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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뭐길래?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12.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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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이어서 다시 인사드리는 김약사입니다.
이번 9번째 주제는 지난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어 겨울과 관련있는 독감 바이러스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우리는 겨울이 오기 시작하여 봄이 오는 때인 10월부터 4월까지 독감백신접종을 합니다. 


과연 독감은 감기와 어떠한 차이가 있길래 감기백신은 없고 독감백신접종은 있는 걸까요? 지난시간에 말씀드렸지만 특정한 병원체를 무독성 하게 만들어 인간 몸에 미리 주입한 뒤 병원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특정 항체를 만들어내는 연습을 시키는게 백신접종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시켜놓으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그 면역과정을 기억하여 독성을 가진 진짜 병원체가 들어오면 빠르게 그리고 많이 특정항체를 만들어 그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감기는 200여종의 다양한 감기바이러스에 의해서 미열, 콧물, 기침, 인후통 등 독감보다는 가벼운 증상을 앓게 하는 호흡기질환입니다. 즉, 어떤 특정 바이러스가 아닌 다양한 이름의 감기바이러스를 통해 우리가 앓는 호흡기 질환이라 특정 백신을 만들 수가 없을 뿐더러 증상도 독감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경미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독감바이러스는 라틴어로 영향을 “미치다.”라는 뜻을 가진 인플루엔자에 바이러스를 붙여 이름이 생겼을 정도로 독감은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특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이 되고 38도 이상의 고열, 강한 근육통,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2차 합병증으로 폐렴을 앓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심각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해서 독감은 매해 2000명 정도의 사망자 통계를 기록하는 호흡기질환입니다.


이처럼 특정 병원체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독감이 걸리고 심각한 증상들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 특정 백신을 접종하면 실제 독감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도 좀 더 수월하고 가볍게 증상을 앓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만 독감바이러스도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에 따라 종류가 A형, B형, C형으로 나뉘고 A와 B형이 사람에게 질환을 잘 일으키고 C형은 감염자체가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이중 문제가 되는 것은 A형 독감바이러스입니다. 왜냐면 이 A형 독감바이러스 겉표면에 악마의 뿔처럼 돌기가 2가지 나와 있는데 나와 있는 H돌기 종류 18가지와  N돌기 종류 11가지의 조합에 따라 198가지 정도 A형 독감바이러스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198가지 A형 독감바이러스가 밝혀져 있지만 지금 이 순간도 A형 독감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한가지 예를 들면 A형 독감바이러스 유형 중 유명한 것이 바이러스 표면에 H돌기 1번과 N돌기 1번이 생성되어 있어 A형 H1N1 표기하고 신종플루라고 불렸던 A형 독감바이러스입니다. 그에 비해 B형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대표적으로 2가지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3월 정도에 세계보건기구에서 올해 유행할 A형 독감바이러스와 B형 독감바이러스들을 예측하여 발표하고 제약사들은 그것을 기본 자료 삼아 유행할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이처럼 A형 독감바이러스가 돌연변이가 많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해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를 잘못 예측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고 그에 따라 생산된 백신이 잘못 개발되어 독감 감염률이 현저하게 상승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즉 이처럼 바이러스도 살려고 스스로 돌연변이가 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해마다 우리는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독감 바이러스 백신은 약효가 2주에서 4주 뒤에 나타나고 약효가 보통 6개월 정도 밖에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독감에 잘 걸리는 시기가 1월에서 2월이라고 보면 가장 적절한 백신접종시기는 10월 말경에 맞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왜냐면 10월 말경에 맞으면 2주에서 4주 뒤에 약효가 나타나므로 늦으면 11월 중순부터 약효가 나타나고 보통 6개월 약효가 지속되므로 4월 말경까지는 약효가 가기 때문에 가장 독감바이러스가 유행하는 1월과 2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독감백신을 맞아도 만약 독감에 걸린다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독감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습니다. 타미플루라는 상품명을 가진 전문의약품을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텐데요. 이 약을 먹게 되면 우리 몸의 세포 안으로 들어온 독감바이러스가 또다른 독감바이러스로 복제되어 세포 밖으로 나가는 일련의 과정 중에서 복제 되어서 세포 밖으로 나가는 과정을 방해하게 됩니다. 


그러면 독감바이러스는 증식되어 나갈 수 없으니 바이러스 증식이 차단되어 결국 우리 면역은 타미플루의 도움을 받아 독감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다만, 타미플루라는 독감이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좋고 약을 먹으면 매우 드물게 환각이나 환청이 나올 수 있어 특히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먹는다면 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찰하면서 아침, 저녁 1캡슐씩 5일간 잘 드셔야 합니다. 드시다가 괜찮다고 약 복용을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더욱 강하게 변하여 나중에 약이 잘 듣지 않는 약물 내성이 오기 쉬우므로 부작용이 없는 한 끝까지 약을 잘 챙겨 드셔야 합니다.


감기와 독감은 바이러스에서 차이가 나고 증상도 독감이 훨씬 심각하고 감기는 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백신이 있고 감기는 감기바이러스를 잡는 항바이러스제가 없고 독감은 독감바이러스를 잡는 항바이러스제가 있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독감은 A형, B형, C형으로 그 종류가 나뉘고 특히 A형 독감바이러스는 198가지 이상의 수많은 돌연변이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에 맞더라도 특정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 아니었다면 독감에 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병원에 가면 4가 백신접종을 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4가라는 것은 독감바이러스 백신을 만들 때 독감바이러스 A형 2가지, B형 2가지를 넣어서 무독하게 한 백신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4가 백신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의학상식으로 알아두면 됩니다. 
이번에는 독감에 걸리는 시즌이라서 독감에 관해 적어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다음에는 더 좋은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김원국 약사/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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