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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아홉자리’ 끝나면 2년간 2~3자리뿐 ‘九珠爭鬪’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12.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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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쟁투(九珠爭鬪). 아홉개의 여의주를 잡기 위한 혈투가 시작됐다. 민선 8기 두 번째 인사를 앞둔 신우철 군정이 사상 최대의 사무관 승진 인사를 앞두고, 연말연시 공직사회의 이목이 이곳으로  모이고 있다. 


특히 5급 승진의 경우 공무원의 꽃이라 불릴만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데, 과거 인사는 연령과 경력, 성과 등을 중심으로 노장그룹과 젊은 그룹 간 경쟁, 또 지역을 연고로 한 치열한 경쟁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직렬간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승진 요인을 분석해 보면 지난 호에 보도된 바와 같이 4급은 1자리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5급 승진의 경우 9자리 안팎으로 전망된다. 일단 9자리는 12월 공로연수에 들어갈 사무관 7명과 4급 서기관 승진에 따른 결원 1명에, 고영상 주민복지과장의 명예퇴직에 따른 결원 1명으로 총 9명이다.


금번 12월 퇴직으로 인한 순수 직렬별 결원 현황을 보면 황창령 농업축산과장, 이성용 건강증진과장, 정봉주 청산면장, 조정웅 소안면장 등 행정직렬이 4자리이고, 차재철 건설과장, 박희선 의회전문위원, 최명신 금당면장 등 토목직렬이 3자리이다. 
또 명예퇴직을 신청한 고영상 주민복지과장은 복지직렬이고, 4급으로 퇴직하는 박기제 국장은 농업직렬이다.


액면적으론, 행정 4명, 토목 3명, 복지 1명, 농업 1명이 결원이나 5급 사무관 승진의 경우, 결원 직렬에 맞춰 승진인사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산을 비롯한 소수 직렬간 자리 전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렬 중에서 가장 많은 경쟁자가 몰려 있는 행정직렬의 경우, 세무 전산 직렬까지 포함(세무 전산의 경우, 5급부터는 직렬이 사라지고 행정사무관으로 불림)되어 있어 과연 몇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이고, 지난번 인사 시 소수직렬인 공업과 보건직렬에 이어 이번엔 어떤 소수직렬이 선택을 받을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다. 


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명예퇴직의 길을 선택한 고영상 과장의 자리를 복지직렬이 이어 받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우선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행정직렬의 경우, 최근 소수직렬에 대한 승진인사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성과와 경력면에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행정직 공무원 A씨는 “5급 사무관이 공무원의 꽃이라 한다면 행정직렬은 직렬의 꽃으로 공직사회 내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사를 보면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인사가 매년 실시되면서 행정직렬이 많은 인원에 비해 승진의 기회는 그 만큼 줄어들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5급 행정직 승진대상자의 경우, 실력은 외 치더라도 단순히 경력만 놓고 보더라도 소수 직렬에 비해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금번 인사에는 이런 부분들이 바로 잡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행정직렬의 승진대상 예상자를 보면 그동안 줄곧 근평 최상위권에 있으면서도 번번히 고배를 마셨던 고철휴 해양지유기획팀장을 비롯한 한지영 행정팀장, 김준혁 서무팀장, 김용식 도서개발팀장, 고수영 시설관리사업소 운영팀장, 전문희 투자유치팀장, 이양일 경제팀장, 김란 관광정책팀장 등이 지난 인사에 이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새롭게 진입한 6급 팀장들로는 정경석 예산팀장, 서정국 경로복지팀장, 김승훈 도시정비팀장도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


또 토목사무관이 3명이나 공로연수에 들어간만큼 시설직의 경우 3자리를 다 차지할 수 있느냐, 토목직렬이 그대로 이어받느냐 아니면 건축과 지적 직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보이는데, 토목직의 경우 김진원 도로시설팀장과 위남환 어항개발팀장이, 건축직의 경우 황성식 건축허가팀장이 경합을 겨룰 것으로 보이고, 이경희 부동산관리팀장도 합세. 지적직의 경우 김태종 지적관리팀장이 하마평에 오르긴 하나 공로연수 6개월을 남겨둔 상황이라 어떻게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수산직의 경우, 5급 수산직렬의 퇴직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고배를 마셨기에 금번 인사에 수산직렬이 포함될 것인지가 관건인데, 수산직렬에게 1자리가 주어지면, 방현수 수산정책팀장, 김수호 해양정책팀장, 문경선 어패류 팀장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복지직의 경우, 현재 고영상 과장을 제외하더라도 2명의 복지사무관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고영상 과장의 바람대로 한자리가 더 돌아갈 것인지가 관건으로, 돌아간다면 정계창 여성복지팀장이 유리하다는 의견 속에서 김영지 복지시설팀장과 이영술 드림아동팀장 김창균 신지면 총무팀장도 경쟁대상자로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보건직의 경우, 지난 인사에서 김현주 보길면장이 승진해 이번 인사에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크고, 나머지 소수직렬인 환경과 농업, 녹지 직렬 등이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박기제 실장의 결원에 따른 농업직은 이욱 축산정책팀장과 윤한성 농업생산팀장이 경합할 것으로 보이고, 환경에선 서말순 기후변화대응팀장과 이문기 생활환경팀장이, 녹지에선 김경곤 난대수목원지원팀장과 김성옥 산림경영팀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공무원 B씨는 “금번 인사 규모가 대폭이란 점에서 직렬간 경쟁은 물론 직렬 내에서의 승진대상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과 내후년 사무관 승진인사가 2~3명 정도의 소폭이란 점에서 이번에 승부를 걸기 위해 후끈 달아올라 인사대전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직렬간 형평성도, 나이, 경력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능력과 성과를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하고 과연 5급사무관의 리더쉽까지 갖추고 있는 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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