 김신 후보의 정치적 측면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김 후보가 완도 사회에 깊게 박힌 정치적 기득권과 정서를 어떻게 뛰어넘을 지가 관건인데 민주당 결정전에서 0.4%차이를 보여줬던 김신 전 의원의 저력은 강력한 군수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차기 군수 선거에서도 유력 인물로 거론될 전망이다"고,


그렇게 민주당 공천전에서 신승을 거두며 치뤄진 6·1지방선거 완도군수 선거에서는 신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69)가 63.24%를 얻어 완도군수 당선을 확정지으며 전남에서 유일한 3선 단체장이 됐는데, 선거전부터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는 완도타워 옆에 3그루 나무가 3선을 상징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차기 잠룡을 위해 필승해야만했던 도의원 1선거구와 2선거구 현역 의원들 모두 재선에 성공, 차기 군수 후보군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도의원 1선거구인 이철 도의원은 민주당 결정전에서 김재현 후보와 김찬호 후보 등 3자구도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두고, 본선에선 무소속의 강동원 후보를 맞아 승리했다.


도의원 2선거구에서도 현역 의원인 신의준 의원이 민주당 결정전에서 임현우 후보에게 손쉽게 승리를 거둔 후 무투표 당선됐다.
군의원 선거는 역대 최악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의 공천심사 결과란 평가 속에서 지역위원장 책임론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전남도당 공심위에는 민주당 해남 완도 진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재갑 국회의원이 공천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해 당초 우려됐던 차기 총선대비용 자기사람 심기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유없이 탈락한 일부 후보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인호 전 의장, 김재홍 의원, 박재선 부의장 등 완도군의회 현역의원이었던 3명은 윤재갑 의원의 무원칙, 불공정 경선 개입에 크게 반발하며 "윤재갑 국회의원의 선택이 아닌 군민의 심판 받겠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전격선언해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구도로 치뤄졌다.


선거에선 실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며 모범적인 의정상을 보여줬던 민주당 소속의 최정욱 후보가 1위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고, 무소속의 조영식 후보는 3전4기의 동정론에 힘입어 의회에 입성, 같은 노화출신지인 민주당의 박성규 후보와 무소속의 박재선 후보는 노화에선 백중세를 보이면서 함께 승리, 무소속으로 출전한 김양훈 조인호 후보 또한 무난한 승리, 민주당 허궁희 박병수 후보는 무투표 당선, 비례대표엔 민주당 소속의 지민 후보가 무투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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