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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을 대하는 공무원의 태도, 군 외부청렴도 결정짓는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11.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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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들의 철학과 실력, 공부 정도 등을 직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제9대 완도군의회의 첫번째 군정 질의답변이 지난달 31일부터 다음 주인 8일까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군의원들의 질의 중 돋보였던 질문 중 하나는 최정욱 의원이 부군수를 대상으로 하는 질문답변에서 완도군의 낮은 청렴도와 관련해 질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군 외부 청렴도의 경우, 공무원의 대민 친절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민원처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 주는가에 따라 주민들은 공무원들이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판단하는데, 외부청렴도의 경우 무엇보다도 민원처리 과정을 대하는 공무원의 태도에 따라 외부청렴도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의원은 해남군과 완도군의 비교자료를 본회의장 화면에 띄워 보여주면서, 두 지자체에 인허가 신청을 하였는데 해남군은 담당자가 누구이고 처리 결과까지 앱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 반면, 완도군은 한 통의 문자도 없었다면서 같은 농어촌 지자체인 해남군과 민원 처리를 비교했을 때 너무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최 의원의 질타에 부군수는 쩔쩔매며 당장 시행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최정욱 의원이 질타했던 근본이유는 태도의 문제다. 
민원인, 즉 주민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공무원이 자신들의 밥그릇은 철저하게 지켜내면서도 주민의 입장에서는 철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였다. 


일례로 완도군의 정책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타 지자체와 비교해보기 위해 신안군과 완도군 인구일자리정책실에 같은 내용으로 정보공개를 요청했는데, 이를 대하는 양 지차체 공무원들의 태도는 천양지차.


정보처리의 시간과 내용 또한 크게 차이가 났는데 신안군의 경우, 곧바로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접수 현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돼 오는 반면, 완도군은 하세월이다.


신안군의 경우, 정보공개청구 직후 담당 공무원이 어떤 목적에서 정보공개를 청구했는지 문의를 해오는데 청구자의 의도가 맞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까지 응대를 해주는 반면, 완도군은 업체로부터 전화가 오거나 공무원에게서 오더라도 어떻게해서라도 감추려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


처리되는 시간도 신안군이 훨씬 빠르고, 완도군은 2주 연장이 기본으로 공개된 정보 또한 천양지차다. 


주민들이 행정에게 화가 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민원의 해결보다도 민원이 처리 과정에서의 공무원들이 주민을 대하는 태도다.
그런 점에서 부서 간 떠넘기기(핑퐁민원), 불필요한 처리기간 연장(지연), 처리상황에 대한 안내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2차 불만 민원이 외부청렴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최정욱 의원의 질의는 이번 군정질문답변 중 가장 의원다운 질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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