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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수군 재건의 성지 ‘고금도’순국대제 격상시켜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12.16 09:17
  • 수정 2022.12.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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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11시 고금면 충무사에서는 고금도충무사보존위원회(위원장 정충갑)의 주관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제424주기 순국대제가 봉향됐다. 순국대제에선 제를 기리는 삼헌관으로 군 단위 기관단체장을 위촉해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식사, 추모사, 충무공 노래 제창, 기념 촬영 등이 봉향됐는데, 이날 순국대제에는 윤재갑 의원과 신의준 의원의 깜짝 방문이 이뤄졌다.


관계자들 몇몇은 예정에 없던 윤 의원의 등장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지만, 윤 의원의 참석은 의전의 예(禮)를 넘어 마땅해 보인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라면 오늘날로 치면 해군참모총장에 해당하기에 해군제독 출신인 윤재갑 의원이 직계 선배에 대해 예를 갖춘다는 건, 당연한 일.


군수와 의장의 불참은 군과 위원회가 상호 조율을 통해 행사 규모와 의전 형식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지금의 순국대제는 면내 행사만으로 치루기엔 협소하다는 것. 이는 군과 보존회가 고민해야할 대목으로 이충무공의 순국에 대한 상징성이 어디에 있고 무엇인가를 봐야한다. 


이충무공의 순국은 생애 마지막 전투이자 전사했던 전투, 노량해전이었지만 이충무공과 조명 연합수군이 경상우도 남해현 노량해협에서 왜국 함대와 마지막 일전을 치루기까지, 나아가 7년 전쟁을 종식시키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조선 수군의 재건은 고금도 수군 본영이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처음 안치됐던 곳도 고금도 월송대로 이곳에서 이충무공의 유해는 80여 일동안 안장됐다가 아산으로 옮겨졌다. 특히 역사에서 기억해야할 부분은 원균의 칠천량 패전 이후, 이충무공은 배설이 가지고 도망친 12척의 배를 찾아내 장흥 회령포에서 절체절명의 한판 승부를 위한 전함 수리와 함께 김억추가 합류한 1척의 전함을 더해 13척의 함선으로 명량해전의 승리를 이끌고, 노량해전이 있기까지 이곳 고금도로 들어와 2개여월에 걸쳐 조선수군을 재건했다는 것. 


조명 연합의 수군 또한, 기습전이라면 모를까 전면전의 경우, 조선수군만의 전력으론 불가피했기에 명의 수군과 합동작전을 펼쳤던 것. 노량해전에서는 이충무공 이외에도 명나라 장수 등자룡과 가리포 첨사 이영남, 낙안군수 방덕룡 등 많은 명장들이 순국했는데, 그들의 죽음은 정유재란을 끝내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점을 들어 고금의 묘당도와 덕동마을 일원에 27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2023년까지 이순신과 진린 장군의 선양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관왕묘 재건을 시작하고, 50억원 사업비로 정유재란 전시 영상관, 15억원 사업비로 이순신 생태 공원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덕동리 일원에 190억 원 사업비로 삼도수군 통제영 재건 등 고금역사공간 관광자원 활성화사업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을 시작으로 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순국대제를 격상시켜 이충무공의 순국과 조선 승리의 위상, 한중 우호협력의 강화, 우리의 정신문화 함양에 힘써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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