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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원칙을 바탕으로 너와 나 역지사지와 줄탁동시로

청렴 주간을 맞아 펼친 완도군 공무원들의 도전 청렴 골든벨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10.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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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이르길, 그 임금을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신하를 보라 했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면 그 친구를 보라 했으며, 그 아버지를 알고자 하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고 했다.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버지가 인자하면 그 자식이 효성스럽다고.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확정지으면서 신우철 군수가 지난 8년동안 여러 부분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신 군수가 자력으로 안된 일 하나는 바로 군 청렴도일 것으로 보인다.


신 군수가 재임했던 민선 6기와 7기 동안은 과거 공무원 승진 때면 으레 흘러나오던 금품 제공설이나 외부 출장 시 실과에서 여행 경비를 마련해줬다는 구설수 하나 없을만큼 깨끗한 편이라는 게 대체적인 공직여론인데도  청렴도만큼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완도만이 가지는 특수성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육지 지자체들의 공직자들은 본청과 각 읍면사무소에 배치 돼 있으면서 본청과도 20~30분 내외다. 하지만 완도군의 경우, 본청 근무 외에도 육지에 속하는 갑지와 배를 타고 들어 가야하는 을지가 존재해 여느 농어촌 지자체보다도 불공평적인 요소가 잠재해 있다는 것.


지난 25일 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도전 청렴 골든벨. 시작 전, 한희석 기획예산실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는 성향이 다르고 세대가 다르며 직급이 다른 객체가 모여 하나의 조직체를 구성하고 있는데, 현재 각 직급마다 모두 지쳐 있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군민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야할 조직이 되어야 한다"면서 청렴주간의 의의를 말했다.


그러며 상품권 한 장을 내걸며 문제 하나를 내는데, 한 실장은 "군 감사계에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조직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급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힌트를 주려고 잠시 고민하는 사이, 누군가 손을 들고 4급이라고 말하자, (정답으로 간주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에) 약간 주춤하면서 상품권을 건네줬다.


이어 직급이 높을수록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신규 직원일수록 낮다는 설문조사를 전하면서 4~6급들이 분발해야 하는 이유이고 이는 또 함께 고민하고 극복해 나가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 실장이 냈던 질문과 답은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이는 군 조직이 아직도 서열 중심이거나 그 서열을 인정받기 위해 의전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반증으로써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듯, 본청과 갑지 을지의 지역적 배치에 따른 불평등은 극복하기 어렵다고 할지라도 글의 서두에서 보듯 군수를 알고자하면 군청 참모를 보면 되는 일. 신우철 군수의 평가가 청렴하고 자혜롭다면 이제 남은 것은 참모들이 이것을 실천적 행위로 써 증명해야 한다는 것.


도전, 청렴 골든벨을 준비했던 문수진 주무관은 "과거의 바람직한 정책이나 업적은 깡그리 폄하하고, 오히려 먼지 떨기에 열중하다보면 좋은 역사가 쌓여가질 않는다고 본다" 


또 "오늘날의 사회를 보면, 자신의 인권은 무한히 존중받기를 요구하면서, 남의 인격은 무책임하게 살해하는 것도 다반사인데, 일부에서 표면화된 ‘갑’과 ‘을’의 잘못된 관행도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무시와 횡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한국 사회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남을 생각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를 공직자들이 솔범수범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결국은 신뢰와 협력이 구축된 공적 자본을 어떻게 구축해가느냐? 그 과정이 답으로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청렴주간을 맞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도전 청렴 골든벨은 경쟁적 측면에서도 청렴과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아쉬운 건 상금이 너무 적었다는 말이 많았는데, 해외 선진지 견학이나 승진 인센티브가 걸렸더라면 더욱 박진감 넘치는 프로그램이었을 것으로 보였다.

 

청렴골든벨에서 1등은 완도읍사무소 박국종 환경팀장이, 2등엔 건강증진과 박소영 주무관, 3등 건강증진과 박혜리 주무관이 차지했으며, 응원상엔 응원 현수막과 플랜카드에 응원 문구를 써와 열렬하게 응원전을 선사했던  보건행정과가 차지했다.


온유한 덕목이 빛난다는 평을 듣고 있는 완도읍사무소 박국종 환경팀장은 환경개선부담금 징수 등 환경업무를 맡고 있다. 골든벨에 참여한 동기를 묻자, 다들 어렵게 생각하는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을 이해하고 청렴골든벨을 울려보고 싶었다고.


그러며 청렴 자가학습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사실은 운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MZ세대들과 함께 골든벨 문제를 풀고 서바이벌을 하며 살아 남았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청렴과 소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으로 주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골든벨에서 위기의 순간은 퇴직자 사적 접촉신고 관련 문제에서 2년인지 3년인지 어려웠고 이 문제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어려워서 탈락했단다.


기뻤던 순간은 골든벨을 울린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는데, 중간에 어려운 문제를 맞혔을 때라고 했고, 고마웠던 사람에 대해선 골든벨에 나갈 생각도 못했지만 읍사무소 총무팀 정호영 주무관의 추천으로 출전해 우승한 시점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며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해 준 기획예산실 감사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청렴주간을 맞아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 및 법령 연찬을 통하여 청렴한 행정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 해야겠단다.
관직을 다스릴 때에는 공평함 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하여는 청렴함 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도전, 청렴 골든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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